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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노인보호전문기관 정미순 관장] "노인 인권은 개인 차원 아닌 사회 전체 문제"

아들·며느리 학대가 절반 넘어 심각 수준 / 일자리 확대로 노후소득 보장책 마련 절실

"노인 인권은 더 이상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로 바라봐야 합니다."

 

전라북도 노인보호전문기관 정미순 관장은 지난 2004년 기관 개관과 함께 도내 노인학대 등 노인권익 침해 현장을 누볐다. 지난 7월 관장으로 임명된 그는 그간 실·국장을 역임하며 노인 인권 문제를 사회적으로 이슈화하고 인식 개선에 노력해왔다.

 

최근 급격한 노령화에 따라 노인학대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는 "노인 인권 문제는 사회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부모는 큰 아들이 모셔야 한다'는 가부장적인 전통이 있어 아들과 며느리의 학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요. 또 최근 들어서는 평균 수명의 증가로 노인부부 세대가 많아지면서 부양을 책임지는 배우자의 학대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죠."

 

올해 노인학대 행위자 유형별로는 아들이 28건(41.2%)으로 가장 많았고, 딸 15건(22.1%), 배우자 10건(14.7%)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노인학대의 주체가 대부분 가족이기 때문에 가족 간 문제라고 생각해 이웃들이 개입을 꺼리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학대는 반복적으로 이뤄져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대부분 학대를 받은 노인들은 학대 사실을 숨기려만 하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커지기 전 초기에 해결해야 한다는 게 정 관장의 설명이다.

 

"노인학대가 이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부양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노후소득 보장책 마련 , 일자리 및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사회참여 확대, 노인 여가시설 확충 등을 통해 노인의 독립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정책지원과 노인학대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전라북도 노인보호전문기관은 노인학대 신고접수 및 현장조사와 함께 피해 노인의 안전을 위한 지역사회와 연계 등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신고·상담 전화와 교육, 홍보 등을 통해 노인 학대를 예방하고 경찰, 의료, 법률, 행정, 사회복지기관과 협력망을 구축해 노인학대 위험군 및 취약계층에 대해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인학대예방 및 노인권익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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