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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마실길] 느릿느릿 봄바람 따라 전주를 걷다

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에 걷기 열풍이 불어 닥쳤다. 튼튼한 다리만 있으면 손쉽게 가능한 걷기는 인류의 가장 큰 욕구인 건강과 직결돼 더욱 큰 바람을 탔다. 전주 마실길은 여기에 다양한 문화유산까지 접할 수 있는 걷기 여행이라 할 수 있다.전주 마실길은 모악산 마실길, 삼천 마실길, 천년전주 마실길 등 크게 3개로 구분된다. 이들 마실길은 공통적으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전통문화도시 전주에 녹색으로 화룡정점한 셈이다.우선 모악산 마실길은 크게 총 거리 12.3km의 1코스와 1.5km의 2코스로 나뉜다. 모악산 자락에 둘러앉은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로, 모악의 속살에 한점 마음을 보태며 느리게 걸어보는 재미가 있다. 추동마을에서 학이 밭에 많이 날아든다는 학전마을, 모악산 자락에 위치한 완산생활체육공원, 독배마을 등으로 이어진다.삼천 마실길은 역사와 영화, 그리고 마을을 잇는 길이다. 능안마을에 있는 작은 방죽인 능내제(능안못)를 거쳐 국립전주박물관과 전주역사박물관까지 가는 역사탐방길, 환경테마공원에서 전주영화종합촬영소까지 가로질러가는 영화를 만나는 길, 삼산마을을 거쳐 오리제를 지나 쑥고개를 넘고 구덕마을까지 가는 저수지와 마을이 만나는 길이 있다. 총 거리가 1코스 6km, 2코스 2.7Km, 3코스 1.3Km다.천년전주 마실길은 옛 조상들의 얼이 깃든 전주의 문화, 역사, 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탐방로이다. 크게 역사따라 걸어보는 남고산성, 느린걸음으로 둘레둘레 구경하는 완산칠봉으로 나뉜다. 100년의 역사의 남고산성과 전주시민의 휴식처인 완산칠봉, 다가공원을 거쳐 잔잔히 흐르는 전주천을 따라 계절을 맛보며 거닐 수 있는 친환경녹색길이다. 총 거리는 10.3km다.한옥마을 둘레길은 이야깃거리가 넘쳐나는 한옥마을과 생태하천 전주천을 따라 차분이 걸어볼 수 있는 길이다. 한옥마을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역사와 생태문화를 사색할 수 있고 다양한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총 7.1km구간에 조선왕조를 창업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인하기 위해 창건된 경기전과 한국 천주교 순교 일번지인 전동성당, 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오목대 등이 있다.한편, 마실이란 마을을 의미하는 방언으로 이웃들이 도란도란 모여드는 일을 표현하기도 한다. 마실길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길이며, 오랜 시간 흘러온 문화가 깃들어 있다. 걸음걸음 이어진 마실길은 바쁜 일상 속의 현대인들에게 느림의 미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 나즈마한 담장들을 보면 왜 맘 열어 보여주는 길이라 불리는지 알게 된다.● 더하기, 공연4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는 양질의 공연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굳이 서울에 가지 않고도 볼 수 있는, 날이면 날마다 찾아오지 않는 공연 몇몇을 소개한다.△ 12~13일 뮤지컬 명성황후=모악당, 티켓 가 6만6000원~11만1000원, 문커뮤니케이션 주최(문의 1600-4534)△ 18~20일 박재훈 창작오페라 손양원=모악당, 티켓 가 3만원~10만원, 전주대학교 주최(문의 063-220-4650), 아들 죽인 원수를 아들 삼은 손양원 목사의 이야기△ 25일 2014 이미자 노래인생 55년 기념 대공연=모악당, 티켓 가 6만6000원~9만9000원, 공연마루 주최(문의 1588-0766), 김동건 아나운서 사회△ 26일 2014 조수미 내한공연 Voice of Spring=모악당, 티켓 가 5만원~13만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학교법인 예원예술대학교 주최(문의 063-270-8000), 바하(Bach) 칸타타 및 7개국의 예술 가곡 연주△ 25~26일 My life delight(영미 가곡 연주)= 연지홀, 티켓 가 1만원, 세계예술가곡연주회 주최(문의 010-7942-6844)△ 29일 불가리아 소피아 발레단 백조의 호수= 모악당, 티켓 가 5만5000원~8만8000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학교법인 예원예술대학교 주최(문의 063-220-8282, 063-270-8000

  • 주말
  • 구대식
  • 2014.04.11 23:02

[군산 근대산업유산벨트화지구-유산들] 봄바람 맞으며 터벅터벅…짠한 풍경들

△옛 군산세관박물관 옆 옛 군산세관은 급격히 국력이 쇠퇴해 가던 대한제국이 1905년 자금을 투입해 1910년까지 진행하던 제1차 군산항 축항 공사 기간에 건립됐다.1908년(순종 2년 6월) 준공된 건물은 건평 228.10㎡의 서양식 단층으로 프랑스 혹은 독일인이 설계하고 벨기에에서 붉은 벽돌과 건축자재를 수입하여 건축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외벽은 화강암 기초 위에 붉은 벽돌과 화강암으로 쌓았으며 내부는 나무와 회벽을 이용한 유럽 양식이다. 건축에 사용된 화강암은 소설 아리랑에서 나오듯 부두 석축공사에 동원됐던 중국인 석공들이 다듬은 것으로 보인다. 지붕은 기와 모양의 동판으로 고풍스럽고, 지붕 위 3개의 뾰족한 첨탑은 하늘을 찌르듯 솟아 있다. 이 같은 건축양식은 현재 서울역과 한국은행 본점 건물을 포함 국내에 세 곳만 남아 있어 건축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1993년 세관 신청사 완공으로 한때 철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1994년 지방기념물 제87호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현재 호남지역 세관 및 군산항의 역사를 알리는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다.△옛 조선은행 군산지점옛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일제강점기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위한 대표적인 금융시설로서 1923년 건립됐다. 일제강점기 군산을 배경으로 한 채만식의 소설 탁류(濁流)에 등장하는 이 건물은 군산의 근대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물로 당시 한국에서 활동했던 대표적인 일본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헤이가 설계했다.소설 탁류에서 고태수가 다니던 은행으로 묘사되는 등 당시 일본상인들에게 특혜를 제공하며 군산과 강경 상권 장악의 초석으로 일제강점기 침탈적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은행이었다. 옛 조선은행은 1909년 대한제국의 국책은행으로 설립된 한국은행에 기원을 두고 있다. 한국은행은 한일합방이 되자 총독부에 의해 조선은행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조선총독부의 직속금융기관 역할을 했다. 광복 이후 조선은행이 한국은행으로 바뀌고 전주로 이전돼 건물은 한일은행 군산지점으로 사용되다가 유흥시설로 바뀌기도 했다.이때 건물의 전면부와 내부가 많은 부분 개조되고 화재로 내부가 소실되는 등 방치돼 오다 2008년부터 보수복원되기 시작해 근대건축관으로 개관했다.△옛 장기18은행장기18(長崎十八)은행은 일본 나가사끼에 본사를 두고 있던 은행으로, 조선에서는 인천에 1890년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 지점을 개설했다. 군산에는 조선에서 7번째 지점으로 1907년 설립됐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미곡을 반출하고 토지를 강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금융기관으로 군산의 장기18은행은 본래 현재 동서의원 앞에 있던 호남제분 인근에 사무실이 있었지만 1930년대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본관과 부속건물 2개 동, 건축면적 4만여㎡의 건물로 1934년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 소유로 준공되고, 이후에도 같은 회사 소유의 건물로 기록돼 있지만, 장기18은행이 입주한 때가 언제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광복 이후, 대한통운 군산지점으로 사용되면서 정면은 개조돼 스테인레스 스틸 샤시가 설치되고, 내부공간을 비롯한 많은 부분이 변형되고 훼손되는 등 보존 상태가 매우 열악했지만 보수를 마치고 미술 및 응용예술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장미공연장과 장미갤러리, 미즈카페로 복원된 근대건축물현재 장미공연장으로 사용 중인 건물은 1940년대 280㎡ 규모로 건축돼 창고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돼 오다 2013년 2월 개보수를 마치고 좌석 77석을 갖춘 다목적 예술공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288㎡의 장미갤러리는 일제강점기 당시 건축됐지만 용도나 기능을 확인할 수 없는 건축물로 1945년 광복 이후 위락시설로 사용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2012년부터 개보수 작업을 거쳐 규모로 1층 체험학습장과 2층 미술전시 공간을 갖춘 창작예술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미즈카페도 175㎡ 규모의 근대건축물로 복원돼 카페테리아 및 북카페로 활용되고 있다. △군산내항 부두시설 및 부잔교1899년 군산이 각국 조계지역으로 개항된 후 군산항의 영향력을 확대를 위한 대한제국의 투자가 진행됐다.군산항을 근대적인 항구로 건설하기 위해 1905년 대한제국 정부는 공사비 8만6000원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이때 세관용지의 일부로 강안매축(江岸埋築)공사와 고정잔교(固定棧橋) 1기 및 육상 소설비(小設備)가 설치됐다. 이후 일제강점기 일제는 1909년부터 1915년까지 3만2900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잔교 3기를 축조했고 화물전용 철도 인입선을 강안까지 연장했다. 이어 1918년부터 1921년까지 잔교 1기와 철도인입선 연장, 강안매축 등을 추진해 군산항은 대형부잔교(浮棧橋) 3기와 상옥(上屋), 도로, 철도, 기타 해상연락시설 및 육상의 제반시설을 갖추고 80만톤의 수출입화물 하역과 기선 3척 이상의 접안이 가능하게 됐다. 1926~1933년 추가로 부잔교 3기, 제4부잔교, 육상시설 등이 확충되는 등 1905년 이후 4차례 축항공사가 진행됐다.하지만 현재 군산내항은 항구 기능을 거의 상실해 사실상 기능이 정지돼 있는 상태로, 당시의 항만시설을 보여주는 현장 역할을 하고 있다.

  • 주말
  • 이일권
  • 2014.04.04 23:02

[순창 동계의 매실] 청정 고지대서 자라 맛·품질 최고

매실나무의 꽃이 매화(梅花)이며, 그 열매를 매실(梅實)이라고 한다. 매실나무를 매화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순창군 동계면에서 재배되는 매실나무는 315㏊에 10만 그루 정도이다. 재배 농가는 500여 가구이며, 연간 생산량은 1000톤~1200톤, 소득은 40~45억원가량이다. 동계면의 인구가 약 2300명이니, 동계면 주민 1인당 40그루 이상의 매실나무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이처럼 매실 나무가 많다보니 수확철이 되면 일손이 크게 부족해 남원 등 도시에서 일꾼들이 들어온다. 한창때는 하루에도 28톤 트럭 7~8대 분의 매실이 외지로 실려 나간다. 농민들이나 농협 직원들 모두 밤잠을 설쳐가며 작업을 한다.동계면은 원래 밤(栗)의 전국적인 주산지였다. 그러나 50여 년 전부터 매실나무가 들어오고, 35년 전쯤부터 매실재배가 본격화되면서 이제는 밤보다 매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재배농가는 밤이나 매실이 모두 500여가구로 비슷하고 재배면적은 밤이 더 많지만, 연간소득은 매실이 밤에 비해 2배 이상 많다.그러나 동계면은 전남지역에 비해 출하시기가 늦기 때문에 가격경쟁에서 불리하다. 광양 등과 비교할 때 1주일 이상 늦은 6월 17~18일께가 돼야 매실이 나오기 시작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미 매실을 구입했고, 가격도 어느정도 내린 시점이다.그래서 동계 매실은 품질향상에 주력해왔다. 동계농협은 매년 한차례씩 작목반 교육과 선진지 견학 등을 실시해 농가의 재배기술을 끌어올렸다. 동계농협 김용규 과장은 동계면의 매실 재배기술이 이제는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앞서는 편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동계면은 옛날부터 과일이 잘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산간 지역이 많고 고지대가 많아 과육이 단단하고 맛이 좋다. 매실도 대부분 해발 150~200m의 고지대에서 생산되고 있다.동계농협은 현재 동계면에서 생산되는 매실의 50%가량을 공동출하하고 있다. 엄격한 선별작업을 거쳐 규격출하 하기 때문에 서울 가락동 등 도매시장에서 신용이 높다. 그래서 같은 시기에 출하되는 다른 지역의 생산품에 비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나머지 50%가량의 매실은 농가들이 택배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판매한다. 장아찌 가공용이나 액상 형태로 가공돼 판매되는 양도 적지 않다. 현재 이 지역에는 허가받은 액상가공물 공장도 2곳이 있다.매실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식욕부진을 해소하고 위장을 강화하며, 피로회복과 식중독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수천을 끼고 동계면에 인접한 적성면에서 전이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씨(전북일보 독자위원)는 오랫동안 약재상을 했기 때문에 매실이 얼마나 좋은지 잘 알고 있다고 든 뒤 현대인들은 고기를 많이 먹기 때문에 소화를 돕고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매실을 꾸준히 먹어주면 좋다. 나 자신도 오랫동안 매실을 꾸준히 먹고 있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 주말
  • 이성원
  • 2014.03.28 23:02

[진화하는 우석대 태권도 공연] 겨루기·격파 벗어나 치열한 실험정신 "얍!"

