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자치단체장들이 각종 비리 혐의로 잇달아 사법판단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뜩이나 지역이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자치단체장들은 뒤로 검은 뱃속을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여간 부끄럽고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이런 인물들이 또 뽑힐까 봐 벌써부터 걱정이다. 무엇보다 공직자들에게 높은 도덕성과 청렴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일깨운다.
도내에서 비리혐의에 연루된 단체장은 임실, 부안, 장수, 진안, 순창, 고창 등 6명에 이른다. 공교롭게 모두 군수들이다. 도내 8개 군(郡)단위 중 75%가 이에 해당한다. 또 1~2군데의 단체장이 사법기관의 내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의 혐의는 각종 공사와 관련된 금품수수나 인사 비리가 대부분이다. 예전부터 공직사회가 바로 서려면 인사와 공사가 바로 서야 한다고 했다. 이번 사건을 보면 딱 들어맞는 말이다. 부정한 인사로 조직이 제대로 굴러 갈 리 없고, 뒷돈 주고 따낸 공사가 멀쩡할 리 없다.
문제의 본질은 두 가지다. 하나는 리더들의 청렴의식 부족이다. 공직자는 '지역민의 머슴'이라는 공복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인사들이 많다. 너도 나도 권력의 달콤한 맛만 보고 선거에 달려든다. 그러다 당선이 되면 은밀히 이권 챙기기에 나선다. 공직자의 기본자질은 청렴성이 으뜸이다.
또 하나는 돈이 많이 드는 선거 풍토다. 선거법상 일정한 수준 이상을 득표한 후보에게 선거가 끝난 후 비용을 보전해 주지만 실제 선거판에서는 공식 선거비용 이외에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그러다 보니 선거를 앞두고 불법선거자금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또 재선과 3선에 나서는 단체장들은 다음 선거의 실탄 비축을 위해 검은 돈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고비용 선거와 자치단체장의 권한 집중에 따른 전횡 등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주민들의 자치의식도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전북은 전국에서 가장 못 사는 지역 중 하나다. 그런 만큼 새로운 비전과 활력이 절실하다. 그 선두에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이 서야 한다. 단체장의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행동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원동력이다.
사법기관은 이번 기회에 단체장의 비리를 뿌리까지 뽑아주기 바란다. 나아가 이번 사건이 내년 지방선거의 반면교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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