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삼기초 완주커비센터 변세광씨
"지금 이곳도 아이들이 없어서 폐교가 된 거잖아요. 학교에 학생이 없다는 것은 결국 어른도 돈벌이를 찾아 도시로 떠났다는 말이거든요. 미용실도 두 개 있다가 하나가 되고 나머지 하나도 문을 닫아요. 카센터도, 서점도 없어지고 점점 사는 게 더 불편해져요. 살기가 불편하니까 다시 사람들이 빠져나고요."
한 번에 다 바꿀 수는 없지만 여러 사람과 함께라면 가능하리라 믿는다는 변 씨.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의 사업을 홍보하고 마을공동체사업단의 상담을 담당하고 있지만 그가 도리어 배움을 얻는다.
또래의 다른 젊은이들이 경력을 쌓고 할 일을 찾아 고심할 때 그는 "농촌에서는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고민"이라며 웃고는 "완주지역의 마을을 찾은 이들을 위해 폐가를 리모델링해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는 협동조합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는 공동체를 관계라고 정의했다. "점과 점이 만나면 선이 되고 선과 선이 만나면 면이 되고 공간이 되잖아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관계가 형성되고 관계와 관계가 만나면 하나의 공동체가 돼요. 공동체끼리 만나면 마을, 지역사회라는 큰 축이 만들어지고요. 서로 조금 손해 보고 좀더 양보해 다같이 살 수 있는 관계였으면 좋겠어요."
변 씨는 사람들과 뭔가를 같이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단다. 참 대책 없이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이다.
김정경 문화전문시민(전주MBC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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