태권도는 세계적인 브랜드다. 아직도 일부 국가에서는 대한민국은 모르지만 태권도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 태권도가 세계적인 무도(武道)로 성장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는 기관단체도 늘고 있다. 국기원의 경우 1974년부터 시범단을 운영하고 있고, 전북에도 상당수 태권도학과에서 시범단을 운영중이다.이와는 별도로 태권도 시범과 태권도를 접목시킨 이종교배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석대 태권도학과를 빼놓을 수 없다. 2000년대 들어 태권도를 앞세운 하이브리드 공연에 관한한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다.우석대는 지난 2002년 우석대 총장기 태권도 품새 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했었다. 종전에는 태권도 대회=겨루기라는 인식이 컸지만, 우석대는 품새를 앞세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 대한태권도협회는 일년 뒤인 2003년에야 태권도 품새 대회를 열었고, 현재는 세계 대회로까지 성장했다.우석대 태권도학과의 실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태권도에 스토리를 접목시키는 도전에 나선 것. 그 결과 2007년 태권도와 스토리가 결합한 사랑아를 선보이며 태권도 공연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당시만 해도 단순한 격파와 겨루기에 머물렀던 태권도 시범이 드라마적인 장치를 수혈받으면서 관중들의 눈을 한번에 사로잡았다.더욱이 넌버벌 코믹 마셜 아츠 퍼포먼스를 표방한 점프가 미국와 영국 등에서 성공을 거둔 것을 계기로 우석대 태권도학과는 태권도 공연의 산업화에 주목하며 영역 확장에 팔소매를 걷어부쳤다. 넌버벌 퍼포먼스란 줄거리가 없는 비언어적 공연으로 정해진 줄거리와 대사 없이 리듬, 비트, 스텝만으로 무대를 이끄는 공연을 말한다.결국 2009년 우석대 태권도학과는 익스트림 태권도 뮤지컬 퍼포먼스 타타인붓다를 내놓는다. 2010년에도 태권몽키를 선보이며 태권도 공연의 종가로 발돋움했다.우석대 태권도학과를 제외하고 태권도 공연을 선보이는 기관단체는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을 제외하고 전무하다. 대한태권도협회의 경우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선보인 탈이 대표적인 콘텐츠지만, 우석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우석대가 태권도 공연을 개척한 만큼 필연적으로 난관과 고초가 뒤따랐다. 무엇보다 무도인이 어떻게 광대가 되느냐는 삐뚤어진 시선을 바로잡아야 했고, 이종교배에 따른 시행착오도 떠안아야 했다. 우석대 태권도학과 최상진 교수는 태권도 아트 포퍼먼스의 뼈대를 만들면서 마음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공연콘텐츠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안중근' 연출 박진수 교수이정아 감독 "이제는 공연콘텐츠 개척자"연습기간에는 물론 공연에 나서면서 제발 배우들이 다치면 안된다는 조바심을 잊지 않았습니다. 관객들의 탄성이 커질수록 배우들의 액션강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고, 덩달아 부상에 대한 걱정이 컸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1차 공연이 마무리돼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파랑새의 꿈 안중근의 일등공신은 연출안무를 맡은 우석대 태권도학과 박진수 교수(36)와 태권도시범단 이정아 감독(28)이다.박진수 교수는 관객들의 엔돌핀을 자극하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밤을 하얗게 지새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수 있는 공연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더욱 주력하겠다. 이정아 감독은 그동안 태권도인으로 살았다면 이제는 공연콘텐츠 개척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경희대를 졸업한 박진수 교수는 지난 2009년부터 우석대와 인연을 맺었으며, 올해 교수로 임용됐다. 중학교 시절부터 최상진 교수의 제자인 이정아 감독은 전북체고와 우석대를 졸업했다. ● 최상진 우석대 태권도학과장 "문화콘텐츠 최전선 자부심"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세상에 없던 공연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산고나 다름 없습니다. 그런 만큼 보람도 큽니다. 이제는 태권도무용드라마가 어우러진 태권도 아트 퍼포먼스라는 신조어가 익숙해지고, 한발 더 나아가 제2의 한류로 발돋움할 것으로 확신합니다.우석대 태권도학과 학과장인 최상진 교수(48)는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부쩍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각광받고 있다면서 우석대 태권도학과는 그동안 역동성과 혁신을 강조하며 새로운 영역을 넓혀왔다는 점에서 퍼스트 무버인 셈이라고 소개했다.최상진 교수는 조만간 학교기업을 설립해 탄탄한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학생들의 취업문도 넓힐 것이라며 앞으로도 태권도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문화콘텐츠의 최전선에 서있다는 자부심을 앞세우겠다고 말했다.

  • 주말
  • 정진우
  • 2014.03.21 23:02

지역문화 살찌우는감성공간 - 전주 이외 지역 갤러리

삶의 질을 말할 때 문화적 향유가 곧잘 척도가 된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근무처를 옮기는 경우 문화적 향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도시에 비해 전북의 중심지인 전주도 그렇지만, 전주 이외 지역은 상대적으로 더 문화적 혜택에 목말라 있다. 그나마 시군 자치단체별로 대형 문화시설을 잇달아 만들면서 문화적 공간이 많이 넓어졌다. 그러나 대형 문화시설이 곧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은 아니다. 문화시설을 채우는 콘텐츠가 중요하다. 또 대형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도 작은 공간에 비해 떨어진다. 그런 점에서 사설 갤러리는 지역문화를 살찌우는 중요한 공간이 되고 있다.전주 이외 지역에서도 근래 몇 년 사이 갤러리가 속속 생겼다. 익산 현대갤러리와 W갤러리, 군산의 정미술관, 완주의 오스갤러리와 삼례 VM아트미술관, 부안 휘목미술관, 무주 최북미술관, 김제 벽천미술관, 진안 용담호 사진문화관 등이 지역 문화의 텃밭으로 자리하고 있다.농어촌 도시에서는 상대적으로 미술 향유층이 적기 때문에 갤러리만으로 수지타산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래서 갤러리 대표들도 대부분 문화운동 차원에서 공간을 운영한다. 여기에 지역 친화적 작품 기획전과 지역민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획들을 고심한다.익산 현대갤러리(관장 박현대)가 도내 갤러리 중 처음으로 지난 2006년 미술품 현장 경매에 나선 것도 지역의 활동 작가와 시민들을 연결하려는 시도였다. 2005년 개관한 군산정미술관(관장 정숙희) 군산의 특성을 살린 기획전으로 군산 문화를 일군다. 지난해 군산굴기전기획전을 가진 정미술관은 이달 말께 군산별곡전으로 지역팬들을 만난다.군산익산 이외 지역의 미술관은 지역의 문화향유층이 두텁지 않아 지역민 보다는 관광객들을 겨냥하는 경우가 많다. 완주 송광사 인근의 오스갤러리(대표 전해갑)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가수 조영남최백호의 전시로 눈길을 끌었다.미술인 이문수 씨는 골목, 동네의 문화가 살아야 지역의 문화가 발전할 수 있으며, 그 점에서 지역의 갤러리는 꼭 필요한 세포로 문화운동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고 갤러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인들이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의 자긍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울 전시만을 중시하는 풍토를 꼬집었다.■ "지역미술 살기 위해선 생활미술 발전시켜야"- 익산 현대갤러리 박현대 관장8년 전 익산의 한 갤러리에서 옥션(경매)전을 가졌다. 익산 현대갤러리가 지역미술 발전을 기치로 걸고 시도한 도내 갤러리 사상 첫 공개 미술품 경매시장이었다. 작가와 미술 동호인들을 연결시키려는 갤러리의 시도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척박한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1회성 이벤트로 끝났지만, 이 갤러리의 새로운 실험은 계속 이어졌다. 그 대표적인 게 지난해 결성한 참미술인협동조합이다. 갤러리 관장을 맡고 있는 박현대 씨(51)가 갤러리를 중심으로 30여명의 미술인들이 뭉쳤다. 전공 영역이나 동문 혹은 지연 중심으로 진행되는 전시나 교류전을 통한 단순한 친목활동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미술운동에 나선 것이다. 현대갤러리는 또 미술과 음악문인들을 융합하는 기획으로 눈길을 끌었다.오늘은 달구지 타고 흰구름되는 날이라는 이름을 건 이 이 기획은 역사 혹은 문화 현장을 탐방하고 그 결과물을 발표로 연결하는 작업이었다.작은 갤러리에서 작가상을 수상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아름답고 좋은 작가상을 제정해 3년째 수상자를 배출했다.이런 일련의 작업은 박 관장의 지역문화에 대한 사랑이 바탕이 됐다. 지난 2003년 익산제일산부인과 지하에 30평 규모의 현대갤러리가 개관할 당시 익산지역에는 사설 갤러리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이런 안타까움 속에 음악과 미술 등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홍성각 병원 원장의 지원과 박 관장의 의기가 통해 갤러리 개설로 연결됐다. 박 관장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월간미술 리포터로 활동하는 동안 여러 작가들을 만나며 지역문화발전에 나름의 사명감도 작용했다.그가 갤러리의 모토로 삼은 것은 함께 하는 美다. 지역의 미술인과 미술애호가들의 소통의 장으로 갤러리를 생각하면서다. 그의 모토는 지금도 유효하며, 갤러리를 매개로 한 공동체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매년 10여 차례의 기획전 역시 사회적 상황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 미술인과 미술애호가들이 공감하는 메시지를 담아왔다. 그러나 10여년간 열심히 뛰었지만 갤러리가 지역의 미술발전에 어떤 성과를 냈는지 그 스스로도 회의적이다. 미술분야는 정적이어서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고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갤러리에 국한하지 않고 갤러리 밖을 바라보게 됐다.협동조합을 통해 요양시설이나 공공시설 등 작품을 전시할 공간만 있으면 어디든 찾아가는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 진안미협지부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진안문화원 등에서 이미 2차례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지역의 미술이 살기 위해서는 단순한 관람만이 아닌, 생활미술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미술 관련 취미반도 늘어나야 하고, 시각적 요소만이 아닌 체험이나 세미나강연회 등 복합적인 지원활동으로 시민들의 미술에 대한 안목을 넓혀야 지역미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주말
  • 기고
  • 2014.03.14 23:02

도내 나들이 여기가 딱이네!

△순창 강천산순창과 전남 담양군의 도계를 이루는 강천산은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하여 용천산(龍天山)이라 불렸다. 강천산은 비록 산은 낮아도 깊은 계곡과 맑은 계곡 물, 그리고 기암절벽이 병풍을 치듯 늘어선 모습으로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기도 했다.1981년 전국 최초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강천산은 사계절의 멋이 있는 곳이다.봄에는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넘실거리며, 여름에는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폭포와 계곡, 가을에는 애기단풍의 즐비함이 산행을 부추기며, 겨울에는 내리는 눈에 온 세상이 하얗듯 새하얀 눈 꽃송이에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기운이 있고 잔설로 덮인 현수교는 설경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다.왕복 8㎞에 이르는 맨발 산책로와 1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구장군 폭포의 장관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또한 2009년 조성된 삼림욕장에서는 총길이 2.6㎞인 강천 계곡 목재데크 산책로를 걸으면서 숲과 계곡에서 풍겨오는 청정한 산소와 음이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면 공작과 비둘기 등이 반겨 준다. △완주 대아수목원대아수목원 지역은 과거 전국 8대 오지였으며 1970년대 초 화전 경작이 중단된 후 지형적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관계로 인위적인 훼손 없이 다양한 식물이 자연 그대로 보전돼 있다. 상층 식생은 참나무류(굴참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를 중심으로 한 층층나무, 비목, 고로쇠나무, 굴피나무 등의 큰키나무(교목)가 우점 하는 가운데 그 아래층에는 고추나무, 싸리, 화살나무, 병꽃나무 등의 작은키나무(관목)가 주로 자라고 있다. 하층식생으로는 금낭화, 미치광이풀, 얼레지, 복수초 등 다양한 지피식물이 생육하고 있다.대아수목원 내에는 자생종을 비롯하여 식재종 및 원예종 등을 포함해 총 2600여 종류의 다양한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희귀 및 특산식물(산림청 지정) 135종류가 포함되어 있다.대아수목원은 내방객을 위한 다양한 관람 및 등산코스가 준비돼 있다.간단히 원내 주요시설물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부터 4시간 이상의 등산코스까지 방문목적이나 개인의 사정에 따라 관람코스를 선정할 수 있다.1코스(집단시설지역 관람코스)는 2시간이 소요되며, 관람시간이 충분치 않거나 어린이, 노약자 등 등산이 곤란한 내방객 등을 위한 코스로 수목원 맛보기 관람이 가능하다.2코스(1전망대 왕복코스)는 수목원 관람과 더불어 약간의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1전망대 까지 왕복하는 데 1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중간에 관람이 가능한 산림전시관이나 열대식물원, 장미원 등을 함께 구경하면 3시간 정도 소요된다.3코스(순환임도 코스)는 힘든 등산은 싫어하지만 숲길을 조용히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코스며, 노약자나 어린이에게도 추천할만한 코스이다. 순환임도 구간은 약 3km로 1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중간의 숲속쉼터나 한식정자 등에서 쉬면서 산림전시관, 열대식물원 등의 관람과 병행하면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4코스(금낭화 관람코스)는 대아수목원의 대표식물인 금낭화를 보고자 할 때 추천하는 코스로 목단원, 약초원 등 소규모 전문원이 조성돼 있는 표본수원을 지나 금낭화 군락지 까지 임도를 따라 등산을 한 후 군락지내 금낭화를 구경한 후 산책로를 따라 순환임도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다소 힘겹긴 하지만 전국 최대의 금낭화 군락지를 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코스다. 소요시간은 3시간.5코스(능선등산코스)는 수목원 관람보다 등산을 원하는 경우 추천하는 코스로, 능선을 따라 설치돼 있는 123전망대를 따라 등산을 하면서 수목원을 조망할 수 있다. 중간에 힘겨우면 사이사이 수목원으로 내려오는 산책로가 있어 큰 부담은 없다.△남원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 약수제고로쇠 수액에는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칼슘, 미네랄 성분 등이 일반 물의 40배 정도 함유돼 있다. 뱀사골 고로쇠는 전국 최고의 명품 약수로 명성이 높다.오는 8일 남원시 산내면 부운마을에서 제26회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 약수제가 열린다.약수제는 길놀이, 약수제례, 힐링 걷기대회, 노래자랑, 천년송 소원빌기, 경품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뱀사골 고로쇠약수 힐링 걷기대회는 오전 11시부터 진행되며 반선주차장을 출발해 요룡소, 와운마을의 반환점을 돌아 반선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왕복 5km이며 2시간 정도 소요된다.또한 무료 시음장과 신선하고 깨끗한 약수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참가비는 선착순 1000명에게 무료이며 참가자들에게 고로쇠 약수 500㎖ 1병과 떡국, 소원문 쓰기를 지원하며 초중고 학생들이 자연보호 활동 참여시 자원봉사 4시간도 인정해 준다.

