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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방과후 학교 폐강만이 능사 아니다

교육 당국이 일선 교육 현장의 현실을 잘 몰라 방과후 학교 운영이 벽에 부딪쳤다. 사교육비 절감을 통해 개인특기 적성을 살려 주기 위해 방과후 학교를 6년전부터 운영해오고 있지만 일부 기자재 과목에 대해 폐강토록 지시함에 따라 문제가 생겼다. 일선 학교에서 예산 부족으로 기자재를 구입치 못할 경우에는 강사가 사비를 들여 기자재를 확보토록 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피아노와 바이올린 같은 과목은 강사가 직접 악기를 구입해서 아이들을 지도해왔다.

 

하지만 강사 소유의 기자재로 운영되는 과목에 대해 지난 2008년부터 폐강토록 지시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강사가 직접 기자재를 구입해서 교육시킬 경우 계약이 만료된 이후에 적잖은 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사전에 차단키 위해 폐강 조치토록 했다는 것이다. 이는 앞뒤가 맞질 않는 처사다. 처음 방과후 학교를 운영할 당시만해도 강사들에게 기자재 구비를 조건으로 채용했기 때문이다.

 

사실 교육 당국의 지침과는 달리 피아노나 바이올린 등 기자재 구입에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과목은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감사 등을 통해 계속해서 이 같은 일을 못하도록 지시해 일선 학교장들이 학교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익산 지역 학부형들은 "왜 이제와서 갑자기 폐강토록 지시했느냐"며 학교당국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해당강사들은 더 죽을 맛이다. 고가의 기자재를 구입해서 강의해왔던 강사들은 "사전 준비나 대책도 없이 갑작스럽게 폐강시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며 교육당국을 힐난했다.

 

이처럼 일방적으로 폐강 조치를 취함에 따라 결국은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학생들은 비싼 강습료를 내고 다시 사설 강습소를 찾아야할 형편이다. 오히려 교육당국이 사교육비 부담을 조장한 셈이다. 앞뒤가 안맞는 처사다. 더욱이 경제적 여력이 없는 아이들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잃어야할 처지에 놓였다. 교육당국이 방과후 학교 특성을 살려 주지 못하는 꼴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아무튼 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의 방과후 학교 운영 실태를 좀더 세밀하게 분석해서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경제적으로 부담을 덜어주면서 학생들에게 특기적성을 살려주는 방과후 학교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좌초돼선 곤란하다. 특히 아무런 대책없이 '을'의 위치에 있는 강사들을 실업자로 내모는 건 다시 검토해봐야 할 사안이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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