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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약 사러 가다 ‘악몽’…최선순 할머니, 日 사과 못받고 ‘영면’

[앵커멘트]

 

(남) 우리 나라에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또 한분 세상을 떠났습니다.

 

(여) 그토록 원했던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는

끝내 받지 못했는데요.

 

(남) 이제 쉰 여섯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채널 A 제휴사인

전북일보 은수정 기잡니다.

 

[리포트]

 

1942년, 16살의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고 최선순 할머니.

 

아버지의 약을 사러 장에 나갔다가

일본에 끌려간 뒤 3년 동안

지옥생활을 했습니다.

 

일본군이 건네준 아편에 중독됐던 할머니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후유증에 시달렸습니다.

 

[고 최선순 할머니 위안부 피해자]

“내가 세상에 어떻게 (실성했다가) 나았는가 몰라.

꼭 애기같이 깨어나더래요. 엄마 엄마 어딨어.”.

 

고향인 전북 고창으로 돌아와

가정을 꾸렸지만

가족들에게 아픈 과거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왕상문 / 고 최선순 할머니 큰아들]

“내가 위안부 갔다 왔다고. 너희들에게 말 안했다고.

너희들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게 싫어서 안했다고.”

 

할머니는 힘든 삶 속에서도

2000년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법정과

수요집회에 참석해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안신권/나눔의 집 소장]

“할머니들한테는 시간이 없거든요.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해서

빨리 공식 사죄를 받아내야 합니다.”

 

할머니는 끝내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87살을 일기로 한 많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234명.

 

그러나 최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이제 56명만 남았습니다.

 

전북일보 은수정입니다.

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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