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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변화와 일자리 창출

▲ 박삼옥 서울대 명예교수·가천대 석좌교수

세계경제의 위기 속에서 미국은 물론 유럽 등 많은 나라에서 청년실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통계로 나타나는 실업률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청년실업률은 10%대를 훨씬 넘는다고 한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복지정책을 외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복지정책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것이다. 국가의 장래를 책임질 우리 젊은이들이 사회의 문턱에서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창출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좋은 일자리는 시대의 변화나 산업구조의 변화에 부합하거나 선도해야 한다. 오늘날 세계적인 변화의 특징은 세계화, 지식기반경제, 정보사회가 함께 어울러져 세계화된 지식정보화사회로의 급속한 진전이다. 또한 선진국의 산업구조는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에서는 창의적인 지식과 사고를 활용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 시점에서 과연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대학이 젊은이들에게 바람직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과연 얼마나 노력했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젊은이들은 창조적인 사고로 앞날을 개척하려는 끈기와 패기를 가졌는가에 대해서도 자문해야 한다. 세계화된 지식정보사회와 서비스화가 중심이 되는 변화 속에서 첨단산업과 정보서비스업만이 좋은 일자리는 아니다. 지식정보사회의 이점은 전통산업이라 할지라도 정보통신기술 등 새로운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서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 광고, 마케팅, 법률, 회계 등 다양한 지식기반 서비스업이 생산 활동을 지원하여 새로운 고용을 창출 할 수 있게 한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전통산업에 접목시킴으로서 지방에서도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전통적으로 한약재의 원료가 풍부하고 식품산업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전북의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전북은 훌륭한 한의대와 약대 등이 있으며 한의학에 대한 지식이 과거부터 축적된 지역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하여 전통적인 한약재의 효과를 분석하고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한다면 제약분야에서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살리는 한류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조성을 계기로 문화와 전통과 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고 한식의 세계화와 시장개척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 경쟁력 있는 산업발전과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약의 정제화를 통한 신제품개발이나 기능성 식품의 개발은 생산 활동의 확대에 그치지 않고, 과학적인 연구개발, 금융, 디자인, 광고, 마케팅 등의 지식기반 서비스업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어서 이 분야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이제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은 협력하여 국내기업은 물론 외국기업과 벤처캐피탈의 유치와 국제적인 협력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세계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기업들은 적당한 투자처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전북에 경쟁우위가 있는 분야의 관련 학과 육성과 연구개발 활성화를 통하여 신제품 산업화 길을 열어야 한다. 예를 들면 한의학과 식품분야의 산·학·연 공동연구의 활성화, 대학원생의 벤처기업활동지원, 기술의 상업화 지원 등의 프로그램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신제품개발을 위한 국제공동연구의 활성화, 중국시장의 개척, 벤처기업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이 협력해야 한다. 또한 젊은이들은 창의력을 발휘하여 앞날을 개척하는 끈기와 도전정신을 발휘할 때이다.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및 젊은이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때 기업이 협력하고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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