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산단대행개발, 왜 머뭇거리나

▲ 안봉호 군산본부장
'미래형 신산업의 핵심적 생산기지로 육성,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범지역으로 국가 신성장동력창출, 세계적인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

 

이같이 거창하고 화려한 목표를 내걸고 군산 시민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면서 지난 2009년 새만금 산업단지는 마침내 착공됐다.

 

이 단지는 18.7㎢(566만평규모)로 오는 2018년까지 총 2조6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총 9개 공구로 나뉘어져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그러나 착공 5년째를 맞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 단지의 진행상황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착공되자마자 인근 새만금 생태·환경용지구간의 방수제 축조논란에 직면하더니 홍수위결정조차 지연되면서 단지조성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개발계획수정과 실시계획변경이 불가피했고 세월만 흘렀다.

 

더욱 큰 문제는 이 단지의 개발방식이다. 사업시행자인 농어촌공사는 당초 자체 자금 3000억원, 차입금과 분양금등을 통해 산단조성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투입된 자체 자금은 총 사업비의 9.2%인 2400억원에 불과하다.

 

단지의 조성과 분양 실적이 부진한 것은 당연하다.

 

총 9개 공구가운데 1공구 189ha의 매립공사가 완료됐고, 2공구 255ha의 매립공사가 추진중이며 140ha와 194ha인 5.6공구의 매립공사를 위한 가토제공사만 시작됐을 뿐이다.

 

분양도 OCI와 집단에너지 공급사업자인 OCISE 2개사 72만6000㎡(22만평)뿐이고 이들 기업으로부터 받은 분양금은 계약금인 110억원에 그치고 있다.

 

새만금 경제자유구역사업단이 분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업들의 분양을 유인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단지및 기반조성공사조차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산단조성공사가 부진한 가운데 농어촌공사가 분양금을 받아 산단조성을 추진하는 방식을 고집한다면 언제 조성이 완료될 지 미지수다.

 

대행개발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꿈틀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행 산업입지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단지 지정권자인 산자부의 승인을 받아 산단 개발사업의 일부를 해당 산단에 입주할 자로 하여금 대행케 할 수 있다.

 

이 대행개발방식은 지난 2006년에 완공된 군산 2국가산단에도 도입됐다. 당시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가 자금이 부족하자 이 방식을 적극 도입, 산단조성을 조속히 이끌어 냈다.

 

이 방식을 도입할 경우 두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산업단지에 입주할 자로 하여금 대행케 할 수 있는 만큼 단지조성도 앞당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분양효과도 동시에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경기가 침체된 요즘 대행개발방식을 도입한다면 대기업들을 끌어 들여 산단조성공사에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과 관련된 유수한 업체들을 유치할 수 있다.

 

이같은 대행개발방식이 버젓이 현행 법률로 규정돼 있는데도 농어촌공사는 왜 이를 도입치 않고 머뭇거리는가.

 

세계적인 첨단 소재기업인 일본 도레이가 새만금 산단내에 둥지를 튼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계기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새만금 산단을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산단 조성을 서둘러야 할 때다.

 

농어촌공사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안봉호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짝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