  • 주말
  • 강정원
  • 2014.03.07 23:02

천문대 인근 나들이 어때요

주말 천문대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천문대 인근 무주 반디랜드와 춘향테마파크도 둘러보길 권한다. 무한한 우주의 신비와 자연의 생동감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선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무주 반디랜드무주 반디랜드는 3만 7000여 평의 드넓은 부지에 곤충 박물관과 반딧불이 자연학교, 반디별천문과학관, 청소년 야영장, 통나무집, 반딧불이 서식지가 있는 체험학습 교육 공간이다. 반딧불이와 곤충, 식물을 체험할 수 있는 학습효과와 숙박, 놀이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곤충박물관과 돔영상관, 반딧불이체험관, 생태 온실은 하나의 통로로 연결돼 있어 관람하기가 편하다.곤충 박물관은 곤충을 매개로 한 다양한 전시물을 설치해 관람객에게 직접적인 탐구 및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반딧불이를 비롯한 2000여종 1만 3500여마리의 전 세계 희귀 곤충 표본과 삼엽충암모나이트 등 고생대와 신생대의 화석이 전시돼 있다. 유리 온실에는 200여종의 열대 식물이 전시돼 있다.자웅동체인 데모레우스호랑나비와 세리세우스사슴벌레 등을 볼 수 있는 희귀곤충관을 통해 곤충들의 세계를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할 수 있다. 반딧불이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등을 볼 수 있는 3D 입체 영상실이 갖춰져 있다. 또 돔영상관은 직경 14.1m의 반원 모양의 천장에 6개의 영사기를 투시해 입체적으로 재현한 20분짜리 영상을 의자에 누워서 관람하는 구조로 돼 있다. 영상은 빙하기화산 활동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하는 과정 등을 담고 있다. 입체적인 영상으로 마치 우주선을 타고 지구 주위를 여행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반딧불이 유충과 성충을 볼 수 있는 반딧불이 체험관과 팔손이나무 등 150여 열대 식물이 살고 있는 생태 온실도 만나볼 수 있다.△남원 춘향테마파크남원 춘향테마파크는 춘향전을 주제로 크게 만남의 장과 맹약의 장, 사랑과 이별의 장, 시련의 장, 축제의 장 등 다섯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춘향의 정절과 사랑을 전시 조형물과 시 등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전통문화 체험관에는 도자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이외에도 다양한 체험의 장이 마련돼 있다.춘향전의 주요 내용을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연계한 마당극 춘향전과 사물놀이 공연, 판소리 배우기, 소망등 달기와 미니 장구 등 공예 체험, 주막(먹거리)체험 등이 풍성한 체험 거리와 볼거리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전통 의상을 입고 춘향전의 한 대목을 재현하는 춘향몽룡 의복 체험을 할 수 있고, 엽전 환전소에서 돈을 엽전으로 바꿔 모든 체험과 물품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상설 공연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하루 2번 접할 수 있다. 춘향테마파크 내에 남원 향토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어 남원 문화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 주말
  • 문민주
  • 2014.02.28 23:02

[전북은 "드라마 촬영중"] 'TV속 명장면' 찾아 색다른 주말여행

TV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화면 속의 멋진 배경이 눈길을 사로잡을 때가 있다. 특히, 철저한 고증을 거쳐 방영되는 사극을 볼 때, 과거에는 저런 모습이었구나라는 배움과 요즘에도 저런 곳이 있나하는 감탄이 어우러져 한 번 화면 속 장소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북에서도 이미 많은 영상물이 촬영돼, 지역의 아름다움이 화면을 통해 국내외로 전해졌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드라마 속에서 전북을 볼 수 있고 전북 속에서 드라마가 생성되고 있는 것이다. 한 주 내내 손꼽아 기다리는 행복한 금토일요일. 가까운 도내 드라마 촬영장을 찾아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면, 삶이 더욱 행복해지지 않을까△부안전라좌수영세트장에서 지난 2010년 MBC - 동이와, 2011년 채널CGV - TV 방자전, 지난해 MBC-구가의서가 촬영됐다. 신기하게도 세트장 안의 모든 건물이 바다와 인접해 있어, 세트에서 바라보는 낙조의 경관도 매우 뛰어나다. 동헌, 내아, 병고, 군 관청, 외삼문을 비롯한 총 19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또 수루도 있는데, 수루란 물가에 세운 누각으로 이순신 장군의 시조 한산섬 닭 밝은 밤에에도 등장하는, 옛 선비들이 즐겨 찾던 풍류지다.영상테마파크에서 지난 2008년 SBS-바람의 화원, 지난해 KBS2-천명, 장옥정 사랑에 살다, JTBC-궁중잔혹사 꽃들의 전쟁이 촬영됐다. 경복궁과 창덕궁의 주요 건물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현한 것들이 많아, 이곳에 방문하면 흡사 조선시대 왕족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그밖에 관아, 동헌, 공방촌, 양반촌, 도자기촌, 민초 거리, 한방촌, 화홍문, 부용정, 성곽 및 성벽도 재현돼 있어, 왕궁부터 서민촌까지 사극의 풀코스 촬영이 가능한 전국적으로 지명도 있는 촬영장이다.석불산 영상랜드에서 지난 2011년 SBS-무사 백동수가 촬영됐고, 올해 KBS2-감격시대 : 투신의 탄생을 촬영하고 있다. 드라마 풀코스 촬영이 가능한 상당한 규모의 왜관거리 세트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조성돼있다. 그밖에, 위의 3지역 모두에서 지난 2004년 KBS1-불멸의 이순신이 촬영됐다.△익산 교도소세트장에서 지난 2011년 JTBC-빠담빠담, 지난해 SBS-야왕, OCN-특수사건 전담반 TEN2가 촬영됐다. 지난 2005년 6월 조성된 이곳은 전국에서 유일한 교도소 세트장이며, 홀리데이나 7번방의 선물과 같은 영화도 다수 촬영됐다. 특히 영화배우 최민수씨가 국내에 이런 곳이 생겨 좋다며 호평 한 것으로 알려졌다.△군산 히로쓰가옥에서 지난 2011년 MBC-미쓰 리플리, 지난해 tvN-빠스켓볼이 촬영됐다. 히로쓰가옥은 일제강점기 군산의 유명한 포목상이었던 일본인 히로쓰가 건축한 적산가옥이다. 1층에는 온돌방, 부엌, 식당, 화장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일식 다다미방 2칸이 있다. 영화는 장군의 아들과 타짜가 촬영됐다. △남원광한루원에서 지난 2012년 SBS-옥탑방 왕세자, 지난해 KBS2-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촬영됐다. 남원시 관계자에 따르면, 춘향 이야기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광한루원에서는 주로 사랑을 다룬 드라마가 많이 제작된다고 한다.

  • 주말
  • 이영준
  • 2014.02.21 23:02

정월대보름… 도내 곳곳 전통행사 풍성

정월 대보름과 관련된 풍습 중의 하나로 다양한 전통 민속행사들이 이어오고 있다. 대보름날 밤에 논과 밭둑을 불태워 해충의 알 등을 없애 한해 풍작을 기원하는 쥐불놀이와 윗마을, 아랫마을로 나눠 이긴 마을에 풍년이 온다는 속설에 따라 행해지는 줄다리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도내에서도 각 지역별로 정월 대보름 행사를 갖고 있다. 대보름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각 지역에서 열리는 민속행사를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듯하다.v:* {behavior:url(#default#vml);}o:* {behavior:url(#default#vml);}w:* {behavior:url(#default#vml);}.shape {behavior:url(#default#vml);}■ 전주 - 기전놀이보존회, 신명난 대보름 잔치정월 대보름을 맞아 전주 지역 곳곳에서 액을 쫓고 안녕을 기원하는 민속행사가 열린다.13일부터 16일까지 전주기전 놀이보존회에서 추진하는 정월 대보름 한마당을 비롯해 노송 민속문화축제학산골 당산 문화축제한옥마을 오목대 당산제추천대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동산동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가 열린다.지신밟기당산제고사 및 달집태우기소원풍등 띄우기소원지 쓰기부럼 깨기보름음식 나누기 등의 기풍(祈豊)기복(祈福)행사제의와 민속놀이 행사와 주민화합한마당이 다채롭게 펼쳐진다.특히 올해로 16회인 학산골 당산제는 사물놀이, 학산골 장기자랑, 풍등 띄우기, 달집 태우기 등 도심 속 이웃 간의 정을 살리는 마을 축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윤나네 기자■ 익산 - 여산면민 달맞이 축제 볼거리 풍성14일 익산시 여산면 여산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오후4시부터 여산면민 안녕기원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가 열린다. 여산면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한 이 행사에는 여산면민의 안녕과 화합을 위한 달맞이 축제, 달집태우기, 소원접기 등을 하고 제기차기, 널뛰기, 연날리기, 윷놀이, 풍물놀이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주민들이 준비한 오곡밥과 막걸리, 돼지수육 등도 맛볼 수 있다. 이어 여산면 태성리 관연마을에서도 오후3시부터 관연마을 장승제행사가 진행된다. 장승에게 지내는 마을제의 하나이다. 마을에서 주관한 이 행사에서는 제 지내기를 비롯해 소원 빌기, 풍물놀이, 오후6시에는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린다.함라면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전통문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의 안녕과 화합을 위하여 정월대보름 맞이 깃 고사가 열린다. 익산=김진만 기자■ 군산 - 풍어 기원 개야도 당산제섬으로 이루어진 군산 옥도면에서는 각 섬별로 매년 정월 대보름 그해 마을의 안녕과 풍어, 풍년, 마을 사람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었다.그중 개야도 당산제는 섣달 그믐부터 시작해 정월 보름까지 이어지는 토속당제로 지금도 그 명맥을 유지하며 매년 치러지고 있으며, 올해도 14일 아침 8시부터 마을 사람들이 모여 당산제를 치른다.군산 개야도 마을 뒷산 정상에는 남향으로 자리잡은 당산이 있으며, 평소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신성시 해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현재도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위한 당산제가 행해지는데, 매년 음력 섣달 그믐날 당주를 선정해 정월 초하루부터 선주들에게서 성의금이라는 명목으로 제비를 걷는다. 정월 초엿새가 되면 제를 지낼 때 사용될 술을 담그고, 정월 초이레 날 당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한다. 제가 끝난 보름날 아침이면 당제를 지내고 난 쌀을 받아다가 뱃고사를 지내는데, 이때 선주들이 각자 종이에 제를 지낸 음식을 한 웅큼씩 싸서 선원들에게 분배하는 용왕제가 치러진다. 군산=이일권 기자■ 정읍 - 어귀야 어강됴리 샘고을 시장 방화제샘고을 시장의 안녕을 기원하는어귀야 어강됴리 샘고을 시장 방화제가 오전 11시 샘고을시장 100년광장에서 개최된다. 방화제는 살풀이춤과 난타, 민요등 국악공연과 체험행사로 부럼깨기, 투호, 제기차기, 줄당기기등이 시민과 상인등이 참여해 진행된다. 이어 대보름행사로 떡국, 부럼, 귀밝이술 시음이 마련되고 시장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복주머니, 재래시장 상품권등 사은행사도 진행된다.또 정읍 산내면에서도 민속놀이를 통해 풍년농사를 기원하고 주민화합을 도모하는 정월 대보름 행사가 10회째 개최된다. 이와 함께 달집태우기와 풍등, 추억의 쥐불놀이 등 풍성한 부대행사에 이어 옥정호변에 자생하고 있는 갈대숲에 불을 놓아 온 천지를 환하게 밝히는 억새 태우기로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다. 정읍=임장훈 기자■ 남원 - 인월면 달맞이 축제 다채로운 행사인월면 달맞이 축제는 14일 오후 6시께 지리산 농협사거리 앞 행사장에서 개최된다. 인월전통보존위원회, 인월발전협의회, 인월이장단은 터울림행사, 기념식, 제례, 대보름 전통음식 나누기, 공연,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소원문달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할 예정이다. 인월면은 황산대첩 전승지라는 자긍심 고취를 위해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날에 인월면 축제를 개최해, 민족의 슬기와 얼이 담겨 있는 세시풍속문화를 계승보존하고 있다.이와함께 19개 읍면동에서는 1314일에 달집태우기 행사가 펼쳐진다. 남원=홍성오 기자■ 완주 - 만경강 달빛축제 색다른 행사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제9회 만경강 달빛축제. 소향리발전협의회만경강창포권역완주창포체험마을팜스테이마을이 14일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 운용마을 앞 공터에서 펼치는 이번 축제는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투호던지기떡메치기널뛰기윷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 연주 실력과 입담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다듬이 할머니 연주단 공연 등으로 짜여진다. 또 달집 태우기달집 주위돌기에 참여해 갑오년 새해의 소원을 빌어볼 수도 있다.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연 고산시장에선 15일 달이 차오른다 가자란 주제로 연날리기 대회가 고산시장상인회(사)한국연사랑연합회 주최로 열린다. 대회 참가자들은 연 만들기 무료 체험과 창작연 전문가 시연, 풍등에 소원 띄워 보내기, 높이 멀리 연날리기 대회, 불놀이(깡통 돌리기), 대보름 음식체험(부럼 깨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완주=김경모 기자■ 진안 - 외사양마을 안녕기원 지신밟기진안군은 오는 14일 정월대보름 행사를 북부마이산 외사양마을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전라좌도 진안 중평굿보존회(대표 한종철) 주관으로 오는 14일 오전11시부터 진안군청 광장 및 당산나무 밑에서 당산 굿으로 시작하여, 18시까지 진안읍 일원에서 지신밟기를 하며 액운을 물리치는 흥겨운 풍물소리가 울릴 예정이며, 본격적인 달맞이 행사는 18시부터 북부마이산 외사양마을에서 망월굿이 진행될 예정이다. 진안=김태인 기자■ 장수 - 장수팔공청년회 주관 다양한 행사14일 장수읍 의암공원 일대에선 장수팔공청년회(회장 박영균)의 주관으로 다채로운 대보름 행사가 진행된다.오후 2시부터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어린이들에게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연 날리기, 제기차기 등 풍성한 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오후 6시부터는 장수군청 민원실 앞 광장에서부터 장수중학교, 장수읍 시가지, 의암공원을 잇는 장수농악단의 신명난 길놀이를 시작으로 기원제와 부럼 깨물기, 귀밝이술 마시기, 달집태우기 등이 펼쳐진다. 또한 7개 읍면 83개 마을에서도 자율방범대와 마을 청년회 및 영농회 주관으로 풍물공연과 함께 달집태우기 등 마을 안녕과 지역화합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장수=정익수 기자■ 임실 - 오수삼계면 달집태우기 체험10여년째 행사를 펼치고있는 임실읍의 중심회(회장 권기철)는 14일 오후 6시 30분 임실군청 인근에서 군민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대보름 행사를 가진다.또 지사면에서는 안하마을 등 7개 마을에서는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복과 풍년 기원제가 실시되고 청웅면과 성수면에서는 자율방범대 주관으로 열릴 계획이다.이밖에 오수면과 삼계면에서는 청년회를 비롯 마을단체 주관으로 달집태우기와 보조행사가 다양하게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무주 - 쥐불놀이다리밟기기절놀이 진행무주군 지역 곳곳에서 정월대보름맞이 민속놀이 행사가 펼쳐진다.마을의 안녕과 화합, 주민들의 건강과 풍년 기원의 의미를 담은 이번 행사는 각 읍면 주민들이 직접 기획주관하는 것으로 무주읍(청년회 주관, 남대천 변)에서는 쥐불놀이와 다리밟기가, 무풍면(기절놀이보존회 주관, 면사무소 앞)에서는 기절놀이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적상면(청년회 주관, 신대마을 앞 하천) 달집태우기, 안성면(청년회 주관, 면사무소 앞) 풍등 날리기, 부남면(디딜방아액막이놀이 보존회/청년회 주관, 대소마을 앞 금강 변) 디딜방아 액막이놀이 등 지역 특색이 담긴 기원제가 진행된다. 무주=김효종 기자■ 순창 - 순창문화원 주관 대보름 굿 기원제순창군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 해의 복과 풍년을 기원하며 액을 떨쳐버리기 위한 기원제가 관내 곳곳에서 열린다.먼저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순창문화원(원장 김기곤)에서 주관하는정월대보름 굿 기원제로, 대보름 전날인 13일 오후 4시에 순창군민복지회관 광장 앞에서 열린다.순창읍풍물보존회가 순창문화원을 시작으로 순창읍 시내 지신밟기를 하고, 그 시각 행사장에서는 대형윷놀이와 투호놀이, 고리걸기 등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과 부럼 나눔 행사, 소원쓰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오후 6시부터는 전통 제례의 의식에 따라 2014년도 한해동안 순창군의 무병장수와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기원제를 지낸다.한편 이밖에도 같은날 쌍치면과 풍산면, 금과면, 복흥면 등 10곳에서 당산제와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리며, 대보름 당일날인 14일에는 쌍치면과 팔덕면, 구림면, 동계면, 적성면 등 9곳에서도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순창=임남근 기자■ 고창 - 제기차기널뛰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고창오거리당산제민속큰잔치는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고 재해를 예방하며 고창의 안녕을 기리기 위해 매년 정월대보름날에 고창읍 중앙당산 일대에서 열린다.고창오거리당산제민속큰잔치 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고창오거리당산제보존회, 고창향토민속보존회, 고창읍이장단협의회가 주관하며, 고창군군의회고창문화원이 후원한다.당산놀이는 문화의전당 앞에서 출발하여 고창읍사무소와 군청을 지나 하거리당산을 거쳐 중앙당산까지 오거리 당산제 줄시위(거리행진)를 한 뒤 중앙당산에서 당산제를 지내고, 연등놀이, 줄예맞이, 줄다리기, 대보름 달집소망놀이, 당산옷입히기 등이 펼쳐진다. 중리(중앙) 당산 주변에서는 윷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등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도 열린다.이날 관내 13개 면 52개 마을은 마을회, 농악단을 주축으로 당산제, 달집태우기, 민속놀이, 농악놀이, 보름굿놀이 등 정월 대보름 행사를 자체적으로 갖는다. 고창=김성규 기자■ 부안 - 불교민속신앙 한눈에'석포리 당산제'부안군은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가 정월대보름을 맞아 13일 진서면 석포리 입암마을에서 열렸다.석포리 당산제는 다른 당산제와 달리 불교신앙과 민속신앙이 하나로 접목된 특이한 형태이며 사찰(내소사)과 주민들이 공동으로 주관한다.마을주민들의 농악을 시작으로 입암마을에 있는 수령 700년으로 추정되는 날당산(할아버지 당산)과 내소사 경내에 있는 돌당산(할머니 당산)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 그외 부안지역에서는 돌모산 당산제등 관내 8개 읍면에서 달집태우기.오곡밥나누기.거리제.용줄꼬기등 다체로운 행사가 지역 특색에 맞게 자체적으로 행사를 갖는다. 부안=양병대 기자■ 김제지역은 AI 관계로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합니다.

