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전주 단오제가 23~24일 덕진공원에서 열렸다. 맑은 날씨와 일찍 피어난 연꽃 덕분에 성황리에 끝났다니 퍽 다행이다. 전주 단오제가 시민들을 하나로 묶는 사랑받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나아가 전주의 거의 모든 문화행사나 투자가 한옥마을로 집중되는 것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거뒀으면 한다.
해마다 음력 5월 5일 열리는 단오제는 조선시대에는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에 속할만큼 큰 명절이었다. 각 군·현 단위로 행사가 치러졌지만 강릉과 전주, 법성포, 경북 사인 단오제가 유명했다. 특히 무형문화재 13호인 강릉 단오제는 200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이름을 높였다. 당시 경쟁했던 중국의 네티즌들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날은 독특한 세시풍속이 전해진다. 대표적인 게 창포물에 머리감기다. 이날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릿결에 윤기가 돌고 탈모와 부스럼을 방지한다고 믿었다. 전주에서는 연꽃물이 넘치는 덕진연못 계곡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면 일년 내내 무병장수한다고 해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또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부적 만들기와 함께 남자는 씨름, 여자는 그네뛰기 놀이를 했다. 또 단오선(端午扇)이라 하여 부채를 선물했다.
이번 전주 단오제는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다. 지역 문화단체들이 대거 참여해 시민대동제로서 위상을 키웠다. 창포물 관련 행사가 인기를 누렸고 단오명인 부채특별기획전과 씨름대회기 눈길을 끌었다. 퓨전음악공연, 공예·음식·혼례복 체험도 합격 수준이었다고 한다. 주최측 추산으로 전주 단오를 찾은 방문객이 지난 해보다 3만 명 늘어난 18만여 명이었다니 그 동안의 행사에 비해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강릉 남대천 일대에서 열리는 강릉 단오제가 영신행차와 관노 가면극 등 지정문화재 행사를 벌이고 청소년 뮤지컬 공연 등 10개 분야 75개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선보이는 것에 비하면 아쉬운 대목이 없지 않다. 단오날 하루만 40만여 명이 찾았다니 상상할만 하다. 물론 강릉 단오제가 8일간 체계적으로 열리고 정부의 지원을 받는 대표축제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무리일 수 있다.
어쨌든 강릉 못지않게 유서깊은 전주 단오제가 성황을 이룬 것을 계기로 시민의 축제로 더욱 계승 발전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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