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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우유급식이 한 달째 늦어지다니

학생들의 식생활 개선 및 체력증진을 위해 실시되는 학교 우유급식이 새 학기 한 달이 지나도록 겉돌고 있다. 학교 절반가량이 늑장행정과 내부 '떠넘기기'식 업무추진으로 급식절차가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직원들의 본분을 망각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육청은 이 점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전북도교육청 자료를 보면 특수학교를 포함한 도내 초·중·고교 764개 가운데 378개교(49.4%)가 우유급식을 지금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상우유 인원을 배정하지 못한 학교 291개교를 비롯해 납품업체 미선정 28개교, 학교운영위원회 미심의 23개교, 수요조사나 선호도조사 미실시 20개교 등으로 다양하다.

 

문제는 이처럼 우유급식이 늦어지는 것은 기본적으로 저소득층 자녀들이 직접 신청하는 '무상 우유급식 원클릭 시스템'이 지난달 27일에야 열람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급식 수요자를 파악해서 우유급식 학생 규모를 결정하고, 납품업체와의 계약을 차례로 처리해야 하는 과정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일선 학교들의 반응이다.

 

게다가 일부 학교에서는 영양교사와 일반직원이 수요조사와 선호도조사 등 관련 업무담당을 둘러싸고 서로 미루려는 급식업무 기피(忌避)현상마저 나타나 급식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한다. 이런 사태는 우유를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지 못해 학생들의 건강관리가 걱정이고,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라고 할 만하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교과내용만 가르치는 게 아니다. 교직원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학생들의 가치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방만한 시스템 운영과 교직원간의 다툼 속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입고 있다. 아무리 이런저런 이유를 댄다고 해도 학교 우유급식 중단은 더 이상 그대로 놔둘 수 없는 일이다.

 

도교육청은 뒷짐만 지고 있어선 안 된다. 일선 학교들이 우유급식 매뉴얼에 따라 얼마나, 어떻게 실행에 옮기는지 꼼꼼히 따지고 확인해야 한다. 급식상황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어선 곤란하다. 학생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비뚤어진 교육행정은 바로 잡아야 한다. 우유급식이 바로 진행될 수 있도록 서둘러 주기 바란다. 무엇보다 학교의 주체인 학생들의 건강이 달린 문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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