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교육정책을 표방해 온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내달 1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김 교육감은 그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후반기 4대 역점 시책을 발표했다. △ 농산어촌 작은 학교 살리기 △ 공교육 혁신 가속화 △ 교육공동체와 함께 하는 전북교육 △ 학교현장 지원 강화가 그것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교육정책에도 경제논리가 지배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학생 수가 적은 농산어촌 학교들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실정에서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 살리기를 역점 시책으로 추진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공교육 혁신과 학교현장 지원 강화 역시 시의적절한 컨셉이다. 문제는 이같은 추상적인 과제들을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가에 있다 할 것이다.
김 교육감은 취임 이후 교육정책에 대한 이념과 가치 차이로 교과부와 마찰을 빚었고 전북도의회 교육위와도 적지 않은 갈등을 겪었다. 민선 교육감으로서 자신의 교육가치를 현장에 실행하려는 의지를 갖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이듯 교육가치를 이룰려면 인력과 조직,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건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관련 기관과의 소통도 중요한 요소다. 이런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이라 할지라도 저항에 부딪치고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후반기 4대 역점 시책도 마찬가지다. 후반기엔 소통하면서 두루 포용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교육목표에 쉽게 접근할 것이다.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3대 핵심과제를 정부와 정치권에 촉구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공교육 투입 정부예산 GDP 6% 수준 확보', '대입 입시제도 개선', '국가교육위원회 설치'가 그것인데 지난 2년간 현장에서 절실히 느낀 과제들일 것이다. 학부모들이 반길 정책인 만큼 정부와 정치권이 귀담아 듣길 촉구한다.
한가지 안타까운 건 학생 실력향상에 대한 언급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전북의 학력(學力)은 지금 최하위권이다. 실력은 경쟁을 통해서만 향상되는 것이 아니고, 학생의 자율과 창의성은 실력과 배치되는 것도 아니다. 학부모 관심사인 만큼 학생 실력향상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김 교육감은 작년 취임식 때 학생을 사랑하고 지원하는 일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런 자세로 후반기 교육정책을 수행한다면 소기의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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