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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 총선줄서기 낯 부끄러운 줄 알라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가 열린 12일 시의원들이 자리를 비운 썰렁한 모습의 사진(전북일보 13일자 7면)이 실렸다. 오전 10시에 안건심사가 예정돼 있는 데도 시의원들이 자리를 비워 사무실이 텅 빈 사진이다. 이를 보는 시민들의 심정이 어떨지 궁금하다.

 

이날은 민주통합당 경선이 열린 날이다. 상임위 개최시간을 연기하면서까지 당 소속 일부 시의원들이 총선 후보 선출 현장투표장에 몰려갔다. 일부 시의원은 도의회에서 회견을 하기도 했다. 의정활동은 안중에 없는 듯 했다.

 

물론 당내 총선 후보 선출 행사는 중요한 사안이다. 그렇다면 현장투표일과 상임위 개최 날짜가 겹치지 않도록 의사일정을 조정함으로써 상임위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했어야 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미 예고된 시간에 회의를 열어야 옳다.

 

이런 과정도 없이 상임위 개최를 마음대로 조정하고 불참한다면 시의원 스스로가 대의기능을 무력화시키고 대표기관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일이다. 그러나 더 근원적으로는 총선 줄서기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상임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국회의원 후보 경선장에 몰려간 것은 공천을 의식한 얼굴 도장 찍기일 것이다. 시민 삶과 관련된 현안은 뒷전에 놔두고 자신의 신상문제에만 매달린 소인배 행위나 마찬가지다.

 

특정후보 지지선언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몇몇 선거구의 일부 지방의원들은 경선에 앞서 특정후보 지지선언을 잇따라 했다. 선거인단 모집에도 동원됐다. 지방의원들이 이런 행태를 보인 것은 이중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지방의원들은 줄곧 공천권 폐지를 요구해 왔다. 정당과 국회의원이 쥐고 있는 공천권의 폐해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테면 공천 과정에서 물밑 거래도 해야 되고 의정활동에 제약을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뒷수발을 드는 등 하수인 노릇도 해야 한다.

 

이런 폐해 때문에 공천권 폐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공천 받기 위해 안달하는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다. 지방의원들 스스로가 기존의 정치방식에 대해 저항하지 않고 자주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려 하지 않는데 어느 누가 제도적인 개선을 꾀하려 하겠는가.

 

의식 있는 지방의원이라면 현역의원 눈치보기나 중앙정치에 예속된 정치행태를 과감히 거부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전주덕진 등 일부 선거구가 중립을 유지한 건 잘한 일이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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