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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발명 중…

부분가발·진공포장재 등 많은 일상 생활용품들이 가정주 부에 의해 발명돼

▲ 백승만 전주상의 전북지식재산센터장
지식과 정보, 문화와 같은 인간의 창조적 지적능력이 가치창조의 중요한 수단이며 경쟁력을 좌우하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특히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창조경제의 핵심 또한 창의적 사고 결과물인 특허 등 지식재산(IP)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켜 국가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오는 19일은 세종대왕이 측우기의 발명을 공포한 날을 기념해 제정한 제48회 발명의 날이다. 발명은 역사발전의 원동력이자, 한 국가의 기술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서 지식기반사회의 가장 강력한 경쟁무기가 되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에서 발명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발명의 생활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평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세심한 관찰을 통해 기존의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그런 면에서 생활에서 부딪히는 자잘한 불편함을 가장 잘 아는 이는 바로 주부들이다. 주부들이야말로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바로 아이디어로 개선해 발명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실제로 많은 주부들이 간단한 아이디어로 크게 성공한 경우가 많다. 부분 탈모로 고생하던 한 주부는 부분가발을 개발했고 말린 오징어에서 착안해 진공포장제를 개발해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CEO도 있다. 뭐니뭐니해도 무더위에 고생하는 손주를 위한 할머니의 삼각팬티 발명은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여대생은 엄마의 설거지를 돕다 반찬 담는 밀폐용기가 모서리마다 잠금장치가 달려있어 열기도 힘들고 씻기도 불편하다는 점에 착안해 손톱깎기 지렛대 원리를 이용한 잠금장치가 하나만 있는'슬라이드형 밀폐용기'를 개발했다. 이 아이디어는 지난해 여성발명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식품, 화장품 용기에 적용할 경우 향후 10년 동안 약 1조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한다.

 

어디 이 뿐인가 평범한 주부였던 한 발명자는 어느 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졸릴 때 씹으라고 청양고추를 나눠주는 행사를 보고 졸음 방지'안졸리나 캔디'를 개발했다. 이 캔디는 고추의 캡사이신과 겨자의 미로신 성분이 혼합돼 입에 넣자마자 바로 무시무시한 매운맛이 나면서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운전자가 이 캔디를 먹으면 이름처럼 절대 안 졸린다는 것이다. 맛도 normal. strong. die… 3가지 맛으로 이 주부는 생활 속의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가로 변신했다.

 

이런 사례처럼 여성 발명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생활 밀착형'아이디어가 많다. 일상 삶을 보다 편리하게 개선시켜주는 생활 발명, 그것이 바로 여성 발명이 갖는 매력이자 가장 큰 장점이다. 우리 지역에도 마늘청국장환, 뽕잎김치, 마늘소스 등 다양한 건강식품과 유아용 베넷저고리, 캐릭터 칫솔 등 많은 여성 발명가들이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분들이 특허발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좋은 아이디어나 훌륭한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제도나 절차를 잘 몰라 적시에 특허, 실용신안 등 지식재산권으로 권리화되지 못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잃고 사장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우선 일상 생활 속의 작은 불편함을 유심히 관찰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발명 생활화가 급선무이며, 이러한 아이디어와 혁신의 성과물이 특허 등 지식재산권으로 조기에 권리화될 수 있도록 특허청, 지역지식재산센터 등 다양한 지원기관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불편함을 감수하다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연기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

 

특허발명이 곧 경쟁력이다. 따라서 5월 발명의 달을 맞아 도민들이 발명과 더욱 친숙해지고 발명을 생활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창의력이 넘치는 전라북도가 됐으면 한다. 타고난 발명가는 따로 없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누구나 에디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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