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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메카 호언' 누가 책임질텐가

"사업 초기엔 거창한 구호를 내걸고 발진하지만 성과로 이어지는 게 없다. 전북도정이 도무지 되는 게 없다." 요즘 인구에 회자되는 전북도에 대한 비판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이전과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무산, 전주·완주 통합 무산 등을 겪은 터에 최근엔 전북도가 해상풍력 메카 운운하며 호들갑을 떨었던 '새만금 대형풍력 시범단지사업'이 또 좌초됐다.

 

감사원이 새만금 대형풍력 시범단지사업을 중단하고 이미 교부된 국고보조금의 교부 결정을 취소하라고 산업통상자원부에 통보한 것이다. 이 사업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827억 원을 투자, 새만금 4호방조제 안쪽에 100㎿급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국방부와 환경부가 각각 레이저 운영 저해와 조류 피해발생을 들어 입지변경을 요구하자 올해 2월 군산항 북측 도류제 쪽으로 입지를 대체했다.

 

지난 3년간 국가예산 123억 원을 지원받았지만 지금까지 착공은 커녕 밑그림조차 성안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꼴이니 감사원이 사업 중단을 통보한 것 아니겠는가. 설계비와 공사비로 교부된 123억 원은 반납해야 한다. 주는 예산도 소화하지 못한 꼴이니 무능과 안일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한심한 노릇이다.

 

김완주 지사는 프로야구 10구단 유치가 무산되자 "단 10%의 가능성만 있어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도민들이 겪는 상실감과 자괴감은 왜 생각치 못하는가. 무능을 감추기 위한 포장 언어다. 가능성이 10% 밖에 안되면 추진하지 말아야 하고, 추진했으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성사시켜야 옳다.

 

새만금 풍력시범단지 사업도 이와 다르지 않다. 곧 풍력메카로 부상할 것처럼 도민에게 홍보했다면 모든 역량을 동원해 관철시켜야 맞다. 감사원이 지적하자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건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도민 데리고 장난하는 것 밖에 안된다.

 

지금 전북도의 말을 믿고 풍력사업을 진행해 온 기업들은 죽을 맛이다. "그동안 전북도는 무얼 했느냐"는 원성이 높다. 모두 부도가 날 지경이라며 실의에 빠져 있다. 감사원이 이 사업을 대표적 졸속사업으로 지목한 만큼 도정 책임자인 김 지사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

 

괜찮은 일에 대해선 간담회를 열어 생색내고, 그렇지 않은 일은 나몰라라 한다면 정치인으로서 바른 태도가 아니다. 도민들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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