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성실 답변 요구는 성실 질문부터다

엄철호 익산본부장

익산시의회 제162회 정례회가 지난 5일 개회됐다. 이번 정례회는 제6대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해 처음으로 갖는 회기다. 김대오 의장은 개회사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생활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뜻깊은 회기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의정활동에 적극 협조하라며 집행부의 성실한 답변과 자료제출을 당부했다.

 

좋은 얘기다. 양쪽 다 시민의 봉사자이며, 시민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로서 익산의 발전을 위한 길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기에 집행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하는 동반자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의 피력으로 받아들여 졌다. 아니나 다를까, 의원들 대부분은 전반기와 다른 의욕적이고 역동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쳤다. 마치 초심으로 돌아간듯 의회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 견제 및 감시 강화를 통해 대단한 열정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옥에도 티가 있듯이 대다수의 의원들과 달리 일부는 구태를 벗어던지지 못한채 예전과 다름없는 집행부 호통·질타에만 신경을 곤두세워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모두가 동반자적 상생과 발전에 나서주길 그토록 갈망했지만 공허한 메아리였다.

 

지난 20일 본회의장에서는 시정질문이 있었다.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의정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날의 시정질문은 양측간에 갈등의 골이 무척 깊어 있음을 새삼 엿보게 했다. 일부 시의원들은 이한수 시장에게 성실한 답변을 강요했다. 성실한 답변 요구는 그들의 정당한 권리이자 권한으로서 시장 또한 성실한 답변에 분명 나서야 한다. 그렇지만 그들이 꼬집고 나선 이 시장의 성실한 답변 태도는 보기에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저 시장을 흠집내기 위한 트집잡기에 그치고 있다는 인상을 짙게 풍겼다. 성실하게 답변한다는게 사실상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전에 그 어떤 질문 요지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채 현안사업 전반에 대한 이런저런것들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그에 대한 예산 내역 등을 상세히 알고 있는지 따져 묻는것은 결코 시정질문이 아니다고 본다. 시정질문이란게 뭔가. 시정 전반에 대한 현안사업이나 정책 추진에 있어 일단 집행부 견해·계획 등을 들어보고 만일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이를 바로잡아 올바른 방향을 설정·유도해 주는것이 시정질문이 아니던가.

 

또한 시장직이란 시정 전반에 걸친 상황을 파악해 그에따른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다. 구체적인 숫자 내역은 해당 관련부서의 실·과장이나 업무 담당자들만 파악할수 있는 사안이다. 그런데도 시장에게 이를 잘 모른다고 무작정 호통을 치는것은 명분이 약하다. 아니 처음부터 골탕을 먹이기로 작정을 하고 면박주기에 나선것이나 다름없다고 여겨진다.

 

누구를 위한 시정질문인지 되묻고 싶다. 익산시의회 회의규칙을 보면 시정질문을 하고자 하는 의원은 질문요지서를 미리 집행부에 제출토록 규정돼 있다고 한다. 구체적인 질문요지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답변을 거부할수도 있다고 한다.

 

정말 성실한 답변을 듣고 싶다면 질문 내용 전체에 대한 시나리오가 아니라 최소한 간략하게 요약한 질문 요지라도 사전에 건네 일단 시장으로 하여금 답변을 들어본 후 혹시 미흡한 점이 있다면 추가 보충질문을 통해 점검·진단하는것이 순서가 아니겠는가.

 

익산발전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는 모습이 정말 보고 싶다. 그동안 쌓아온 익산 경쟁력이 여기서 멈춰 선 절대 안되기에 간절히 원하는 바람이다.

엄철호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짝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