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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생과 생활체육

▲ 송범용 우석대 의료원장
40년 만의 최대 폭염이 지나갔다.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았던 무더위였지만 지나가는 세월에는 어쩔 수 없나 보다. 이른 아침에 맞이하는 공기는 더욱 신선해졌고 거추장스러웠던 겉옷은 오히려 포근해져 온다. 올해는 이른 추석으로 벌써부터 분주한데, 무덥던 여름 한철 힘겨웠던 몸과 마음도 챙겨볼 일이다. 몸과 마음을 다듬는 일, 우리는 이것을 양생(養生)이라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양생의 필요성을 오래전부터 강조해왔다. 양생이란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고 병에 걸리지 않게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양생을 통해 즐거운 삶을 유지하고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마음의 편안함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대부분의 전문의들은 욕심을 버리고 스트레스로부터 강해지라고 추천한다.

 

최근 서울 아산병원 암교육센터는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6주간 총 12회의 명상요법을 시행한 결과 불안과 피로감을 해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내었다. 힘든 병과의 싸움에서 스스로 평상심을 찾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다. 마음의 편안함만큼 몸의 건강유지는 빼놓을 수 없다. 꾸준한 운동은 우리에게 많은 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운동은 대사관련 질환의 주범인 성인병과 비만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척추관절의 통증과 중풍 및 치매 등의 뇌혈관과 뇌신경의 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미국 댈러스의 쿠퍼 연구소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중년의 남성과 여성 2만여명을 대상으로 24년간 관찰 분석한 결과에서 50세에 활발하게 운동한 사람들이 운동량이 적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보고를 했다. 꾸준한 운동이 뇌의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운동은 우리의 삶에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나라에 이미 많이 보급되어 있는 생활체육은 자신의 건강한 생활에 대한 보장은 물론 친목도모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해준다. 초중고 학교를 중심으로 이미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 생활체육은 100세를 지향하는 우리에게는 좋은 반려자인 것이다. 국민생활체육의 인기 종목은 배드민턴 배구 축구 수영 테니스 등으로 많은 애호가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이미 들어선 우리나라로서는 노인들의 건강이 무척이나 중요하게 되었다. 노인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해마다 늘어만 가는 국민 의료비 부담을 줄일 가장 좋은 방법도 지속적인 운동 습관에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최근 10년간 GDP 대비 국민 의료비 증가율은 4.9%로 OECD 평균 2.3%보다 높다. 이 중 노인 진료비가 전체 의료비에서 또한 높게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운동을 통한 생활개선이 의료비의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에 대해서 그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할 것이다. 한의학의 〈황제내경·소문(黃帝內經·素問)〉에는 "정기존내(正氣存內) 사불가간(邪不可干)"이라 하여 바르고 좋은 기운이 내 몸 안에 충분하면 나쁜 기운이 침범하지 못한다고 하였고, 또한 "치미병(治未病)"이라 하여 아직 병이 되지는 않았으나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두면 조만간 병이 될 상태를 진단하여 미리 생활 관리와 운동을 통한 양생을 시행한다면 장차 병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는 목표아래 건강한 생활을 유도한다.

 

다시 말하면 현대의 예방의학적 측면을 강조한 것이고 면역증강과 꾸준한 움직임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이르는 글이라 하겠다. 양생은 다양하게 시도될 수 있으며 각자의 상황에 맞춰 만들어 갈 수 있다. 시원해진 바람을 타고 젖어드는 가을 길목에서 생활체육을 통한 양생을 우리 국민들이 즐긴다면 스스로의 몸과 마음이 더욱 행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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