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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태조·정조 입맛 잡은 순창 고추장

▲ 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 행렬 재현 모습
'조선왕조실록'은 고려 말 이성계는 북쪽 여진족을 쳐부수고 남쪽 왜구를 격퇴하며 승승장구할 때 만일사에서 기거하고 있는 무학대사를 만나기 위해 순창에 들렀다. 이 때 한 농가에서 순창 고추장의 전신으로 여겨지는 '초시'를 먹어보고 이 맛을 잊지 못해 조선왕조 태조 임금에 오른 뒤 순창군수에게 진상토록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리적으로 순창은 도내 남부 섬진강 상류, 노령산맥 줄기의 산간지대에 위치해 물·햇볕·토양과 발효환경이 어우러져 순창 고유의 장맛을 낸다. 다른 지방 고추장은 음력 11월에 메주를 띄워 이듬해 봄에 고추장을 담지만, 순창 전통 고추장 제조방법은 음력 8월 하순 처서를 전후해 콩과 멥쌀을 6대4로 혼합한 고추장용 메주를 만들어 4주 정도 띄운 뒤 그해 겨울에 고추장을 담근다. '해동죽지'(海東竹枝·1925)에는 '순창고추장의 색깔은 연한 홍색이고 맛은 달고 향기로우며, 기운은 맑고 차서 반찬중의 뛰어난 식품이다. 순창 사람이 서울에 와서 손수 이 고추장을 만들었는데, 맛과 색깔이 모두 본지방에서 생산하는 고추장에 미치지 못하였다'에 기록되어 있다. 이는 아마도 순창 고추장의 맛이 오염되지 않은 순창의 물과 맛의 순창의 기후(온도 13.2℃·습도 72% 안개낀 날 77일)와의 조화일 것이다. 조선시대 고추장을 가장 좋아했던 정조 대왕이 입맛이 가장 없을 때 즐겨먹었다는 이야기가 기록돼 있다.

 

김진아 문화전문시민기자

 

(익산문화재단 문화예술사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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