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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워도 다시 한번

박열해 (순창 박동물병원장·전북대 수의대 동문회장)

 

미움은 곧 사랑이다. 이러한 등식이 있다. 필자는 전북대 수의대 총동문회장이란 엄청나게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

 

기라성 같은 대선배님들이 꽉 찼는데, 원로 은사님들과 대선배님들이 간곡히 부탁하는데 아무리 사양해도 "네가 뭔데" 그 말씀이 마음에 걸려서 할 수없이 승낙을 했다.

 

이 사회가 억압받고 군인들 세상이었을 때 또한 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시절 상아탑을 다녔다. 대학이란 준사회인이라는 선친의 말씀이 새삼 떠오르는 그 때에 정말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곤한 시절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으며 열심히 공부했다.

 

젊음의 자산은 정의(正義)라고 생각한다. 인생에 있어서 소신은 참으로 중요하다. 정의감에 불타 총학생회 일을 보면서 억압 속에서도 소신껏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군대 가서도 수의장교로서 식품검사를 하면서 정말로 소신껏 했다. 결국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됐지만, 압력에도 결코 굴하지 않았다. 대신 많은 공부가 됐다. 필자가 어려울 땐 항상 스승님을 생각하면서 주옥같은 말씀을 되뇌이곤 했다.

 

자신이 어려울 때 또한 심적 고통이 수반될 땐 맨 먼저 부모님과 형제들, 다정한 친구들 생각이 절로 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런 생각이 나지 않는 사람은 죽은 인생을 사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스승님이 부모와 동격(同格)이다. 못나도 부모님은 나를 탄생시킨 원천이기 때문에 무조건 존경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세태는 정말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늙었다고 노인병원에 버리고 가는 현대판 고려장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부모를 죽이는 일까지 벌어진다. 나는 이 세상에 하느님이 없다고 본다. 악행(惡行)을 하는 인간들을 왜 내버려 두나? 천성은 타고 난다고 한다.

 

우리가 다 같이 반성해야 한다. 이렇게 험한 일을 보면서 후손들에게 무엇을 자랑스럽게 물려 줄 수 있으며, 또한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은 짐승과 달라서 반성의 동물이다.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은 후회의 인생, 부끄러운 인생을 사는 것이다. 스승님은 학교의 부모님이다. 잘나도 스승, 못나도 스승은 스승이다. 지(知)와 덕(德)을 지침해 주시고 정도(正道)를 가슴속 깊이 심어주시는 분은 오직 스승님뿐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다. 인간은 태양의 고마움을 모르듯이 스승님의 은혜를 잊고 산다. 사람은 고마움이 너무 크면 고마움을 모르는 것 같다. 이제라도 반성하면서 예전의 순수하고 착한 마음으로 돌아가자. "너는 스승님한테 잘했냐?" 하면 할 말이 없다.

 

이제라도 고마움을 영원히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겠다. 선(善)은 행복을 가져오고, 악(惡)은 재앙을 불러온다. 인생도 하나의 수학이다. 이 험한 세상에 재앙을 불러오며 불행하게 살 것인가? 착하고 선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 것인가? 다들 후자를 택할 것이다. 말은 쉽지만 그렇게 인생을 살기는 힘들다. 단 한가지 큰 욕심을 버려야 한다. 자신의 소망욕심은 꼭 있어야한다. 그러나 분에 넘치는 욕심은 버리라는 말이다.

 

욕심(慾心)을 써놓고 보면 마음 심(心)이 두 개가 있어서 글자 그대로 심장은 하나인데 또 하나가 더 있어 인간은 갈피를 못 잡고 험한 행로를 가는 것 같다. 다 같이 후손에게 자랑스런 삶을 살았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지혜로운 인간이 되자. 아울러 스승님은 학교의 부모님이란 것을 영원히 잊지 말자.

 

/ 박열해 (순창 박동물병원장·전북대 수의대 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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