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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이냐! 침체냐!" 갈림길에 선 지방언론

김영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

 

이번 글이 '새벽메아리' 마지막이라는 문자를 받고 고민하다가 언론이나 시민단체가 처한 상황이 너무도 비슷하여 스스로와 언론에 대해 생각했다.

 

전북지역 언론(시민단체)의 상황을 살펴보면 우려를 넘어 참혹하다 할 것이다. 신문 시장의 난립과 경영난 등으로 전북지역에서 신문기자로 활동하며 살아가는 것이 시민단체 상근활동가 못지않은 고난과 희생을 요구하는 상황이 보편화되어 버렸다.

 

물론 일부 기자들은 기자 직분을 십분 활용하여 보통의 기자들보다 나은 삶을 누리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양심적인 대다수 기자들은 3D로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작은 날갯짓이 '지역미디어공공성위'에서 2년여에 걸쳐 논의하고 어렵게 최종 성안에 이른 '지역신문발전지원조례' 와 이에 근거한 평가, 유가부수와 노동법 등을 중심으로 기준미달 신문에 대한 홍보예산 지원 중단이나 차등지원제이다.

 

과연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전북도민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이므로 꼭 실현되어 신문시장의 난립을 막고 지역 언론의 정상화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길 기대해본다. 한편 한때 잘나가던 지역방송사들도 종편 이후에 점점 코너로 몰리고 있다. 서울 중심의 방송독점 구조의 강화로 인해 언제 통합되거나 인력이 감축될지 알 수 없는 형국이다. 이미 기자단 충원 축소는 오래 전부터 시행되어 왔다.

 

MBC의 100일 넘는 투쟁과 여타 방송사들의 파업도 과거처럼 지역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지 못하다. 막무가내와 모르쇠로 일관하는 MB 정권 앞에서 점점 외롭고 출구 없는 투쟁으로 가고 있다. 운동진영의 분화 심화와 침체, 어려울 때 일수록 더욱 중요한 연대성의 약화도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모든 문제는 주체에서 찾아야 하듯이 언론의 문제도 경영인과 기자들 스스로 난관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관건이다.

 

이러한 지역 언론 전반의 침체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무엇일까! 내가 지역 언론인이라면 어떠할까? 경영자라면! 기자라면? 생각해본다.

 

이것은 내가 몸담고 있는 시민단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무릇 경영자라면 경영정상화를 통해 적자 구조 해소에 전력해야 한다. 365일 전전후로 오로지 신문만을 생각해야 한다. 종사자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덜고 일에 매진할 수 있는 현실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편집권의 독립을 앞장서 실현해야 한다. 그래야만 기자들이 맘 놓고 열정을 가지고 취재하며 기사를 쓸 수 있다. 두 번째는 현재 역피라미드 형태의 직원구조를 바꾸기 위한 사업과 플랜을 제시하여 기자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 간부는 넘치고 평기자가 없는 구조는 왜 그렇게 시민단체와 닮은꼴일까?

 

이런 최소한의 일도 해결하지 못하는 경영진과 신문(시민단체)은 고사되어야 한다. 경륜과 능력을 겸비한 기자들이 너무 빨리 일선 취재현장에서 떠나 있다. 직급과 체계를 새롭게 개편하고 현장 중심의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경영난으로 젊은 기자를 채용하지 못하고 있는 어느 정도 현실을 만회할 수 있다. 논설실을 비롯한 각급 간부들을 경량화하고 모두 현장에 투입하여 신참 기자들에게 힘을 주고 함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신구의 조화와 협력은 신참 기자들이 너무도 쉽게 좌절하며 언론 현장을 떠나는 일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고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더해 지금보다 훨씬 출입처나 권력기관, 정치 양아치들로부터 자유로운 기사를 쓰며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투명성에 기반 한 신문부수 및 광고 확장과 인센티브를 결합하여 경영에 내실을 기하고 기자들이 자존감을 갖고 소신 있게 일하며 이직과 미래를 고민하지 않는 현실을 만들기 위해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시급히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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