  • 주말
  • 전북일보
  • 2014.02.14 23:02

14일 킥오프 '금석배 축구대회' 어떻게 치러지나

다음주에는 전북일보사와 대한축구협회, 전라북도축구협회가 주최하고 전북축구협회가 주관하는 2014 금석배 전국 초중학생 축구대회가 군산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사람의 이름을 딴 대회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금석배에는 올해 초등학교 48개 팀과 중학생 55개 팀이 출전해 14일부터 25일까지 12일간 열전을 펼치게 된다. 가족과 함께 가까운 운동장을 찾아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힘찬 비상을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초등 참가팀 도내 초등학교 학원부 팀으로는 전주조촌초와 이리동산초, 문화초, 이리동초, 부안초, 구암초가 출전하며, 클럽부 팀으로는 익산주니어축구클럽과 최진철풋볼아카데미, 전북스포츠박스, 전북현대유소년클럽U-12팀이 출전한다.초등 학원팀과 클럽팀은 각각 7개 조로 나뉘어 16일까지 조별 1차리그를 거친 뒤 각 조 1~3위팀이 진출하는 2차 리그를 6개 조로 나눠 18일까지 치른다. 2차 리그 각 조 1, 2위팀은 토너먼트에 진출해 25일까지 승자를 가린다. 학원부 첫 게임은 전주조촌초는 14일 12시 30분 대야초구장, 이리동산초는 14일 1시 30분 중앙고 인조구장, 문화초는 14일 1시 30분 구암초구장, 이리동초는 14일 2시 30분 군봉저수지구장, 부안초는 14일 2시 30분 대야초구장, 구암초는 14일 3시 30분 중앙고 인조구장이다.또 클럽팀 첫 게임은 익산주니어클럽 14일 10시 30분 중앙고 인조구장, 최진철풋볼아카데미 14일 10시 30분 군봉저수지구장, 전북스포츠박스는 14일 11시 30분 군봉저수지구장, 전북현대유소년클럽U-12팀은 14일 11시 30분 구암초구장이다. △중학부 참가팀도내 중학교 저학년부(1~2학년) 팀으로는 고창북중과 금산중, 완주중, 군산제일중, 이리동중, 신태인중, 전주해성중이 참가하고, 고학년부(3학년) 팀으로는 군산제일중과 신태인중, 전주해성중, 완주중, 고창북중, 고창중, 이리동중이 출전한다.중학교 저학년부 첫 게임은 고창북중 15일 10시 월명종합경기장, 금산중 15일 10시 대야국민체육센터, 완주중 15일 10시 군산대학교, 군산제일중 15일 11시 30분 군산대학교, 이리동중 15일 1시 대야국민체육센터, 신태인중 15일 1시 군산대학교, 전주해성중 15일 2시 30분 대야국민체육센터이다.또 중학교 고학년부 첫 게임은 군산제일중 14일 10시 30분 월명종합경기장, 신태인중 14일 10시 30분 군산대학교, 전주해성중 14일 12시 대야국민체육센터, 완주중 14일 12시 호원대학교, 고창북중 14일 1시 30분 월명종합경기장, 고창중 14일 1시 30분 군산대학교, 이리동중 14일 3시 대야국민체육센터이다.중학교팀은 8개 조로 나눠 18일까지 조별 풀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해 24일까지 승자를 가린다.● 군산출신 故 채금석 선생은 빠른 발 '오토바이' 별명한국 축구발전 지대한 공헌우리나라에서 사람 이름을 딴 축구대회는 금석배가 유일하다. 70년대 박대통령배쟁탈 아시아 축구대회가 있긴 했지만, 사람 이름보다는 대통령이라는 직위를 내건 대회였다. 그렇다면 채금석 선생은 누구인가, 그는 축구사에 어떤 족적을 남겼는가?채금석 선생은 1904년 군산에서 태어나 경신중학교 시절 전 축구대회를 석권하며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1933년 제1회부터 35년 제4회 대회(4회 이후 대회가 중단됨)까지 경평축구대항전에 출전하는 등 해방 직전인 1944년까지 김용식 선생과 함께 경성팀 대표 선수로 활약했다.발이 하도 빨라서 오토바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으며, 1934년 광주학생사건 무렵 일본관원 구타사건으로 인해 중학교를 중퇴했다. 그러나 곧바로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됐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예선전에서 골게터로 뛰었다. 베를린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고 고향으로 돌아와 53세까지 전북 일반부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했다.1985년 뒤늦게 경신고등학교 명예졸업장을 받았으며 최재모(고인), 정태훈 등을 비롯한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길러냈다. 이름만 들어도 알아주는 김성철, 송두영, 박문갑, 남대식, 권이운, 권이태, 강철, 김정호, 유동훈, 서원상, 김영철, 조긍연, 노수진, 유동관, 조덕제, 백송, 김이주, 노상래씨 등이 모두 그의 제자들이다. 1992년 제자들인 김문철(현 전북축구협회 명예회장), 송두영(전 전북축구협회 부회장), 최재모, 정태훈, 김대은(현 전북축구협회 회장) 등이 주축이 되어 금석배 전국축구대회를 창설하게 됐다. 채 선생은 그 뒤 91세인 1995년 12월 26일에 고인이 됐다.금석배는 그동안 군산과 전주, 익산 등에서 열렸지만, 지난 2009년부터는 채옹의 고향인 군산에서 계속해서 열기로 결정됐다. 14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대회의 규모가 커져서 이제는 참가팀을 제한해야 할 정도에 이르렀다. 올해의 경우 선수단 규모는 2500여명이다.지금까지 금석배를 거쳐간 선수로는 박지성, 이정수, 조동건, 김영권, 이승기, 구자철, 기성용, 남태희, 백성동, 정조국, 홍정호, 윤석영, 지동원, 김현성 등이 있다.

  • 주말
  • 이성원
  • 2014.02.07 23:02

전북 '최고의 커피 장인'은...

