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잇따랐던 학교 급식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밝혀졌다. 알고보니 인재였다. 식중독 사고 후 원인 규명에 나선 전북도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식중독이 발생한 5개 학교에 김치를 납품한 A업체가 사용한 지하수에서 노로바이러스균이 발견됐다. A업체의 김치에서 발견된 노로바이러스 오염원이 이 업체가 항상 사용하는 지하수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로 배추를 씻어 김치를 담근 것이다. 수돗물값을 아끼기 위해 지하수를 사용했지만 관청은 몰랐다. 관할 완산구청 등은 도대체 뭘 했는가. 한심한 노릇이다.
이번 사고 조사 결과, 행정과 교육 당국 모두 뒷짐지고 있었다. 안일했다. 행정과 교육 등 관계 당국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어도 이번 집단 식중독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노로바이러스가 김치를 오염시킨 것은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김치 제조업체가 사용하는 지하수 수질검사가 10년간 단 한 번도 실시되지 않았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불특정 다수가 먹는 생수를 제조하는 공장의 생수에 대한 수질검사를 한 번도 하지 않고 마구 판매한 것과 똑 같은 것이다.
김치 생산업자는 이익에 눈멀었고, 학생 등 불특정 다수의 위생을 책임져야 할 행정당국은 지하수를 사용하는 업체를 제대로 지도 감독하지 않았다. 교육 당국은 김치 등 식자재에 대한 위생 검사를 소홀히 한 채 학생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도지사와 교육감이 나서 학생들에게 친환경쌀 등 좋은 식자재만을 공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당국은 지금부터라도 식자재를 생산하는 농장과 공장에 대한 수질검사를 철저히 하고, 친환경 재배가 제대로 이뤄지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전북도는 사고 책임을 물어 해당 김치업체에 대해 행정조치하고, 전주 완산구청은 업주를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했지만 내부 단속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모든 책임을 김치공장과 업주에게만 돌리는 것은 공정한 해결책이 아니다. 10년 전 생활용수로 신고한 지하수를 김치 제조에 사용했는데도 해당 구청이 확인하지 않았고, 수질검사도 이뤄지지 않은 원인을 밝히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오염 김치가 식탁에 올려진 원인과 책임도 함께 물어야 한다. 모든 식품 제조 및 급식업체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 식품 위생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것인 만큼 엄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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