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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칠봉을 사랑하는 모임' 김정철 회장】"도시민 지친 삶 치유하는 힐링 숲 지켜 나갈 터"

수생식물 식재 습지 보전 자연신탁운동 등 펼치며 회원들 명소 지키기 앞장

 

"도시민들의 지친 삶을 치유하는 '힐링 숲'이 있다면 그곳은 바로 완산칠봉이 아닐까요?"

 

전주 완산칠봉의 숨은 매력을 전파하고 있는 '완산칠봉을 사랑하는 우리의 모임' 김정철(70) 회장은 연로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일 2~3번에 걸쳐 완산칠봉을 오르내린다.

 

김 회장은 예전 한국도로공사에서 재직하던 중 기계 검수과정에서 오른팔을 다치는 사고를 당했고 그 이후 오른팔을 쓰지 못하는 2급 장애판정을 받았다.

 

그는 오른팔을 쓰지 못하는 대신 하체를 단련시키기 위해 등산을 시작했고 그가 찾은 곳은 바로 완산칠봉이었다.

 

매일 완산칠봉을 오르다 보니 그간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천혜자연이 보전된 습지도 발견하게 됐고 등산객들이 버리는 오물이나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

 

그러던 중 등산객은 점점 더 증가했고 이에 따른 오물도 증가, 결국 완산칠봉을 지켜내기 위해 1997년 회원 28명을 모아 완산칠봉을 사랑하는 모임을 발족하게 됐고 지금은 회원수가 128명으로 늘어나 있다.

 

이후 회원들과 완산칠봉 정화활동을 벌이는 동시에 천혜의 자연이 보전된 습지를 지켜나가기로 결의했다.

 

완산칠봉 산자락에 위치한 1653㎡(500평) 남짓한 습지는 초기 잡풀이 무성한 웅덩이의 모습과는 달리 지금은 올챙이와 개구리, 도마뱀, 두꺼비를 볼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완산칠봉을 사랑하는 모임이 이곳을 정화하고 지켜낸 결과물이다.

 

사람들도 예전보다 더 많이 이곳을 찾는다. 휴식처이면서 생태계 관찰 장소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완산칠봉을 사랑하는 모임은 이곳 습지에 여러 종류의 수생식물과 수련도 식재하고 관광객들이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다리 길도 만들었다.

 

일종의 자연신탁운동(내셔널트러스트)을 펼쳐 시민들의 품으로 습지를 돌려놓은 성과로 본래 이 습지는 사유지로 이곳을 아끼는 각별한 사람들 380명이 스스로 모금한 돈을 모아 습지의 영구보전을 꾀하고 있다.

 

완산칠봉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김 회장의 특별한 애정을 알 수 있듯 그는 한국도로공사를 퇴직하자마자 나온 퇴직금으로 완산칠봉 옆에 이사 왔을 정도다.

 

김 회장은 "사람들이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훼손시키지만 않으면 자연은 그 모습 그대로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도록 소중하고 아름답게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습지의 훼손을 막으려면 사람들의 무분별한 출입을 막아야 한다"며 "전주시가 조금만 성의를 갖고 움직이면 사유지들을 매입해 진정 자연스런 생태학습장을 만들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완산칠봉은 평화동과 삼천동, 완산동이 경계해 있는 구역으로 각기 동의 시의원들에게 완산칠봉을 살리기 위한 제안을 했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자치단체에서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 시민 스스로가 명소를 지켜나가기 위해 자연신탁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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