국내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시기는 지난 1890년 전후로 추정된다. 특히 커피가 왕실에 보급되면서 고종을 비롯한 왕족과 대신들의 기호품으로 사랑받았다.이후 커피는 다방문화의 화수분이 됐고, 지난 1976년 동서식품이 커피믹스를 처음 출시하면서 대중화의 물꼬를 텄다. 1970년대 말 등장한 커피자판기도 시장규모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그리고 지난 1999년 세계적인 원두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가 서울 이화여대 인근에 첫 한국매장을 개설하면서 국내 커피시장은 커피전문점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0년 이후에서야 원두커피시장이 형성된 셈이다.전북지역 커피 명인들이 차츰 등장한 시기도 2000년 이후다.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로 대변되는 원두커피 시장이 최근들어 얼마나 급속도로 팽창하지는 보여주는 사례는 적지 않다. 바리스타 등용문 가운데 한 곳인 한국커피협회의 경우 지난 2006년만 해도 전북지역의 바리스타 인증시험 응시자는 30명에 불과했던 반면 지난해는 2000명을 넘겼다.굳이 바리스타학원에 등록하지 않아도 30~40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라떼아트를 비롯한 소규모 교육도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주기전대학 등에도 관련 학과가 개설되면서 제대로 된 바리스타들도 다수 배출되고 있다.이처럼 수요가 급증하면서 커피 장인들의 위상과 몸값도 치솟고 있다. 일부 바리스타는 전국의 최고수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내공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북지역 바리스타 1세대는 전주시 중화산동의 컬러인커피 최재영 대표와 전주시 덕진동의 커피발전소엘오지 강봉호 대표가 꼽힌다.전북대 공대 출신인 최재영 대표는 일찌감치 서울지역 명인들을 찾아다니며 제대로 된 커피만들기에 열중했다. 우유를 1t 단위로 배달시켜 연습을 반복했다는 일화와 함께 전국에서 손꼽히는 카페라떼 아티스트로 불린다. 최재영 대표는 현재 창업지원은 물론 전문점에 로스팅 원두를 공급하는 등 사업영역을 키우고 있다.강봉호 대표도 지역내에서 원두커피 시장을 키우는 대들보로 자리매김했다.전주시 서서학동의 인더쉘 박순철 대표도 빼놓을 수 없다. 유럽바리스타 공인교육기관인 전주CBSC바리스터학원 대표이기도 한 박순철 대표는 미국커피스페셜티협회에서 주관하는 큐그레이드(향미평가사) 및 유럽커피협회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한국커피협회의 수석실기심사위원으로도 활동중이다.박 대표는 교육기관의 1층에 매장을 열고, 전북에선 거의 유일하게 커피매니아들에게 커피 원산지별 특성에 맞는 로스팅 원두를 제공하고 있다.전주시 다가동의 커피멜로디는 커피로스팅 전문점이다. 유럽에서 음악을 공부한 유학파인 장용철 대표는 지금은 커피에 빠져 커피볶는 음악가의 길을 걷고 있다.군산 은파유원지 인근에 자리잡은 산타로사는 멋진 경관과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 유승민 대표는 비교적 늦게 커피공부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앞서나가는 커피사업가가 됐다. 국내 유명 강사들을 초빙해 세미나를 개최하는 군산지역 커피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최근에 문을 연 전주시 중화산동의 더블유(대표 강용철)도 커피명가로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지역에서는 드물게 세미나실을 마련하는 등 차별화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커피전문점이 한집 걸러 들어서면서 일각에서는 커피전문점은 대표적인 레드오션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도 원두커피 시장은 성장의 여지가 많다면서 반론을 제기한다.다만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치달을수록 차별화와 전문성을 갖춘 장인과 커피전문점은 더욱 인기를 끌 것이라는 관측은 유효해 보인다.● 맛있는 커피의 조건 - 볶은 원두 즉석에서 갈고 바로 즐겨야흔히 좋은 커피에는 농익은 과일의 산미가 흐른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커피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무엇일까.전주기전대학 여영규 교수는 좋은 커피는 초콜릿같은 바디와 과일같은 산미가 있어야 한다면서 로스팅이나 블렌딩에 따라 수백, 수천가지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커피도 과일입니다. 과일에는 태생적으로 산미가 깃들어 있어요. 과일의 새콤함이 단맛을 끌어내는 법입니다. 생두를 제대로 로스팅하면 단맛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커피는 맛과 향을 한꺼번에 즐기는 음료라는 그는 과일향이나 캐러멜향 같은 향기를 즐기면서도 바디감이나 수렴성(astringency)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그러면서도 가정에서 맛있는 커피를 즐기기 위해서는 원두보관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커피는 생콩 상태에서는 보관이 쉽지만 볶은 상태의 커피는 사정이 다릅니다. 밀봉한 볶은 원두를 개봉하는 순간 산소와 만나면서 향기는 날아가고, 산패가 일어납니다. 로스팅한 커피는 개봉하면 가능한 빨리 소비해야 합니다. 특히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정에서는 큰 용량의 원두 구입은 자제해야 합니다그는 개봉한 볶은 원두는 하루 이틀이 지나면 고유의 맛은 50% 이상 변했다고 봐야한다면서 매번 필요한 만큼 즉석에서 갈고, 바로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 주말
  • 정진우
  • 2014.01.24 23:02

겨울방학 맞아 온 가족 함께 전시회 구경 어때요

■ 익산의 역사문화 한눈에- 전주박물관'전북 역사문물전 12, 익산' / 구석기~일제 강점기 근대 유물 등 전시익산은 도내 역사 유적의 보고다. 고조선부터 근대까지 유서 깊은 흔적이 이를 증명한다. 익산지역의 역사와 지리적 중요성을 되새기는 전북의 역사문물전 12, 익산전시가 다음달 9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익산시, 전북일보, KBS전주방송총국, 국립문화재연구소,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이번 전시는 구석기시대부터 근대까지 마한의 중심이자 오래된 수도로서 익산의 위상을 살펴보는데 중점을 뒀다. 백제가 멸망한 뒤 부흥을 꾀했던 10세기 초에서 일제 강점기 근대까지의 역사뿐 아니라 문화를 조명했다. 1부 마한의 중심, 2부 백제의 고도, 3부 부흥의 터전, 4부 전라도의 첫 고을로 구성했다. 1부는 고조선 준왕(準王)의 남천지(南遷地)가 금마(金馬)인지를 밝힐 수 있는 다양한 청동기와 철기를 살펴볼 수 있다. 한반도 남부에서 철기가 등장한 시기는 기원 전 2세기 무렵으로 준왕의 남천 시기와 맞물려 있다. 익산 춘포면 신동리 유적과 유물은 외래 집단의 이주와 초기 철기시대의 흔적을 보여준다는 게 박물관의 설명이다. 검 장식, 덧띠토기 등이 대표적이다. 삼기면 오룡리 유적의 널무덤 부장품인 입줄기무늬거울은 현재 중국 외에 한반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는 것. 이와 함께 삼기면 간촌리 유적에서는 삼한시대 옥장식과 새모양토기 등을 통해 마한의 중심지로서 익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백제의 지방 거점에서 새로운 왕도 혹은 별도로 발전해가는 삼국시대 익산이다. 백제 무왕이 조성한 궁성인 왕궁리유적, 왕실사찰 제석사(帝釋寺), 새로운 신앙이자 통치이념인 미륵하생신앙(彌勒下生信仰)을 구현한 미륵사지, 무왕의 능으로 추정되는 쌍릉 출토품 등을 통해 익산이 백제의 계획 도시이자 또 다른 왕도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꽃무늬 수막새, 왕궁리 궁성의 정원석과 같은 건축 자재 외에도 왕궁리 오층 석탑 출토품인 화려한 사리갖춤도 볼 수 있다. 7세기 전반에 제작돼 국보로 지정된 사리병과 사리함, 금강경판함 등은 백제 문화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금강경판도 19개 중 17개를 공개한다. 무왕의 왕릉으로 추정되는 사적 제87호 익산시 석왕등 쌍릉에서 출토된 치아도 볼거리다.3부는 고구려 유민과 금마산(익산)에 세워진 백제 의자왕의 숙분을 풀겠다며 백제의 계승을 공언한 견훤(甄萱)의 후백제 전시품으로 꾸몄다. 고구려 유민을 옮겨 살게 했다는금마저(金馬渚)가 새겨진 기와가 고구려의 부흥을 외쳤던 보덕국과의 연계성을 추측하게 한다.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보살 손은 섬세함과 사실적인 묘사로 시선을 끈다. 이 손 조각은 후백제 왕실 발원 불상으로 평가되는 봉림사지 석조삼존불협시보살상의 손 모양과 유사하다는 해석이다.4부 전라도의 첫 고을에서는 불심이 가득한 지역으로 고려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불교문화를 살펴봤다. 조선시대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사리호, 아미타삼존불, 관음보살, 대시지보살, 부처, 지장보살 등 아기자기하고 정교한 석불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국립전주박물관 전시품 가운데 인기가 높다는 5㎝ 크기의 원수리사지 순금 불상도 볼 수 있다. 더불어 익산이 품고 낳은 사상가와 관련된 금석문, 고서 등도 전시됐다.이번 특별전과 관련 국립전주박물관 진정환 학예연구사는 백제 불교미술은 신라와 왜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등 동아시아 불교미술사상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면서 후백제에 의해 백제 불교미술이 되살아나 고려시대까지도 충청전라지역에 영향을 끼쳐 백제계 석탑과 석불이 조성되는 바탕이 됐다고 풀이했다.■ 청마의 '힘찬 기운' 만끽- 전주역사박물관 '갑오년 말띠해 특별전' / 십이지 등 7개 분야 나눠 유물 50점 전시매년 띠별로 전시를 기획하는 전주역사박물관이 올해도 말을 주제로 한 전시를 마련했다. 전주역사박물관은 2014 갑오년 말띠해 특별전으로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다음달 23일까지 진행한다. 띠 전시는 벌써 7번째다. 12지 동물들이 상징하는 의미를 알려 사라져 가는 전통과 선조들의 유산을 배우고 즐기는 한편 새로운 한 해를 맞는 관람객에게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이번 청마전은 지난달 21일 시작해 15일까지 모두 9445명이 찾았다. 주말 가족단위 관람객이 찾으면서 오원 장승업의 쌍마도, 말 안장과 같은 마구류, 마패, 말인형 토기 등에 대한 호응이 높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는 12지와 말, 말의 상징, 말과 신앙, 일상생활 속 말, 말의 생태, 군마(軍馬), 우리지역과 말 등 7개 분야로 나눠 50여점의 유물을 선보였다. 12지에서 말의 의미를 찾기 위해 병풍, 천문도, 윤도(輪圖), 당사주(唐四柱) 등에 나타난 시간, 방위, 색 등을 찾아보는가 하면 고대부터 여러 형태의 주술적인 의미로 쓰인 철마용과 마형토우(馬形土偶)를 통해 말에 대한 민속신앙도 살펴볼 수 있다. 무덤에 넣는 부장품인 철마용은 삼국시대 작품이다. 말이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죽은 자의 영혼이 말을 타고 저승의 삶을 누리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위대한 업적을 쌓은 장군을 수호신으로 삼은 장군무신도와 마문 부적판 등에서도 이런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날개 달린 말을 그려 부적으로 사용했을 만큼 말은 액막이와 행운을 부르는 상징으로 쓰였다.말은 동서양에서 군사용으로 사용돼 기마병이 군사력을 좌우한 관건으로도 꼽혔다. 말 위에서 술을 마실 때 쓰던 잔인 마상배와 훈련 교본인 무예도보통지, 이성계가 애용한 8마리의 말인 팔준마를 통해 전쟁 속에서 말의 역할도 보여준다.교통통신 등 생활 속에 담긴 말의 모습은 민화, 마구(馬具), 마패 등으로 알아본다. 조선시대 당초문을 은으로 상감한은상감 등자도 선보인다. 마경초집언해, 동의보감, 말총공예 등의 전시물로 말의 생태적 특성과 말이 상징하는 다양한 내용과의 연관성도 살펴본다.도내 지역에 말과 관련된 설화, 지명을 통해 지역을 알아가는 설명도 곁들었다. 대표적인 유물인 경기전 하마비를 비롯해 정여립의 용마 무덤 이야기, 군산 산월리 유적, 부안 죽막동 유적에 숨겨진 이야기도 소개했다.더욱이 이번 청마전에서는 알림 그림으로 사용한 이철규 작가의 청마도도 방문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상상의 이미지지만 힘차게 달리는 푸르스름한 말인 청마(靑馬)이기 때문이다. 이지은 학예연구사는 청마도를 원하는 기관, 단체 등에서 문의가 많았다면서 작가와 협의해 이미지를 활용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전주역사박물관은 전시 외에 매주 토일 오후 2시 지하 1층에서 가족영화도 상영하고 있다. 18~19일 엽문, 오는 25~26일 그랑프리, 30일에는 설날 특선영화로 몬스터 대학교, 31일 스머프2를 볼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학예연구실 063-228-6485번.

  • 주말
  • 이세명
  • 2014.01.17 23:02

[겨울 민물낚시 여행] 반갑다! 붕어야

〈민물낚시〉민물낚시는 기다림이다. 바다낚시와는 달리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민물낚시를 다녀 보면 민물 붕어 낚시 채비, 붕어낚시 찌맞춤, 미끼 운용법, 붕어낚시기법을 통달한 이들이 많다. 하지만 초짜들은 무작정 낚싯대를 뿌린 뒤 고기가 없다고 투덜거리기도 한다.떡붕어 낚시는 민물낚시 채비법과 붕어낚시 찌맞춤만 알아도 절반은 붕어 손맛을 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각 저수지와 하천을 점령한 배스를 낚기 위한 루어 낚시도 인기를 얻고 있다.임실 옥정호는 전국구 출조지로 유명하다. 평소엔 낚시 금지구역으로 묶여 있는 곳이지만 정읍과 임실에서 각각 연 1회 낚시 대회도 열리고 있다.군산 은파유원지도 배스는 물론 강준치가 많이 잡힌다. 전주 백석지 또한 가끔 대물이 낚이는 지역으로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강이나 하천하면 역시 전북을 가로지르는 만경강이 대표로 꼽힌다. 고산, 봉동, 소양, 삼천, 삼례 등 만경강 상류는 사계절 자연 환경이 뛰어난 곳으로 이른 아침 떠오르는 햇살과 함께 물안개가 환상적인 자태를 뽐낸다. 이곳에서는 배스는 물론 메기나 가물치 등 다양한 어종이 있어 여러 미끼를 활용하면 다양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무주, 순창, 임실 등 일부 하천은 금어기가 풀리면 쏘가리를 잡기 위해 많은 낚시인들이 깊은 골짜기를 찾아 다닌다.바다낚시와 마찬가지로 민물낚시도 꽤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낚시를 하며 바라보는 낙조는 조용히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고 오르락 내리락 물속에 담긴 찌를 보며 혼자만의 깊은 상념에 빠지기도 한다. 밤낚시를 즐길 때 운이 좋으면 별똥별을 보기도 한다.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안전으로 낚시를 갈 땐 가족들에게 목적지와 돌아올 시간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한다.〈민물낚시 tip〉△수초를 노려라겨울에 가까워질수록 붕어는 수심이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만 사실 이런 붕어들은 대낚시로는 잡을 방법이 없다. 대신 수초 덩어리 속에 웅크리고 있는 붕어들을 노려야 한다.붕어의 운신 폭은 그리 넓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초에 가깝게 찌를 세우는 것이 입질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수초가 잘 발달된 곳이라면 수심이 40~50㎝로 얕아도 붕어의 입질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유효한 포인트다.△고기의 유형을 파악하라먹이가 바닥에 안착되어 있다고 가정할 때 붕어는 수평선상에서 먹이를 먹지 못한다.붕어 특유의 체형 때문에 먹이를 먹을 때는 항상 물구나무를 서는 형태로 먹이를 먹으며, 먹이를 흡입한 후에는 다시 180도 틀어서 위로 올라오는 형태를 띤다.떡붕어의 경우 토종보다 더 심한 경우여서 바닥보다는 중층에서 활동을 한다.〈초보자도 낚시의 고수가 될 수 있다〉초보자는 바다낚시보다 비교적 힘이 덜 들고 낚시터가 가까운 민물낚시로 낚시 요령과 감을 익혀보는 것이 좋다.처음 낚시를 시작할 때는 가까운 저수지나 낚시터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우리나라에 가장 흔한 어종인 붕어를 목표로 하면 무난하다.붕어낚시에 필요한 장비는 낚싯대, 찌, 받침대, 낚싯줄, 낚싯바늘, 봉돌, 찌 고무, 살림망, 낚시가방 등이다. 너무 긴 낚싯대는 초보자가 다루기 어려우므로 2~2.5칸(1칸은 1.8m) 정도 길이의 낚싯대를 선택하는 것이 적당하다.낚시 도중 줄이 끊어질 경우에 대비해 찌, 봉돌, 낚싯바늘 등의 여분을 준비하고 낚시 가방은 장비가 늘어날 것을 감안해 4~5단 정도 넉넉한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초보자는 낚시용품 전문매장에서 물품을 눈으로 직접 보고 적당한 용구를 추천받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고가 장비를 마련하기보다는 초보자용 세트 제품이나 중고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0만~15만원의 비용으로도 필수 장비 마련이 가능하다.우선 낚시가 잘 되는 포인트를 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데 계절, 기후, 시간대, 수심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포인트를 찾는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바닥에 짧은 수초가 많고 울퉁불퉁하거나 모래밭, 자갈밭인 곳은 피하는 것이다. 수심이 3~4m 정도 되고 경사가 완만하며 바닥 흙이 황토나 점토인 곳이 좋다.붕어낚시에는 떡밥, 깻묵가루, 어분, 지렁이, 새우, 참붕어, 보리밥, 콩 등을 미끼로 사용한다. 그 중 떡밥은 투여한 지점에 물고기를 불러모으는 집어력이 좋고 동물성 생 미끼에 비해 위생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떡밥은 물 속에 들어가서 잘 풀어질 수 있도록 반죽하는 것이 중요하다.낚시터에서 자리를 잡을 때는 먼저 낚시를 하던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간격을 유지한다. 낚시터에서 일행을 소리쳐 부르거나 큰 소리로 전화통화를 해서는 안 된다. 어족 보호를 위해 어린 물고기와 산란기에 있는 물고기를 잡을 경우 놓아준다. 야간 낚시를 할 경우 랜턴을 낚시터 안쪽으로 비춰서는 안 된다.

