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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 여성의 역할

김현란 여성교육연구소 대표

 
디지털시대 인간의 삶은 여러 가지 면에서 편리하다. 컴퓨터, 디지털 TV, 스마트 폰 등 셀 수 없이 많은 문명의 기기들이 우리 생활을 빠르고 편리하게 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고 건강하지도 못하다. 가장 염려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점점 비만해지고 있고, 이들에게 심지어 당뇨병, 암, 심혈관질환 등 각종 성인병도 발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지적 능력이 퇴화하고 있다. 1996년의 한 조사에 의하면 읽기, 쓰기, 계산능력 등 학습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미국 내 지진아들의 수가 최근 20년 사이에 80만 명에서 260만 명으로 급증하였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에도 젊은 세대는 타인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사람이 많고, 특별한 이유 없이 화를 참지 못하고 저지르는 범죄의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요즈음 학교 폭력을 비롯하여 많은 청소년 범죄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범죄나 사회적 일탈 행위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청소년들이 쉽게 화를 내고 무기력, 무관심, 무감동의 감정 상태를 지니고,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행동장애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고 뇌기능이 저하되어 생긴 것으로 디지털 문명이 가져다준 하나의 폐단이다. 많은 예방의학자들은 또한 고지방, 고단백으로 이루어진 서구식 식생활과 편리 위주의 식습관이 갖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현대인들은 햄버거, 치킨, 피자 등의 패스트푸드와 과자, 라면, 빵 같은 인스턴트 가공식품을 너무 많이 먹고 있다. 각종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 속에는 마가린, 쇼트닝 등 몸에 나쁜 트랜스 지방이 사용되어 대부분 지질로 이루어진 우리의 뇌는 사실상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 또한 식품회사들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식품의 유통기한을 늘리고 맛을 좋게 하기 위하여 산도 조절제, 유화제, 화학조미료, 합성착향료 등 인체에 해로운 각종 화학물질을 식품에 첨가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는 요즈음 젊은 세대들이 뇌기능이 떨어지거나 사회적으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을 바로 여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바쁘다는 이유로 우리 여성들이 요리하는 것을 귀찮아하여 자주 외식을 하고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각종 성인병이 식습관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상식이 되었다. 여성으로서 진정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면 준비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잡곡밥, 김치, 나물, 청국장, 된장국 등의 전통적인 한국음식과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위주로 밥상을 차려 가족의 건강을 지키자. 특히 자녀들을 위해서는 가정에서 어린 시절부터 식품영양에 대한 지식, 올바른 식습관, 식사예절 등을 철저하게 교육시켜야 한다.

 

더 나아가 방부제가 들어있는 수입 밀가루 대신 우리밀과 우리쌀을 더 많이 애용하여 건강을 지키고 우리 농민을 보호하고 식량 안보도 확보할 수 있는 사회적 운동이 여성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상업적 이윤 때문에 수많은 유해물질을 음식에 첨가하는 식품회사와 업체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를 만들도록 요구하고 감시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21세기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가정과 사회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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