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추진에 나서면 나설수록 지역사회에서의 종교간 갈등만 커져가고 있어 이젠 그만 사업을 접기로 했다는 암울한 소식이 이곳저곳에서 전해지고 있다.
아직까진 원불교가 이렇다할 그 어떤 입장 정리나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지만 종교간 극단 대립은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고 이에 동조하는 여론 형성 또한 날로 높아가고 있어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사업은 사실상 무산된것이나 다름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참으로 우울하고 더 없이 안타까운 소식이다.
그토록 어렵고 힘들게 가까스로 유치한 250억원 규모의 국비 매칭사업이 첫 삽도 떠보지 못한채 산산조각 나게 생겼다니 이 어찌 통탄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익산이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을 통해 명실상부한 문화와 종교의 중심도시로 우뚝 자리매김 해 갈수 있었는데 우리 스스로 그 기회와 희망을 내팽개 친 것 같아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만든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15년 여 전인 지난 1998년, 한국마사회가 경주마 육성목장 조성사업을 위한 최적지로 익산을 최종 선정해 국내 내륙 유일의 최대 종마생산 메카로 발돋움할수 있었던 기회를 우리 스스로 발로 차버렸던 악몽이 이번에 또다시 재현된것 같아 그저 씁쓸하고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이미 떠나버린 버스이고 죽은 자식 불알만지기덴.
향후의 익산 발전을 견인할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사업에 대해 그토록 극렬하게 반대했던 일부 기독교 단체와 일부의 무소신 시의원들을 내심 원망 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또 절반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못먹으면 남도 먹어서도 안된다는 익산사회의 고질적인 놀부심보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것 같아 그저 씁쓸한 뒷 맛만 남을 뿐이다.
정말 큰 일이다. 명품 고장,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익산 건설을 위해 화합하고 조화를 이루면서 서로의 상생을 향해 뜀박질에 나서도 모자랄 형편에 이처럼 남의 발목을 잡는 배타적 지역사회 풍토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스럽다.
이젠 제발 변하자. 내가 잘되고 내가정 내자식이 잘 되길 간절히 바란다면 놀부심보로는 절대 안된다. 사업에서 쪽박을 차고 직장에서 쫓겨나 동냥을 줘야 하는것 보다 주변 사람이 잘되고 성공해 밥이나 술 한잔 이라도 기분좋게 얻어 먹는게 좋지 않은가. 아울러 원불교는 이번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추진 과정을 통해 불거진 여러 가지 일들이 거울 삼아 시민의 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주길 바란다. 비록 사업을 특정종교 사업으로 치부한 일부 기독교 단체와 시의원들의 극력 반대로 물건너가게 생겼지만 하루빨리 그 미움과 원망을 훌훌 털어내고 시민들의 지혜와 힘 모으기에 발벗고 나서 주길 당부한다.
덧붙여 일부 기독교인들에게도 한 마디 전한다. 소기의 목적을 거뒀다고 자화자찬에 빠지기에 앞서 앞으론 종교를 떠나서 아름다운 한길로 갔으면 좋겠다.
예수님, 부처님이 서로 싸워 이기라고 가르치지는 않았을테니까 말이다.
종교가 세상에 나타나는 모습은 다르지만 인간의 고통을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 의미를 추구하는 근본적인 목적과 지향점은 같다고 생각한다.
사랑과 자비를 근간으로 해서 모든 존재가 행복하고 평화에 도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바로 종교의 가르침이 아니던가. 아무쪼록,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서로가 이해와 협력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위해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새로운 시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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