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발주된 건설공사를 외지 업체가 독식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매번 지적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행 제도로는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발주기관들이 지역업체를 배려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개선시킬 수 있는 여지는 있다.
지금 건설업계는 침체상태에 있다. 공사 수주액도 적은 데다 공사물량마저 줄어들고 있다. 도내 종합건설업체가 680여개나 되지만 연간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하는 이른바 '개점휴업' 상태의 업체도 부지기 수다. 일량이 적다 보니 자금난이 깊어지고 자금난이 심화되다 보니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마디로 도내 건설업계는 일감 부족과 자금난, 신용평가점수 하락 등 '3중고(苦)'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마당에 도내 발주 공사마저 외지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으니 4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독식해 간 공사물량도 지역 건설업체들이 한탄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회장 윤재호)에 따르면 11월 한달 동안 도내에서 발주된 공사는 모두 188건, 금액으로는 8128억 원에 달했다. 그런데 지출된 공사비 6295억 중 74%에 이르는 4674억 원을 외지업체가 독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지업체의 도내 공사물량 잠식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다.
반면 도내 건설업체 수주액은 1621억원에 불과했다. 일부 건설회사들은 주식과 회사채, 기업어음 발행 등 직접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은 마당에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살아남을 업체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책이라면 업체 스스로 구조조정하면서 업종을 다변화하는 수 밖에 없다.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것도 한 방안일 수 있다. (유)한백종합건설(대표 이진일)과 정신건설(대표 강현민), 플러스건설(대표 나춘균) 등이 각각 베트남과 사우디아라비아, 남태평양 섬나라인 퉁가에 진출한 것이 좋은 본보기다.
또 자치단체 등 발주기관들이 공사물량을 지역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한 방안이다. 예컨대 100억 이상 공사일 경우 100억 미만으로 쪼개어 분할발주한다면 지역업체들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업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도지사나 시장 군수들의 의지에 달린 문제다. 단체장들이 지역경제살리기를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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