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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현대차 노조의 배려 필요

▲ 노석만 전북도의원
현대자동차 전주연구소의 남양 이전계획이 결국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는 솔직히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 시작하면서 이전계획을 막아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거대기업을 상대로 하는 일이고 기업 자체의 경영전략에 관련된 문제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전계획 백지화가 최종적으로 백퍼센트 사실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이번 전주연구소 잔류결정은 내부 직원들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적잖은 배려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현대차 전주공장은 또 하나 중요한 이슈에 직면해 있다. 바로 2교대 근무 전환이다. 사측이 전주연구소와 관련 여러 모로 긍정적인 결정을 내린 만큼 이제는 노조 측이 2교대 근무전환과 관련한 통 큰 배려를 보여줘야 할 때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주간 2교대가 시행되면 상용차 생산량이 6만대에서 10만대로 확대되면서 2조원 규모의 증설 투자가 이루어진다. 이는 협력업체를 포함하여 4000명 이상의 신규 고용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어 고질적인 도내 일자리 부족 때문에 도외 지역으로 이탈해나가는 인력의 역외유출 현상에 일정 정도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기반이 취약하고 이로 인해 계속되고 있는 신규고용 창출의 정체나 감소현상에 직면하고 있는 전라북도에서는 4000여 명의 신규고용 창출이 매우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이 뿐만 아니라 향후 2조원 규모의 생산시설 확장이 이루어지면서 고용창출 규모가 더 커지게 될 것이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현재 주간 1교대를 하고 있는 트럭과 엔진라인을 주간 2교대로 전환하기 위하여 지난해 12월부터 무려 6개월에 걸쳐 노사 간에 열 네 차례나 협의를 하였지만 지금까지 주간2교대 근무 문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주문량은 6~8개월 분량이 밀려있고 생산량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생산량 감소는 부품협력사의 납품물량 급감으로 이어져 협력사에서는 지난 3월부터 작업물량 부족으로 주 4일 근무 체제로 전환했으며 이로 인해 근로자들의 임금이 줄어들어 생계유지에 곤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최근 이처럼 어려움에 처한 협력업체 직원 300여명은 출근하는 현대차 근로자들에게 주간연속 2교대 조기시행을 간절히 호소하기도 했다.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현대자동차 국내외 사업장 가운데 전주공장만이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생산량을 재조정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해외공장 건설이라는 정책결정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시 말해 현대상용차 장기비전에서 전주공장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터키 10만대, 중국 30만대 현대 상용차 공장에 비해 전주 6만대는 그리 큰 물량이 아니다. 전주공장만의 이러한 몽니가 지속될 경우 얼마든지 축소 또는 폐지를 경영진이 판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제는 시민들의 관심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노조의 배려와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 현대차 전주공장 직원 중 70% 이상이 전북출신이다.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성장했고 앞으로 이 지역에서 더불어 살아갈 지역민이다. 하루 빨리 지역사회와 윈-윈 할 수 있는 입장으로 전환하여 후배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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