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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문화재 춘포역과 임피역, 일제강점기 역사의 현장 근대문화유산으로 관리

▲ 임피역
전라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건설된 고가철도 밑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익산 춘포역과 조용한 농촌마을 품에 안겨 발품을 팔아야 찾을 수 있는 군산 임피역. 도내 대부분의 역이 현대식으로 새롭게 단장했지만 이 두 역은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소규모 철도역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춘포역사(驛舍)와 임피역사는 지난 2005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1914년에 건립된 춘포역사(등록문화재 제 210호)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 건물로 역사적·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역은 대장역(大場驛)이라는 명칭의 전라선 보통역으로 업무를 시작, 1996년 춘포역으로 이름을 바꿨다.

 

또 역시 일제시대에 건립된 임피역사(등록문화재 제 208호)도 옛 건물의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임피역의 건립시기는 1912년, 1921년, 1936년 등 기록이 서로 달라 명확하지 않다.

 

소중한 근대문화유산인 이들 역은 여느 간이역처럼 이용객이 크게 줄면서 여객업무를 중단, 무인역으로 전락했다. 또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일반인들의 내부 출입을 아예 차단했다.

 

평야지대에 위치한 이들 간이역은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사실 시골역의 아름다운 낭만과는 거리과 멀다. 일제강점기 철도는 식민지 식량수탈의 통로였고 이들 역이 그 전초기지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연한 역사의 현장인 만큼 원형대로 보존, 견학장소이자 문화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이에따라 해당 자치단체에서는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거나 효율적인 보존 및 활용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은 달라진 게 전혀 없이 쓸쓸하게 옛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춘포역과 임피역은 등록문화재임을 알리는 동판만 건물 한쪽에 붙었을 뿐 주민들의 발길마저 끊긴 채 자꾸만 옛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

김종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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