  • 주말
  • 이강모
  • 2014.01.10 23:02

'무주 남대천 얼음축제' 10일 팡파르

동네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언덕위에 모여서 할아버지께서 만들어주신 연을 날리고 있네. 꼬리를 흔들며 하늘을 날으는 예쁜 꼬마 연들이 나의 마음속에 조용히 내려앉아 세상 소식 전해준다. - 라이너스 연 中겨울이 오면 친구들과 무리지어 동네를 누비며 연날리기, 얼음썰매타기, 팽이치기를 했던 추억. 요즘 아이들에겐 다소 생소한 풍경일지도 모른다. 그 춥고도 따뜻했던 낭만을 제3회 무주 남대천 얼음축제가 선사한다.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주군 무주읍 남대천 일원에서 열리는 축제는 6만㎡의 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각 프로그램 입장료를 내면 무주사랑상품권 5000원권을 주는데, 이 상품권은 축제장과 반딧불장터, 음식점, 주유소, 숙박업소, 식료품 및 도소매점 등 무주군 관내 점포에서 축제기간동안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축제기간동안 무주군 장날은 11, 16일이다.무주 남대천 얼음축제는 작년에 10만73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아 외부인이 쓴 돈 57억원 등 총 185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해 반딧불축제를 잇는 무주군의 대표축제로 꼽히고 있다. △송어낚시가족, 연인, 친구 모두와 즐길 수 있는 무주 남대천 송어낚시는 주말 입장료 1만2000원, 평일 1만원을 내고 선착순 현장 접수하면 참가할 수 있다. 색다른 체험인 맨손으로 송어잡기도 매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행해지며, 선착순 30명에 한해 현장에서 1만2000원을 내면 참가할 수 있다. 잡은 송어를 취향에 따라 숯불에 구워먹거나 회로 먹을 수 있는 부대시설도 마련돼 있어 몸과 입이 모두 즐거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아닐 수 없다.△얼음체험이곳에서는 얼음썰매와 스케이트를 탈 수 있으며 얼음으로 만든 미끄럼틀을 타보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다. 썰매는 1인용인 좌식얼음썰매와 가족과 연인이 함께 탈 수 있는 가족얼음썰매로 나뉘는데 각각 7000원과 1만원에 이용할 수 있고, 얼음미끄럼틀은 1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민속체험연날리기와 팽이치기, 자치기, 제기차기, 섶다리체험, 외발양발 썰매타기를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다. 특히 작년의 경우 연날리기 고수들의 연싸움이 벌어져 보는 이들의 흥미를 더욱 돋웠다는 후문이다.△각종 장터 및 체험관체험장 인근에 분식, 전통차, 특산음식, 주전부리, 송어매운탕 등을 파는 먹거리 장터가 운영된다. 또한 무주 특산물 장터도 운영되는데 전통식품, 농산물, 약초류 등을 판매한다. 또한 멀지않은 곳에 김환태 문학관, 최북 미술관, 전통건강체험관(찜질방) 등이 있다. 김정엽

  • 주말
  • 김정엽
  • 2014.01.03 23:02

[도내 해맞이 명소] 설레는 새해 첫날 붉은 희망 솟아라

급히 눈을 드러보니 믈 밋 홍운을 헤앗고 큰 실오리 갓한 줄이 블기 더욱 긔이하며 밤 갓던 긔운이 해 되야 차차 커가며 큰 쟁반만 하야 블긋블긋 번듯번듯 뛰놀며 적색이 왼 바다히 끼치며 몬져 블근 긔운이 차차 가새며 해 흔들며 뛰놀기 더욱 자로하며. 만고 텬하의 그런 장관은 대두할 대 업슬 듯하더라(의유당관북유람일기의 동명일기 중에서) 조선 영조시대를 살다 간 한 여성이 해돋이를 보고 쓴 기행문이다. 새해 처음으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러 가는 여정에는 설레임이 가득하다. 그 눈부신 자태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나 보다.바다 위 떠오르는 해를 보기 힘든 전북지역에서는 그 아쉬움을 달래듯 산과 산 너머로 봉긋 솟아오르는 해맞이 명소가 산재해 있다.△전주완주 모악산 모악산의 겨울 풍경은 흡사 하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고향의 어머니같은 자애로운 모습이다. 국사봉을 중심으로 산줄기를 따라 전주시, 김제시, 완주군을 나누며 배재, 장근재, 밤티재의 부드러운 능선이 있는가 하면 금산사 방면의 내모악과 동쪽의 구이 방향의 외모악으로 구분된다.그 기운찬 산세는 서해까지 닿을 것처럼 길게 뻗어 내리다가, 산자락 아래 사방백리가 넘는 호남평야를 펼쳐놓았고, 북으로 천년고도 전주를 품에 안고 있어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모악산의 물줄기는 만경강과 동진강으로 흘러들어 호남평야를 넉넉하게 해주는 젖줄기 역할을 해주고 있어 더욱 정감어린 산이다. 전주와 완주를 품고 있는 지리적 여건상 시민들이 해맞이를 위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완주 대둔산남한의 소금강, 작은 설악으로 불리는 대둔산은 암벽이 천인단애를 이루어 신년 산행장소로 인기가 높은 산이다. 대둔산은 전북 완주군과 충남 논산군의 경계에 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목이 한데 어우러져 겨울 설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케이블카가 있어 노약자들도 일출산행과 시산제에 쉽게 참여할 수 있어서 좋다. 대둔산의 주능은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이며 경관은 양쪽이 크게 다르다. 남쪽의 전북지역은 가파른 비탈길에 기암 괴봉이 숲처럼 서있어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우며 케이블카, 상가, 철계단, 주차장 등의 시설과 교통이 편리하다. △진안 마이산마이산은 매년 새해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마이산의 명소는 탑사의 돌탑과 금당사다. 금당사는 1300년 전에 중국의 혜감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괘불과 은행나무로 조각된 목불좌상은 중국인이 천년이 넘은 은행나무로 조각했다고 한다. 80여 기의 돌탑이 세워져 있는 탑사는 숱한 전설이 얽혀있는 마이산과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자연석으로 축조한 돌탑과 어울려 신비와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순창 강천산강천산 정상은 평범한 분지처럼 되어 있어 어느 지점이 정상인지 쉽게 구분이 안 된다. 정상에서 강천호수로 가는 길은 돌로 쌓은 산성산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가다 계곡으로 내려간다. 강천산은 예부터 호남의 소금강으로 알려진 명산이며, 1981년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강천사 입구인 도선교에서 8km나 이어진 강천산계곡은 천인단애를 이룬 병풍바위 아래 벽계수가 흐르고 군데군데 폭포와 그 아래 소를 이룬 곳이 10여 군데나 된다. △무주 덕유산우리나라에서 눈꽃과 상고대가 아름다운 곳을 꼽는다면 덕유산 향적봉과 무주리조트다.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에서 남덕유에 이르는 15km의 주릉에는 중봉, 무룡산, 삿갓봉 등 높고 큰 봉우리들이 연이어 솟아있고 덕유평전과 넓고 넉넉한 초원이 펼쳐져 있어 장중할 뿐만아니라 광대하다. 덕유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소는 무주리조트와 천년고찰 백련사다. 천년고찰 백련사는 구천동 관광단지에서 계곡을 타고 닥유산 향적봉으로 올라가는 길목인 중턱에 아늑히 자리한 백련사를 만난다.● 다양한 해맞이 행사 - 바닷가 불꽃놀이 보고산사에서 마음 채우세요△군산 새만금 해맞이 행사2014 군산 새만금 해맞이 행사가 새해 첫날인 1일 새벽 6시부터 군산 새만금방조제 입구에 위치한 비응항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펼쳐진다.그동안 해맞이행사는 야미도 새만금 오토캠핑장에서 개최됐었으나 폭설과 강풍으로 참가자들이 어려움을 겪어 안정성과 접근성 등을 고려, 이번 행사는 비응항에서 개최된다.이번 해맞이 행사를 통해 군산 새만금을 찾는 전국 관광객과 시민들이 일출을 관망하며 가족과 함께 새해를 설계하고 소망을 기원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날 행사는 새벽 6시부터 풍물을 시작으로 신나는 댄스가요와 함께 레이저를 이용한 퍼포먼스, 신년 축하 시 낭송, 불꽃놀이, 가훈 써주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일 수 있는 떡국, 군고구마, 따뜻한 차도 제공된다. 자세한 문의는 군산시청(063-454-4000)으로 하면 된다.△김제 금산사 템플스테이사찰에서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아히는 템플스테이가 마련된다.김제 금산사(주지 성우)는 오는 3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콘서트, 새해 타종, 모악산 일출 산행, 다도를 진행한다. 특히 첫 날 오후 7시에는 해맞이 내비둬&붙잡아 콘서트가 공연된다. 이날 금산사는 전주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 휴먼스를 초청해 일감스님의 진행으로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한다.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금산사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금산사(063-542-0048)로 하면 된다.

  • 주말
  • 최명국
  • 2013.12.27 23:02

[삼례 예술촌을 가다] 흥미진진 '문화공간'…옛 창고의 무한변신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81-13(후정리 247-1번지) 일원에 조성된 삼례문화예술촌은 모두 7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1개 동은 인포메이션 센터이고, 나머지 6개 동은 각각 독립적인 문화예술공간으로 운영된다. 6개 동을 하나씩 찾아가 본다.① 비주얼 미디어(VM)아트 미술관이곳은 비주얼 미디어(visual media)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각을 통해 즐길 수 있는 미디어 매체와 예술을 융합한 창작품들이 내방객의 시선을 끈다.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은은한 불빛과 함께 창의적 형상이 다가선다. 가까이 다가서니, 음료수빨대아이스크림 수저 등을 가지런히 배열하고 여기에 불빛과 버무려 놓았다.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폐품을 소재로 한 이른바 정크 아트(junk art)이다.벽면에 시선을 던지면 양곡창고 내벽 형태에 따라 새롭게 제작한 맞춤형 애니메이션 영상 속에서 벌레들이 꿈틀거린다.이 미술관을 운영하는 이기전 관장(사단법인 목우회 이사장)은 이곳은 자연과 과학의 빛이 서로 어우러져 창의적 예술이 만들어질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을 보여준다며 아동부터 일반인까지 단계별로 미술교육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② 책 공방 북아트센터유럽식 북아트 공방의 방식을 도입한 이곳에선 책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먼저 이곳에 들어서면 컴퓨터가 일반화 되면서 모두 사라진 활판인쇄기와 납활자가 잠시 잊혀졌던 인쇄문화를 되새겨 준다. 근대화 물결과 함께 우리나라에 들어온 활판인쇄의 작은 박물관 기능을 겸한 이 공방에선 인쇄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소정의 체험비를 부담하면 자신만의 팝업북워크북스크랩북앨범북은 물론 전통방식으로 옛 책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나눌 수도 있다.출판잡지 분야를 전공한 김진섭 운영자는 책을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매체로서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의 대상으로 확대하고 싶다고 운영방침을 전했다.③ 디자인 뮤지엄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KAID) 후원으로 꾸며진 이 뮤지엄은 디자인 발전과 교육, 문화 활성화를 통해 디자인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다.이곳에 전시된 작품은 핀업(PIN UP) 디자인 기업부문 수상작들. 독특한 형태의 TV자전거노트북컴퓨터청소기카메라를 비롯 일상적인 디자인을 벗어난 숟가락포크까지 현대의 첨단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다.현대사회는 뛰어난 기능과 함께 디자인이 제품의 선호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미래세대 디자인 세계의 지향점을 엿볼 수 있다.④ 김상림 목공소우리나라 전통 목수들의 장인철학이 스민 목공예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공간이다. 전통 목공예를 체험하고 싶으면 목공소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마치면 된다. 체험 프로그램은 15명 내외 단위로 하루 코스로 진행된다.목공예 상설전시장에 들어서면 책갑책장사방탁자 등 예사롭지 않은 전통방식의 작품들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목공소 운영자인 김상림씨는 수입목은 절대 사용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나무만을 작품에 활용한다는 대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또 작품을 짜맞출 때 못을 사용하지 않는 이른바 주먹장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씨는 재능기부 차원서 목수학교 과정을 개설하고 무료로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⑤ 완주 책 박물관평생 동안 고서와 관련된 일에 몰두한 박대헌씨가 강원도 영월에서 운영하던 책박물관을 삼례문화예술촌 조성과 함께 완주로 이전했다.책박물관은 지난 10월부터 내년 4월 6일까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한국 북디자인 100년 기획전시를 열고 있다. 이 전시회엔 서양 활판인쇄술이 도입된 1883년 박문국 이후 1983년까지 100년 동안 책 디자인의 변천 과정을 보여준다. 기획전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비롯, 정비석의 자유부인 한수산의 부초 등 한국문단에서 큰 획을 그었던 숱한 도서의 원본을 확인할 수 있다.또 상설전시관에 들어서면, 195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사용했던 교과서들이 모여있다. 중년의 관람객들은 당시 문교부 편수국 위촉화가였던 김태형 화가의 철수와 영이 그림을 보면서 기억 속에서 가물거리던 학창시절로 풍덩 빠질 수 있다.⑥ 문화카페카페와 문화 전시공연을 이어주는 공간이다. 지역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각종 전시회를 갖고, 내방객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내년엔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커피 로스팅과 추출과정에 대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커피 관련 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 주말
  • 김경모
  • 2013.12.20 23:02

눈부신 유혹, 가자 무주로!

