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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 약수

신비의 물로 알려진 고로쇠 약수에는 여러 전설이 깃들어 있다.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으나 약수의 효능을 잘 드러내고 있어 흥미롭다.

 

우선 삼국시대 얘기다. 백제와 신라 병사들이 지리산 일대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전투 중 목이 말랐으나 샘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화살이 날아 와 꽂힌 나무에서 물이 흘러 내리는 게 아닌가. 너도 나도 이 물을 마셨더니 갈증도 풀리고 힘이 솟았다. 그래서 전투를 계속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변강쇠 얘기다. 지리산 반야봉에 사는 반달곰이 포수의 화살을 맞았다. 반달곰은 산신령의 계시에 따라 나무 수액을 마셨다. 화살 맞은 자리가 깨끗이 나았다. 이러한 얘기를 백무동에 사는 변강쇠가 들었다. 마침 옹녀와 너무 무리를 해 몸이 허약해진 상태였다. 변강쇠는 뱀사골을 찾았다. 그곳에서 나무 수액을 마시고 건강을 회복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풍수의 비조로 꼽히는 도선국사에 관한 얘기도 있다. 도선이 산에 들어가 움막을 짓고 수도에 정진했다. 오랜 참선을 끝내고 일어서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무릎이 펴지질 않은 게 아닌가. 무심결에 옆에 있는 나뭇가지를 잡았다. 가지가 부러지면서 수액이 흘렀다. 그 수액을 받아 마시니, 신기하게도 무릎이 펴졌다.

 

여기서 나무는 단풍나무과인 고로쇠다. 전설에서 보듯 고로쇠나무는 몸, 특히 뼈에 이롭다는 뜻의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했다. 한방에서는 풍당(楓糖)이라 하며 위장병 폐병 신경통 관절염에 효험이 있다.

 

몇년 전만해도 고로쇠 수액은 지리산 등 남부지방에서만 채취했다. 지금은 경기도 강원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바닷바람이 닿지 않는 지리산 기슭의 것을 최고로 친다. 채취 시기는 우수에서 경칩까지 2주에서 길어야 한 달 가량이다.

 

농한기에 농가의 큰 수입원이 되긴 하나 무분별한 채취로 나무에 피해를 주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산림청에서 채취절차와 준수사항, 사후관리, 수액용기, 채취자 복장 등을 정했다. 수액을 채취하려면 시장·군수 허가를 얻고 일정 교육을 받아야 한다. 수액채취원증을 달고 땅 표면에서 2m안의 높이에 지름 0.8㎝ 이내, 목질부로 부터 1.5㎝ 이내의 구멍을 뚫어야 한다. 구멍의 개수도 지름크기에 따라 정해져 있다.

 

3월 3일 남원시 산내면에서는 제24회 지리산 뱀사골 약수제가 열린다. 벌써 봄이다.

 

/조상진 논설위원

조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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