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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공장은 전북 도민의 기업

▲ 김경모

 

제2사회부 부국장

군대를 다녀온 뒤 복학해 현재 4학년 1학기 등록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 최 모 씨는 최근 휴학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순위로 꼽히는 현대자동차가 전주공장 2교대 근무 전면 확대를 추진한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1000명이나 되는 생산직 사원을 한꺼번에 뽑을 계획이라고 하니 잘만 하면 입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마지막 한 학 년만을 남겨둔 만큼 갈등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공부해 온 게 아깝기도 하고, 기왕이면 대졸 신입사원으로 폼나게 사회 진출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다. 하지만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실속 측면에선 현대자동차 생산직만한 직장도 흔치 않기에 최 씨는 일단 모집이 시작되면 한번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져볼 계획이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1년 넘게 백수 생활을 해오고 있는 강 모 씨는 최근 서울로 거취를 옮기는 문제를 놓고 심각한 고민을 거듭 중이다. 동냥질을 해도 사람 많은 대처에 가서 하는 게 낫다는 말이 있듯이 서울로 가면 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같이 어울리던 주변 친구들도 하나 둘 떠나버리고 없는 터라 '이러다 나 혼자만 뒤쳐지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그를 괴롭히고 있다.

 

그런 강 씨에게 최근 들려온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대규모 채용 소문은 구세주처럼 다가왔다. 전북지역에 뿌리를 둔 회사인만큼 강 씨 같은 지역 젊은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거란 생각이 들었고, 어필할 수 있는 것도 좀 더 많을 거란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나온 한 통계에 따르면 일자리가 없어 전북을 떠나는 젊은이들 숫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중이어서 이번 대규모 채용 소식은 더 한층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도 취업 연령층인 20대 젊은이 7200여 명이 전북을 등졌을 정도로 극심한 인구 순유출 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이 추세대로라면 향후 10년 이내에 전북지역 젊은이 중 절반 가량이 순유출 될 거라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예측이고 보면 일자리 문제는 전라북도의 미래를 불안케 만들 정도로 심각하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발 대규모 채용 계획 소식에 청년 구직자들을 포함, 전북도민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바로 이 같은 배경에서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이 회사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일부 직원들이 대규모 채용의 밑바탕이 될 주간 2교대 근무 전면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이면에는 물론 나름대로 이유들이 있긴 하겠지만, 나날이 치열해져 가는 세계시장 경쟁 속에서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2교대 근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니 대승적인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많은 도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이 정도 성장 발전할 수 있었던 만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이제 더 이상 그 안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 몇몇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라북도 도민의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전라북도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서로 상생 발전하는 방안을 찾아야 하며, 양자가 서로 뜻과 힘을 모을 때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지금보다 한층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김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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