스키를 타러 무주를 찾을 때 조금만 여유롭게 시간계획을 짠다면 스키의 즐거움과 함께 다양한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전북일보와 전북스키협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스키대회 기간 동안에는 무주 남대천에서는 얼음축제가 열린다. 스키대회에도 참가하고 축제도 즐긴다면 1석2조의 행복을 맛볼 수 있다. 남대천 얼음축제와 천혜의 관광지인 무주가 간직하고 있는 여러 자랑거리를 소개한다.■ '씽씽' 신나게 놀아요남대천얼음축제내년 1월 3일부터 12일까지는 무주군 무주읍 남대천 일원에서 제3회 무주 남대천 얼음축제가 개최된다. 얼음축제장은 크게 송어낚시장과 민속체험장, 얼음썰매장과 스케이트장으로 나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족단위 관광객 및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 송어낚시장에서는 얼음을 뚫고 낚시대 또는 맨손으로 송어를 잡아볼 수 있으며 잡은 송어를 싱싱한 회와 숯불구이로도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썰매와 스케이트, 자전거를 타며 축제를 만끽해볼 수도 있다. 민속체험장에서는 연날리기와 팽이치기, 잣치기, 제기차기 등을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다. (063-320-5702)△송어낚시=송어회 및 숯불구이를 맛볼 수 있는 부대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요금은 토일요일 1만2000원, 평일 1만원이다. 무주사랑 상품권 5000원 권을 증정한다.△얼음 썰매타기(1인용 썰매, 가족 썰매)=현장에서 선착순 접수하며 앉은뱅이 썰매는 7000원, 가족 썰매는 1만원이다. 무주사랑 상품권 5000원 권을 증정한다.△얼음 미끄럼틀=요금은 1만원이며, 무주사랑 상품권 5000원 권을 증정한다.△맨손 송어잡기=요금은 1만2000원이며, 무주사랑 상품권 5000원 권을 증정한다.△스케이트타기=요금은 1만원이며, 무주사랑 상품권 5000원 권을 증정한다.■ 무주의 멋마음을 사로잡은 그 곳△느릿느릿 구천동 옛 길 산책=구천동 옛길 산책은 덕유대 야영대 입구를 출발해 인월담을 돌아오는 0.6km 거리의 여정으로 숲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구천동 계곡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가슴을 씻고 머릿속까지 비우고 나면 비로소 자연과 하나가 되는 길. 세월이 가도 변함이 없는 구천동 계곡은 감동으로 되살아나 그 옛날의 정취를 속삭인다. 숲 해설사 동행 시 1시간~1시간 30분 가량 소요되며, 인터넷(www.knps.or.kr)이나 전화(063-322-3473)로 신청하면 된다. △굽이굽이아름다운 길(국도 37호선) 드라이브 =국도 37호선은 거창군 개명리에서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 간 25.4km. 국토교통부가 정한 국도 드라이브 코스 베스트 10에 선정된 곳으로, 덕유산 리조트에서 설천면 소재지를 지나 무주읍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산과 계곡, 한적함이 어우러진 이 길을 지나노라면 반딧불이의 고장 무주의 진면모를 느낄 수 있다. 굽이굽이에서 덕유산자연휴양림과 구천동계곡, 라제통문, 반디랜드 등 명소들과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짝반짝 반딧불이와 만나는 반디랜드=생태자연 학습장인 반디랜드는 곤충박물관(전 세계 2천 종의 희귀곤충 표본)과 자연학교(반딧불이 생태연구), 식물원(열대식물 등)과 천문대(첨단장비를 활용한 천체 관측), 청소년수련시설-별이 쏟아지는 집과 숙박시설인 통나무집 등이 갖춰져 있어 관찰과 체험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평일 오전 9시부터 5시까지(하절기는 6시) 운영하며 입장료는 성인 3000원, 돔영상 2000원이다. 문의 063-324-1155.△시나브로마음에 안기는 최북미술관김환태문학관=무주읍 당산리에 위치한 최북미술관과 김환태문학관에 가면 문학미술계 두 거장의 채취를 느껴볼 수 있다. 최북미술관에서는 내년 1월 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자연과 조우전에는 박문수 화가(금강산 팔당댐 99년)를 비롯한 12명의 화가들이 혼을 실어 표현한 자연풍경들이 전시돼 있다. 김환태문학관에서는 무주출신 비평문학가 김환태 선생의 사진을 비롯해 김환태 비평 선집, 눌인 김환태 60주기 김환태가 남긴 유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하절기는 6시) 무료로 개방한다. 063-320-2974. △후근후끈 시원하게 즐기는 건강체험관 무주읍 한풍로루 반딧골 전통공예촌에 가면 추위에 꽁꽁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건강체험관이 기다리고 있다. 건강체험관은 숯가마 5기와 찜질방, 샤워장, 그리고 안마의자와 적삼목 사우나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요금은 어른 6000원, 만 7세 이하 소인 4000원이며, 20인 이상 단체는 어른 5000원, 소인 3000원이다. 063-320-2391.△건강을 마시며운치를 즐기는 머루와인동굴 무주군 머루와인동굴은 양수발전소의 작업용 터널을 리모델링해 2009년에 문을 연 곳으로, 연중 14℃ ~ 15℃의 온도가 유지돼 사계절 인기가 좋다.무주산 머루와인의 숙성 및 저장, 판매를 위한 공간으로 지상 2층에 조성된 와인하우스(163.73㎡)에는 반딧불 농특산물 판매장과 전통찻집이 자리를 잡고 있다. 머루와인 비밀의 문(270m)에서는 와인카페도 만나볼 수 있다. 연인들을 위한 와인 키핑장과 족욕체험장 디지털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해 와인병에 부착할 수 있는 이벤트도 호응을 얻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4시 30분까지(하절기 5시 30분)이며, 와인동굴 입장료는 2000원, 족욕체험은 3000원(만 7세미만은 2500원)이다. 063-322-4720.■ 무주의 맛입맛을 사로잡은 그곳△무주구천동 대표음식산채- 별미가든 (구천동 관광특구) : 063-322-3123무주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건 역시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이다. 40여 가지 이상의 찬이 오르는 산채정식은 한 상 차려지는 푸짐함만으로도 배가 부르며, 취나물과 고사리, 두릅, 참나물, 버섯 등 6종류 이상의 산채가 들어가는 산채비빔밥은 영양학적으로도 의학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웰빙 음식이다. △맛도 향도 진한표고- 한국관 (구천동 관광특구) : 063-322-3162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버섯요리. 구천동의 맑은 공기와 양질의 참나무에서 양식하는 표고버섯은 덕유산 특산물로 특히 표고국밥은 타 지역에서 맛볼 수 없는 구천동의 별미. 집에서 만든 된장을 풀고, 싱싱한 생 표고를 넣고 끓여낸 표고국은 그 담백함이 일품이다. △시원하고 얼큰한어죽- 금강어죽 (무주읍) : 063-322-0979 어죽은 냇가에 솥단지 걸어놓고 직접 잡은 민물고기를 끓여서 먹으면서 유래된 무주 토속음식이다. 어죽에는 그다지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다. 싱싱한 민물고기를 솥에 넣어 반쯤 익힌 뒤 뼈를 고르고 찹쌀과 고추장, 파, 마늘, 양파, 깨, 인삼 등 무주의 자연에서 자란 온갖 양념들을 넣는 게 전부. 하지만 한 번 먹어 본 이는 두고두고 이 맛을 잊을 수 없어서 또 다시 찾을 만큼 맛있는 음식이다.

  • 주말
  • 이성원
  • 2013.12.13 23:02

전국 첫 섬등산 산악회 '전북섬산악회'

산악회이라거나 등산클럽이라는 이름의 등산동호회는 전국적으로 셀수 없을 만큼 많다. 최근들어 아웃도어의 중심이 캠핑으로 옮아가고 있다지만, 등산열풍은 현재진행형이다. 그 가운데서도 전북섬산악회는 여느 산악회들과는 뭔가 다르다. 섬과 섬이 품은 산을 주로 찾기 때문이다. 섬지역 산을 찾는 동호회는 전북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드물다.지난 2월 결성된 전북섬산악회는 위도를 비롯해 전남 보길도의 뾰족산과 비금도의 그림자산, 인천 덕적도의 비조봉, 경남 연화도의 연화봉과 욕지도의 천황산 등을 찾아 바닷바람와 산바람의 묘미를 만끽하고 있다.섬산행의 즐거움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질리지가 않습니다. 웬만한 육지의 산들은 정상에 오를 때까지 줄곧 오르막길을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섬산은 다릅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합니다. 힘들다 싶으면 한참동안 내리막길이, 뭔가 질린가 싶으면 다시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사방이 바다여서 산행에서 탁트인 풍광에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도 섬산행의 또다른 묘미입니다이 산악회 김환수 회장(45)은 섬과 섬이 품은 산을 차례로 오르면서 섬산전도사가 됐다.김환수 회장은 섬산을 알면 알수록 오묘한 맛에 빠져들게 된다면서 섬산이라고 절대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이 산악회는 뭔가 색다른 등산을 즐겨보자는 기치를 내걸고 김환수 회장과 지인 6명이 의기투합해 결성됐다. 7명의 창립회원들이 3명씩의 회원들을 추천했고, 차츰 수를 늘려 정식 동호회원은 34명이 됐다.이 산악회는 아직은 신생동호회인 만큼 일반회원들을 참여시키지 않는다. 김환수 회장은 전국적으로 섬등산산악회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섬산행에 대해 자료나 정보가 없는 탓에 우리 산악회를 중심으로 섬등산 코스를 차곡차곡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당분간은 불가피하게 배타적으로 운영중이라고 말했다.지난 2월 결성이후 한달에 한번꼴로 섬산에 오른다. 섬산행과는 별도로 짬을 내 틈틈이 내륙의 산을 찾기도 한다. 이들의 산행원칙은 아직은 당일산행이다. 이른 새벽에 출발해 부안, 통영, 목포 등을 찾아 배편으로 그날의 공략할 섬으로 향한다. 평균산행시간은 4시간 가량이다. 산행의 피로는 거의 느끼지 못한다. 산행에 나서는 동안 풍광과 비경에 탄성을 연발하면서 눈호사를 즐겼기 때문이다.일몰시간을 고려해 서둘러 섬을 빠져나오면 산행이 마무리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회원들은 배에서 내린 뒤에는 인근의 맛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물좋은 생선을 만날 수 있는 산지인 만큼 제철 생선회로 산행의 여운까지 만끽한다.김환수 회장은 섬산행의 재미에 덤으로 맛있는 음식까지 곁들여져서 인지 회원들이 섬산행 날짜만 손꼽아 기다린다고 귀띔했다.30대에서 60대 초반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산악회 회원들은 10년 이상의 등산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이다. 이 산악회외에도 2~3개 산악동호회 활동을 같이 하면서 거의 매주 산에 오른다. 특히 김종문 산악대장(47)이 산악회내 최고의 산사나이로 통한다. 험한 코스가 나올 때마다 선두에 서서 길을 헤치는 일을 도맡곤 한다.대개의 등산 동호회원들이 그렇듯, 회원들도 등산을 즐기면서 체력을 유지한다고 했다. 김환수 회장도 섬산행에 빠지면서 건강을 되찾았다고 흐뭇해 한다.젊은 시절부터 술을 지나치게 좋아해선지 한동안 건강에 이상신호가 켜졌습니다. 그 결과로 협심증 시술도 받았죠. 그러다 최근 몇 년동안 등산에 집중하고, 올해들어서는 섬산행에 나서면서 이제는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이래저래 섬산행을 끊을 수 없을 것같습니다회원들은 섬산행을 통해 여유와 느림의 의미를 깨닫는다고 말한다. 다른 등산동호회의 경우 앞만 보고 쫓악가는 산행이 다반사인 반면 회원들은 더디게 가는데 익숙하다는 것. 산악회의 구호도 좀 더디게, 좀 여유있게, 좀 느리게다.회원들은 섬산을 완보하면서, 거친 숨으로 내며 가파른 길을 오르면서 아 내가 살아있구나하는 상념에 젖는다면서 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국적인 풍광이 더해져 삶의 여유와 힐링을 만끽한다고 말했다.이들은 이달에는 오는 28일 경남 통영의 소매물도를 찾는다. 하얀 김을 내뿜으며 한려해상국립공원내 작은 섬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망태봉에 오를 예정이다. 아직 산행이 3주일 가량 남았지만, 회원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등산배낭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고 있다.

