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봄철 보행자 교통사고 특단대책 세워라

경찰은 봄철을 맞을 때마다 보행자 교통사고 증가에 대한 계절병을 앓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그 증세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봄기운이 고조되면서 예외가 아닌 것으로 전망된다. 유사하게 반복되는 이 교통사고의 '터널'에서 언제나 벗어날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무엇보다 시민안전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3년 동안 3~5월에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263명 가운데 36.5%인 96명이 보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와서도 교통사고 사망자 8명 중 3명이 같은 환경에서 목숨을 잃은 셈이어서 매우 안타깝다. 실제로 지난 2일 운전취약시간대인 오후 6시50분께 김제시 백구면에서 길을 나섰던 유모 할머니(72)가 승용차에 치여 불귀(不歸)의 객이 되고 말았다. 전국적으로 보아도 보행자 사망사고가 전체 교통사고의 39%선을 차지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두 곱절 넘는 수준이어서 특단의 대책이 참으로 아쉬운 것이다.

 

물론 경찰은 사고예방에 계절을 가리지는 않겠지만 이 기간에 주의보를 내리는 등 보다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 같다. 보행자 사망사고 다발지역에 교통경찰관을 배치해 보행자 지도나 계도를 강화하고, 자치단체와 협의해서 중앙분리대, 방호울타리, 횡단보도 야간조명시설, 도로구조 개선 등 교통안전시설을 정비할 방침을 내놓았다.

 

그러나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그리 단순치 않다는 점에서 이런 게 미흡하기 짝이 없다. 보행자의 무단횡단 금지와 교통안전시스템을 더욱 체계적으로 갖추는 일은 긴요하다. 허나 시민의 교통안전의식이 개선되지 않고는 후진적인 교통문화 탈피의 길은 요원할 뿐이다. 사고불감증, 생명경시 풍조, 막가파식 난폭운전행태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안전 불감증이 낳은 인재(人災)인 것이다.

 

이렇듯 사고증가의 최대 원인은 운전자의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이다. 자동차가 '달리는 흉기'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과 DMB 시청, 차간거리 미확보, 과속운전, 잦은 차로 변경 같은 행위는 안전운전을 흐리게 한다. 여기에는 지속적이고 엄격한 단속과 홍보가 필요하다. 자동차 문화를 하루아침에 바꾸는 건 어렵겠지만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을 생활해야 한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오피니언[사설] 조작·왜곡 우려, 경선 여론조사 방식 개선을

오피니언[사설] 유가 폭등의 파고, ‘재생에너지 자립’으로 넘어야

오피니언전북지방선거 ‘쿼바디스 도미네’

오피니언반복된 논의를 넘어, 개헌 첫걸음 내디뎌야

오피니언유가(油價)의 관계경영학(關係經營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