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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가능하고 믿을만한 백금률

▲ 김 주 연

 

임실초 교사

지난 달 칼럼 '언니가 말해줄게'가 나간 뒤 예상치 못한 많은 관심과 질문을 받았다. 도대체 다음 칼럼은 언제 읽을 수 있냐는 재촉성 인사를 듣기도 했다. 미혼 뿐 아니라 기혼인 분들도 꽤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고 인류 역사상 가장 알고 싶지만 풀기 어려운 수수께기는 역시 남녀문제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1600자 남짓한 글 한 편이 가져온 파장이 예상 밖으로 큰데다 다음 글에 대한 압박 때문에 일상생활이 편치 않았다. 젊은 남녀들 사이에서 좀 읽힌다는 연애 백서나 남녀심리를 다룬 책 등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책을 통해 배운 괜찮은 연애상대 고르는 방법은 이렇다. 남자는 '외모', 여자는 '상황'.

 

일단 남자는 여자를 판단할 때 외모에 대한 비중이 어마어마하게 높다. 평범한 외모와 사귀고 결혼하는 남자들은 오랜 시간 만나 그 외모에 익숙해진 탓에 판단 기준이 변화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여자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 한마디. 만약 자신이 맘에 드는 상대가 있다면 오랜 시간 그의 곁에 머물길……. 어차피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가면 이치에 맞는 행복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한편 여자는 '상황'. 딱히 기준을 찾을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판단과 선택 기준이 달라진다. 나이 지긋한 중년 남자에게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이었냐'고 물었을 때 '여자'라는 답이 돌아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여자는 그때그때 다르다. 그리고 노소(老少)를 불문하고 여자 대부분이 그렇다. 남성 여러분들 참고하시길.

 

'예측가능하고 믿을만한 백금률(The Platinum Rule)'.

 

괜찮은 남자를 찾아 헤매는 여자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한마디를 꼽으라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겠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곁들이며 재미있게 꾸며 말할 수 있겠지만 내 이야기의 핵심은 첫째, 예측가능한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일관되게 보이는 남자 즉 '신사'든 '동네 노는 형'이든 감추거나 이중적인 모습 없이 늘 일관성 있게 말하고 행동해서 그 사람의 앞날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기본은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종잡을 수 없는 라이프 스타일을 가졌다면 일평생 불안한 마음으로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긴장하게 될 것이다. 연애할때야 그것이 짜릿함이겠지만 평생 짜릿함에 노출되어 있다고 가정해보라. 잘하면 감전되어 죽을 수도 있다. 둘째, 어떤 판단과 선택을 하든 그 사람이 그랬다면 믿을만한 사람. 덮어놓고 믿을만한 사람이라면 더 없이 좋겠다. 커피숍에 혼자 앉아 5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는 그. 다음날 전화해서 사정이 있었다고, 미안하다고 짧게 말해도 화가 나는 대신 별일은 아닌지 내가 도울 일은 없는지 슬그머니 걱정되는 그. 이런 마음이 드는 믿음가는 남자라면 결혼해도 괜찮다. 오늘 하루 연락을 했네 안했네, 어떻게 내 카톡에 답을 보내네 안보내네 하는 사이라면 관두는 게 어떨까? 셋째, 백금률(The Platinum Rule) 즉 자기 중심에서 탈피한 뒤 타인의 입장에서 타인이 원하는대로 대접할 수 있는 남자. 흔히 타인 배려에 대해 논할 때 '황금률(Golden Rule)'이란 단어를 자주 쓴다.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타인을 대접하라'는 일종의 잠언 성격을 띤 단어다. 그러나 이 세상에 내 맘 같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백인백색'이며 '아롱이다롱이'다. 나는 내성적이지만 상대방은 외향적일 수 있다. 이런 경우 분명 서로 원하는 것들에서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타인의 행복을 바라고 도우려는 그런 마음이 느껴지는 남자라면 한 평생 살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수 있을지 모른다. 이런 남자라면 살아가는 동안 절벽 끝으로 내몰리거나 다른 남자는 어떨까라는 위험한 호기심 따윈 생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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