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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전력난, 성숙한 시민의식을

윤재경 한국전력 전북지역본부장

   
 
 

계속된 폭염으로 가정과 기업체의 냉방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대 전력수요도 7000만㎾를 넘어서는 등 전력수요 급증으로 자칫 '전력대란'까지 우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여름 휴가가 종료되고 산업체의 생산활동이 재개되는 8월 3~4주가 고비다. 이 기간 최대전력수요는 전년 대비 480만㎾ 증가한 7707만㎾, 예비전력은 전력수급비상 발효기준인 400만kW 이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기 1~2기만 고장이 나도 지난해와 같은 순환정전을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름철 전력수급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은 최대전력수요의 21%를 차지하는 냉방수요이다. 이렇듯 냉방수요의 비중이 크다보니 기온이 1~2℃만 상승해도 최대수요전력 150만kW가 증가하게 된다.

 

또한 낮은 전기요금으로 인한 전력수요 급증을 또 하나의 원인으로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1인당 전력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10위다. 선진국인 독일이나 일본보다 많고, 소득을 고려한 1인당 전력 소비량은 일본의 3배에 달한다.

 

전력은 사회 필수 인프라로 산업활동의 기반이다. 그래서 전력 부족은 사회 시스템의 마비, 산업 생산성 저하 및 제조업의 해외 이전 등 심각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블랙아웃과 같은 정전상황 발생 시 피해 규모는 최소 1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서는 발전소 건설 등 공급능력의 확충이 필요하다. 하지만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것처럼 발전소 및 송전선로 건설에 따른 민원과 건설 기간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에 해결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올 여름 전력위기의 해법은 수요관리 측면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기업체와 상가, 가정에서의 절전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체에서는 휴가나 설비 보수기간을 8월 1주에서 2~5주로 이동하는 지정기간 수요조정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북지역 18만kW, 전국적으로 200만kW의 전력수요를 줄이게 된다.

 

하지만 산업체의 노력만으로는 전력수급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전 국민의 자발적인 전기절약 실천이 중요한 이유이다.

 

먼저 전력수요가 많은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에는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여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엔 에어컨 대신 선풍기 사용을 권장한다. 또한 실내 온도를 적정온도인 26~28℃ 유지한다면 건강도 챙기고 전기도 절약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취지로 전개되고 있는 절전운동이 바로 '국민발전소 건설운동'이다. 이는 전기절약을 통해 국민 스스로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국민발전소 4대 실천요령으로는 '아끼자 2~5시, 사랑한다 26℃, 가볍다 휘들옷, 자 뽑자 플러그' 등이다. 정부에 따르면 실제 냉방온도를 1℃ 올릴 경우 전력 7%(50만㎾)를, 냉방기기 사용량을 20% 줄이면 300만㎾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전력유관기관이 지난 5월 대국민 인식 조사를 했더니 피크 타임에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자는 정부의 정책을 알고 실천하는 비중은 27.3%에 불과한 반면 인지했으나 실천하지 않는 비중은 50.1%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작은 것부터, 바로 나부터 실천하는 우리의 에너지 절약이 올 여름 전력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본다. 편리하고 안정적인 전력사용을 위해 도민 여러분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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