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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흥, 물러터진 전북 정치인들

전북과학기술원 설립은 전북도의 현안 사업 중의 하나다. 민주당 유성엽 국회의원(정읍)이 대표 발의한 '전북과학기술원법안'이 국회 상임위에 넘겨져 있다. 지난 6월 국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도 전북지역 국회의원과 관련 참석자들 모두 전북과기원 설립에 공감한 사안이다.

 

그런데 민주당 정책위 의장인 장병완 의원(광주 남구)이 과학기술원 설립에 반대한다는 뚱딴지 같은 발언을 했다. 그것도 예산정책협의회랍시고 전북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런 말을 했다. 도민에 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장 의원은 그제 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어떤 경우에라도 과학기술원을 더 이상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확실한 소신을 가지고 있다"며 전북과학원기술원 설립에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다른 지역들이 과학기술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기존의 과학기술원이 사람을 뽑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우수 인재 선발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갈 곳이 없어 애타는 인재들도 부지기 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유 같지 않은 이유다.

 

장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는 1993년에 과기원을 설립했다. 자신의 지역에는 이미 과기원이 설립돼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 과기원 설립은 막겠다는 논리인데 지극히 자기지역 편애적이고 이기주의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과학기술원은 이론과 실제적인 응용력을 갖춘 고급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국가의 중·장기 연구개발과 기초·응용연구를 하고 다른 연구기관이나 산업계 등에 연구지원도 한다. 따라서 각 지역이 경쟁적으로 과기원을 설립하려 한다.

 

전북은 최근 첨단방사선 연구소와 바이오소재 연구소, 복합소재기술 연구소, 국가핵융합연구소 플라즈마기술 연구센터 등 국책 연구기관들이 들어섰지만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 인프라는 매우 취약하다. 이런 곳에 과기원이 설립돼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호남의원으로서 지원은 못할 망정 쪽박을 깬 대서야 말이 되겠는가. 나중에 개인적인 소신이라고 바꿨지만 전북을 아류로 생각하는 광주·전남 시각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 그렇잖아도 전북은 전남 광주에 예속돼 인사와 사업, 예산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강한 터다.

 

김완주 지사와 도내 정치인들이 흥분할 법도 한데 조용하니 더 이상하다. 정치인들이 물러터졌으니 전북을 앝잡아 보고 함부로 지껄이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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