  • 주말
  • 정진우
  • 2013.12.06 23:02

이주여성 소통의 공간, 전주 '무지개 수다방'·완주 '북까페 보물섬'

'시끌시끌, 와글와글! 수다로 풀어내는 문화다양성! 무지개 수다방 Open Party'라는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의 파티 초청장을 받은 건 지난 10월 초순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해 진행하는 '2013 무지개다리' 사업의 일환으로 전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공간이 문을 연 것이다. 꼭 가봐야 했던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전주마당창극의 폐막과 제주초청공연이 바로 코앞이었던지라 까맣게 잊어버리고 지나쳤다. 얼마 후 '무지개 수다방 두 번째 프로젝트 - 한 땀 한 땀 토크'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어깨너머 전해 들었다. 제목만으로도 운영 프로그램이 그려질 만큼 재치 있는 작명센스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지만, 역시나 참석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다시 들려온 세 번째 소식은, '무지개 수다방'의 그녀들이 겨울소풍을 떠난다는 것. 완주의 다문화가족 여성들의 커뮤니티 공간인 '북까페 보물섬'이 목적지라 한다. 벤치마킹도, 현장견학도 아닌 소풍이라니! 그것도 눈발 펄펄 휘날리는 이 추운 겨울에? 만사를 작파하고 그녀들의 겨울소풍에 동행하기로 했다.△문화적 차이를수다로전주무지개 수다방 전주동문예술거리에 위치한 무지개 수다방은 결혼이주여성과 그의 가족, 유학생, 그리고 다양한 문화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은 주민 모두에게 열려있는 소통의 공간이다. 지난 10월11일 문을 연 수다방의 개막식 초청장에는 인상적인 구절이 있다. [수다;]란, 공짜로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얄미운 그 사람과도 친구가 될 수 있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무지개 수다방의 모든 프로그램에는 반드시 수다가 포함돼 있다. 아니, 수다 자체가 핵심이다. 이주민 대상 수요조사를 통해 음식과 노래 바느질 댄스 커피 등 5개의 주제를 정해 수다와 결합한 다양한 네트워크 프로그램이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바느질로 여는 한 땀 한 땀 토크와 나라별 전통음식 및 나만의 요리법을 공유하는 맛있는 수다방 레시피는 단순한 교육강좌를 넘어 육아와 시집살이, 진로, 꿈 등 서로의 경험과 생각과 고민을 수다로 풀어놓을 수 있는 마치 동아리 활동처럼 운영되고 있다. 사업 담당자인 김미순 씨는 운영기간 한 달 남짓한 짧은 시간 참가자간의 네트워크가 촘촘하고, 끈끈하게 자리잡은 이유는 무지개 수다방 만의 독특한 프로그램과 운영방식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강좌를 통해 작지만 행복한 성과도 생겼다. 유난히 바느질에 남다른 솜씨를 발휘했던 로지마 씨(35우즈베키스탄)가 강사로 참여한 지역작가의 공방에서 자신의 작품을 위탁판매 키로 한 것. △ 자라온 환경 서로 다르지만 친구가 됐어요! 이번 겨울소풍의 참가자는 열 명. 결혼이주여성 넷, 가족들 셋, 문화기획자 세 명이다. 배타마라(41우즈베키스탄), 구안나(28배트남), 한올가(28키르키즈스탄), 이예진(28우즈베키스탄). 한국에 들어온 시기도, 자라온 환경도, 생활방식도, 언어도 다른 그들에게 유일한 공통점이 있다면 결혼이주여성이라는 타이틀 하나. 얼마 전부터는 새로운 공통점이 생겼다. 무지개 수다방의 동기생. 맏언니격인 타마라 씨는 올해로 한국생활 13년 차에 접어든 고참이다. 지난 2002년 나라 전체가 한일 월드컵 열기에 휩싸여있을 때 결혼해 한국 땅을 밟았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러시아학과를 졸업하고 전문통역가로 활동했다. 지금은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다문화강사로 활동하고 있다.그는 오늘이 김장김치 500포기 준비하는 날인데, 소풍에 꼭 참여하고 싶어 시댁 어른께 부탁해 어렵게 참석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며느리로써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그렇게까지 참석하고 싶었던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무지개 수다방에서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났다. 서로 나라도, 나이도 다르지만, 비슷한 상황에 있다 보니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며 요즘은 수다방 가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함박웃음을 터트렸다.지난 한땀한땀 토크 2차 모임에서 곰돌이 만들기 미션을 발군의 실력으로 끝낸 덕에 무지개 수다방 최고 빠른 손으로 통한다는 한올가 씨. 건축업을 하는 남편과 5살, 2살 두 딸을 둔 한국생활 6년차 주부로 바리스타 과정을 이수했다. 내친김에 자격증 시험도 준비 중이라는 그는 특히 필기가 어렵다며 고개를 젖는다. 가장 최근에 무지개 수다방에 합류한 구안나 씨는 남편과 친정부모를 모시고 함께 왔다. 베트남 중부 작은 마을에서 살았다는 그는 지난해 3월에 결혼해 한국에 온지 1년8개월된 새내기 신부다. 그는 한국은 친절하고 정이 많다. 아직 한국말이 서투르지만 주변에서 많이 도와준다. 아이가 조금 크고나면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며 옆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아내를 지켜보던 남편과 눈을 맞추고 남다른 부부애를 과시했다. △활기 넘치는 그들의 공간 완주 북까페 보물섬한참을 달려 이번 겨울소풍의 목적지인 완주군 봉동읍사무소 건물에 위치한 북까페 보물섬에 도착했다. 지난 2010년 10월 지역민과 다문화인의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고, 지역공동체문화 확산 및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인식 개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등을 목적으로 문을 연 다문화가족 여성들의 커뮤니티 공간이다. 이병윤김정례 목사 부부가 반가운 얼굴로 전주 소풍객을 맞아주었다. 능숙한 솜씨로 커피를 내리는 딘티투 씨(26베트남)의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와 허브티를 앞에 두고 두 사람의 허심탄회한 이야기와 소풍객의 질문이 함박눈처럼 쏟아졌다. 지금의 이 공간을 일구기까지 8년여의 시간이 걸렸다는 것부터, 설립 전 지역 어르신들의 반대를 어떻게 설득했는지,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다문화여성들이 대상자가 아닌, 주체자로서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고, 자립기반을 갖추기 전까지 일정부분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속깊은 얘기까지 진지하게 이어졌다. 핸드드립 커피에 관심이 많은 이예진 씨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공간이다. 어떻게 하면 전주에 이런 공간을 만들 수 있는지를 물으며 지금의 모임이 네트워크 구축에 머무르지 않고 향후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좀더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북까페 보물섬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준비한 정통 베트남 칼국수를 먹고,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뒤 공간 구석구석을 마음과 카메라에 담아내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전주행 버스에 올랐다. 함박눈은 이미 잦아들었고, 소풍으로 들떴던 버스 안 공기도 차분히 가라앉았지만, 보다 구체적이고 실체가 보이는 꿈 한조각씩은 가슴 속에 품은 듯 보였다. 간밤의 과로를 탓하며 얕은 잠에 빠져들 무렵 참, 무지개 수다방은 계속 운영하나요? 누군가 물었고 우리가 어떤 꿈을 꾸느냐에 따라 달라요라는 대답이 꿈결처럼 들려왔다. 그녀들은 어떤 꿈을 그리게 될까송은정 문화전문객원기자(전주문화재단 문화사업 홍보팀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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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29 23:02

열정으로 뭉친 문화예술사회적기업 '(사)전통문화마을'

아니라오~ 아니라오~ 빠른 게 아니라오오오~구성진 목소리에 경쾌한 리듬, 반복되는 운율이 흥을 돋우는 신명나는 민요풍의 한 통신사 광고 음악. 요즘 뜨고 있는 광고다.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씨의 아리랑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최근 들어 소비자 뇌리에 각인시킬 수 있는 광고 음악으로 국악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우리 민족의 세포 하나 하나에 각인되어 있는 우리 소리가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광고계에서는 국악이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알게 모르게 빠져드는 중독성과 인간의 감정을 극적으로 쏟아내는 국악의 매력에 주목하고 있다. 도내 젊은 예인들이 모인 (사)전통문화마을을 통해 이들의 열정을 살펴봤다.△젊은 국악인의 초상 반영우리 음악, 전통문화예술의 대중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몇 해전부터 우리 지역에서도 큰 공연장 작은 공연장에서 전통문화예술 공연을 자주 볼 수 있다. 정부, 자치단체, 민간예술단체 등에서 공연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양 문화예술에 밀려 위축돼 있던 전통문화예술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기대해 보지만, 아직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대한민국이 고령화되는 것처럼 국악계의 고령화도 우려해야 한다. 젊은 예술인들이 뿌리를 내리고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아쉬운 게 사실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지역의 국악인들을 중심으로 어렵지만 단단하게 운영되고 있는 전문예술법인이 있다. 바로 전통문화마을이 그 주인공이다.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 2005년 창립했다. 공식적인 설립 목적은 전통문화의 전승과 보급을 실천하며 사회적 목적 실현을 위한 참여와 나눔의 가치 아래 경제적으로 어렵고 지역사회로부터 소외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창출을 통하여 삶의 질 향상과 가치 실현을 위한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한다 라고 되어 있다. 쉽게 말하면 우리 전통문화예술을 더 많이 보게 하고, 젊은 예술가들이 무대를 떠나지 않게 하겠다는 얘기다. 젊은 예술가들이 무대에서 신명나게 공연하고 가난한 예술인을 구제하고 꿈을 접지 않게 하겠다는 가장 현실적인 목적으로 보인다.△임실 필봉농악 원천, 영역 확대전통문화마을은 2006년부터 전북 국악분야 예술 강사 지원 사업으로 현재 국악분야 예술 강사 151명이 활동 중이다. 설립 후 전북 국악분야 예술 강사 지원 사업과 우리 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 운영, 청소년 전통예술 캠프, 찾아가는 문화프로그램 등 예술 사업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쳐왔다.전통문화마을의 모태는 임실 필봉농악 보존회. 지난 1987년 호남좌도농악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도상쇠 고(故) 양순용 씨의 두 아들 진성진환 형제가 그 중심에 있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일찍이 농악에 눈을 뜬 형제는 남들은 한창 어리광을 부릴 나이에 어른들이 노는 굿판에 어울려 꽹과리를 잡았다고 한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사업만으로도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그들이 지역의 선후배들이 뜻을 모아 전통문화마을을 만든 이유는 단순하다. 후배들의 생계를 이어주기 위해서다. 우리 전통문화를 배우고 이어가는 후배들이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꿈을 접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고 싶어서였다. 지역의 열악한 여건으로 실력 있는 인재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걸 지켜보면서 지역에 이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사명감도 있었다 한다. 이런 순수한 동기와 노력 덕분일까? 전통문화마을은 사회적기업 중에서도 잡음 없이 우수한 운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짧은 시간에 비약적인 활동 실적을 가지고 있다. 2007년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 우수운영단체로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2008년부터 교과서 속 국악이야기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09년부터 청소년 국악캠프를 운영하면서 전통문화예술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2011년 전북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으로 그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2012년 사회적 기업 인증을 획득하며, 올해는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웰컴 투 중벵이골이 인기리에 공연중이다. 웰컴 투 중벵이골 임실 필봉의 소리를 중심으로 한 마을의 이야기를 재치 넘치게 끌어가고 있어 매회 객석이 가득 찬다. △배 채우는 문화기업 성장 기대전라북도는 예향의 고장답게 전통문화예술인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은 배고프다. 전통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이들의 공연이 자주 오래 지속되는 바람을 지녀본다. 젊은 예술가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는 전통문화마을이 가난 때문에 무대를 떠나는 예술가가 도내에서 없도록 문화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김진형 (사)전통문화마을 이사장 "지역 전통문화예술 보급젊은 예술인 안정된 생활 노력"문화예술사회적기업 (사)전통문화마을 신임 이사장 김진형 씨(57). 그녀의 이름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바로 얼마 전까지 전주KBS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 패트롤 전북의 이름난 MC로 도민의 사랑을 받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평생 방송쟁이로 살아온 그가 문화예술계에 발을 내디뎠다. 김 이사장은 올해 KBS전주방송총국 35년 아나운서를 정년퇴임했고, 소리 소문 없이 전통문화마을 신임 이사장으로 이번 달 초 취임했다. 퇴직 뒤 나름 각계에서 불러주는 특강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모처럼 가족과 달콤한 휴식에 젖어 있을 즈음 양진환 국장으로부터 전통문화마을 이사장을 맡아달라는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김 이사장은 양 국장이 운도 떼기 전에 단칼에 거절을 하고 돌려보냈다. 평생 한 우물만 파온 그녀의 신념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삼고초려에 사고초려가 이어졌다. 설득과 읍소 끝에 결국 어렵게 이사장직을 수락했다. 수락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인정(人情)에 호소해서다. 양진성, 양진환 형제의 선친인 고 양순용 씨와 김 이사장의 오랜 인연 때문. 아버지 때부터 이어온 수 십년의 인연에다 젊은 시절부터 양 국장을 지켜봐왔던 오랜 후원자로 책임감 등 복잡한 심정이 마음을 약하게 했고, 결국 어려운 결심을 하게 됐다. 김 이사장은 자신이 전통문화예술판에서 과연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를 매일 고민했다. 특히 문화예술사회적기업이 제대로 자리를 잡게 해야겠다는 사회적 책임감이 무겁게 어깨를 누른다고 한다. 그는 35년 방송가에서 쌓은 기획력과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지역에서 전통문화예술을 보급하고 계승하는 젊은 예술인이 마음껏 무대에 설 수 있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김진아 문화전문시민(익산문화재단 경영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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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22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