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위험 수위에 다다른 패륜범죄 무섭다

지난달 30일 전주시 송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가족 3명 사망사건'은 20대 작은아들의 계획된 범행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말문이 막힌다. 범인인 작은 아들은 사건 발생 훨씬 전에 1차 범행을 시도하는 등 완전범죄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도 반성은 커녕 태연히 상주 노릇을 했다니 참담한 심정이다.

 

아직 살해 동기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보아 경찰은 부모의 재산을 노린 범행으로 보고 있다. 범인이 콩나물 공장을 운영하는 부모와 친형이 잠든 심야에 연탄 화덕을 옮겨 놓고 질식사 시킨 것부터가 그렇다는 것이다.

 

범인은 20일 전, 새벽에도 이러한 범죄를 시도했다. 공장에서 늦게 돌아온 부모가 곧바로 잠이 들자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보일러 연통을 뜯어내 연기가 집안으로 들어오도록 했다. 그러나 매캐한 가스 냄새에 잠을 깬 부모가 창문을 열고 집 밖으로 뛰쳐나오는 바람에 실패했다. 또 범인은 이미 3개월 전에 임대한 쓰리룸에서 연탄 화덕을 구입해 모의실험을 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니 놀랍다.

 

범행에 쓰기 위해 미리 수면제를 다량 구입했고 동반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사건 당일 형에게 준 우유를 자신도 조금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범인은 형의 옷과 신발을 신고 자신이 준비한 연탄과 번개탄을 형 차에 실어 놓는 등 철저하게 자신의 범행을 은폐했다. 범인의 부모는 2층짜리 단독건물 등을 소유하고 있고 땅을 새로 구입하려 하는 등 현금도 상당히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지역에서 이렇게 치밀한 패륜 범죄가 일어난 것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 그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치유책을 찾아야 한다. 이번 사건은 크게 보면 가정의 위기요, 사회 전체의 위기다.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고교생의 44%가 1년에 10억 원을 준다면 감옥에 가겠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얼마나 윤리의식이 땅에 떨어졌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가족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우리의 자랑스런 전통도 돈 앞에서 무장 해제된지 오래다. 인성 위주의 교육 강화와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가치관의 정립, 가족 구성원간의 대화 등 공동체 복원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익산 정치의 고인 물, 이제는 퍼내야”…다선 의원 ‘용퇴’ 재차 압박

군산“공약 남발 그만”···군산시장 후보 4인, 실현가능 정책경쟁 선언

군산“후보 전과이력 보려면 숨은 그림 찾기”···선관위 조회시스템 비효율적

사건·사고남원 창고서 불⋯인명 피해 없어

사건·사고전주 원룸 주차장서 차량 화재⋯1000만 원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