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인 수(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A. 손 떨림이 있다고 해서 모두 다 파킨슨병은 아닙니다. 파킨슨병보다 흔한 질환으로 본태성 진전(振顫)이 있습니다. 본태성 진전의 경우에는 손만 떨리는 경우가 많고, 긴장하면 손을 떠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술을 마시면 떨림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파킨슨병은 떨림 이외에 점차 몸이 굳어지고, 느려지며, 종종걸음을 하는 등 다른 증세가 동반되고, 긴장할 때가 아니라 안정 시에 떨림이 심해집니다.
본태성 진전처럼 흔하진 않지만, 유사한 다른 질환도 있는데, 다계통위축증이나 진행성핵상마비 등의 질환도 있습니다. 이런 질환은 감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Q. 행동과 걸음걸이가 이상합니다.
A. 파킨슨병 환자는 의자나 침대에 일어나고 앉는 것이 어렵습니다.
화장실까지 도움을 받아서 가지만, 막상 변기에 앉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환자도 있습니다. 또 서 있다가 걸어가려고 하면, 첫 걸음을 떼지 못하고 우물쭈물 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걸음을 걸을 때에도 종종걸음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처럼 행동과 걸음걸이가 다르기 때문에 가족들이 병원에 모시고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환자 중에서는 60대 후반의 어머니가 점차 행동이 느려지고, 종종걸음을 걷다가 자주 넘어지며, 구부정한 자세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하루에 몇 시간씩 아무 말 없이 TV를 본다며 자녀가 모시고 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 심하지 않았지만, 경도의 손 떨림이 한쪽 손에서만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손 떨림보다 다른 중상으로 인해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3. 한의학적인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한의학에서는 파킨슨병을 진전(振顫), 간풍내동(肝風內動) 등의 범주에서 다루며, 몸에 음양불균형과 기혈의 부족과 순환장애를 원인으로 봅니다. 떨림 자체를 호소하는 환자가 많은데, 많은 경우에서 한의학적 치료법로 떨림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사지의 떨림을 고치는 것보다는 전신순환을 개선시키는 치료가 더 효과적이며 허증(虛證)도 있지만, 보약(補藥)을 쓰는 경우 보다는 기혈 순환을 돕는 순기(順氣) 행기(行氣) 활혈(活血)하는 치료 목적의 한약 복용과 침 치료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기혈순환을 좋게 해주면 파킨슨병 환자가 가지고 있는 다른 증상들을 개선시켜 주기 때문에 삶의 질이 나아지고,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 줄 수 있습니다.
중증의 파킨슨병 환자는 활동에 제한이 심하고, 다른 병발 증세가 겸한 경우가 많지만, 역시 한방치료로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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