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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미래 밝히는 데 앞장서겠다

전북일보가 창간 63주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이순(耳順)의 나이를 넘어 세상사가 원만하게 보이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이 세월동안 우리는 한국 현대사의 격랑을 헤치며 숨가쁘게 달려왔다. 전북언론의 맏형으로서 도민들을 대변해 지역의제를 설정하고 지역발전을 견인하는데 앞장섰다.

 

도민과 함께 한 영욕 63년

 

오늘 우리는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채찍과 경고를 보내고자 한다. 과연 도민들의 새벽잠을 깨우고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자문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것은 전북의 미래를 밝히는데 앞장서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전북일보는 1950년 6 ·25의 포연 속에서 태어났다. 현재 신문의 절반 크기인 타블로이드판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전황을 도민들에게 신속하게 전하는 게 사명이었다. 더불어 전쟁의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한 복판에서 도민들의 권익을 위한 파수꾼 역할에 주저함이 없었다. 지역발전을 챙기며 도민들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기민함을 보였다. 이같은 정신과 의지는 창간 당시의 사시(社是) '도민의 이익을 위해서는 조건이 없다'에 잘 투영돼 있다.

 

이후 전북일보는 전쟁의 복구와 5·16 군사 쿠데타, 4·19 혁명, 광주 민주화운동 등 현대사의 명암을 가감없이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숱한 희생과 고통을 겪으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

 

반면 경부축을 중심으로 한 국가발전 전략으로 인해 전북은 경제발전에서 뒤쳐지고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는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 그때마다 도민들의 뜻을 모아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전북일보는 도민을 위한 목탁으로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전라도 인심되살리기, 무주일(無酒日), 통학의 다리놓기, 새만금개발사업, 전북장학숙, 용담다목적댐 건설, 전주-남원 4차선 확장사업, 만인의총 성역화, 전주국제영화제 등을 제창해 실현시킨 것이 그것이다. 또 야화지 필화사건, 오영수 특질고 파문, 이규호 장관과 김용태 국회 예결위원장 망언에 분연히 들고 일어나 도민들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전북발전 앞장서 견인할 것

 

전북은 지금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희망의 빛도 없지 않으나 되는 게 별로 없다는 게 중론이다. 국책사업이자 전북의 가장 큰 성장동력사업인 새만금사업은 1991년 기공식을 가진 이래 22년이 지났으나 거북걸음이다. 가까스로 방조제가 막아지고 내부개발에 들어갔으나 투자유치가 안돼 답답할 지경이다.

 

또 박근혜 정부가 5년 동안 복지예산 135조원을 마련하기 위해 SOC예산을 줄이기로 해 새만금 남북2축 사업 등 기반구축도 늦어질 우려가 크다.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사업과 지리산·덕유산권 힐링거점사업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난관에 부딪쳐 있다. 또한 LH 유치 실패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 등은 도민들을 허탈감에 빠지게 했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여야가 공약했던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도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다행인 것은 오는 9월에 새만금개발청이 발족해 새만금사업 체계가 일원화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번 달에 전주·완주 통합을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된다.

 

통합을 통해 100만 대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길 기대한다. 이와 함께 내년 이맘 때면 지방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벌써부터 물밑에선 선거운동이 치열하다. 우리는 이러한 지역개발과 정치발전에 도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지혜를 모을 것이다.

 

대표언론으로서의 사명 다짐

 

1990년대 이후 각종 매체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언론영역도 급변하고 있다. 인터넷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신문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구나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지역신문의 난립은 이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전북일보는 전북언론의 종가(宗家)로서 엄청난 사명감을 느낀다. 또한 지역이 낙후된데 대해 막중한 책임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언론의 역할이 비판을 통한 환경감시 기능 뿐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는 창의력도 겸비해야 함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이러한 일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만의 특색있는 뉴스를 발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지역발전과 접목시키는데 앞장 서고자 한다.

 

우리는 63년의 전통을 단순히 자랑과 긍지 뿐 아니라 개혁과 변화의 동력으로 삼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하며 뜨거운 가슴과 겸손함을 잊지 않을 것이다. 또한 최선의 서비스로 도민과 함께 호흡하며 정론을 펼쳐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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