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는 29일 익산시민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국무조정실 및 국토교통부와 긴밀하게 협의하는 한편 수차례 현장조사와 실무협의 등을 통해 국토부와 익산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합의를 마침내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국토부 여형구 차관, 이한수 익산시장,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그리고 민원을 제기한 익산시민 등이 이날 서울 권익위 회의실에서 열린 중재회의를 통해 합의서에 전격 서명했다.
지난 4년전부터 서로의 책임으로 떠넘기며 한치의 양보없는 자세로 버텨오던 익산시와 국토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 그간의 입장에서 약간씩 뒤로 물러서는 양보의 미덕으로 마침내 전격 합의안을 도출해 낸 것이다. 어렵게 성사된 중재회의였던 만큼 세 기관 모두가 허심탄회하게 현안을 논의해 거둔 성과로 일단 긍정 평가된다.
혹시나 아무런 결론 없이 회의를 위한 회의로 끝났다면 익산시민들이 얼마나 실망했을까. 잠깐 생각하고 추측만 했을 뿐인데 좌절감이 여지없이 밀려온다. 오로지 익산시민만을 생각해 양보와 타협의 미학을 보여 준 보여준 익산시 등 3개 기관에 다시한번 깊은 고마움을 보낸다.
덧붙여 이날의 합의를 계기로 우리사회에 보다 많은 대화와 타협이 이뤄져 서로 상생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시대를 열어가는 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이번 합의안 도출을 놓고 일각에선 이런저런 부정적 말과 함께 자신들의 공로로 인해 지역숙원사업을 해결할수 있게 됐다고 떠벌이는 호사가들이 나타날 것이다.
먼저 예상되는 지적은 익산시에서 부담해야 할 예산 문제다.
이번 합의안에 있어 국토부는 기재부와 협의해 중앙지하차도 구간의 시설물과 도로 공사 예산 약260억원을 확보하고, 익산시는 190억원을 들여 도로공사 구간의 편입 토지 매입에 나서기로 했는데 왜 익산시에서 예산을 투입해야하냐고 비아냥거릴게 틀림없다.
더 나아가 일부는 합의 속에 뭔가 흑막이 있고 선명하지 못한 사이비적인 냄새가 난다고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떠벌이고 다닐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로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러저런 노파심이 심히 우려된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아니다고 본다.
분명한 사실은 자기 희생 없인 그 어떤것도 이룰수 없다는게 세상의 진리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는 얘기다.
사실 이번 지방도로 개통의 책임과 의무는 해당 자치단체인 익산시에 있다. 중앙지하차도 구간의 시설물과 도로 공사를 모두 익산시에서 책임져야하나 익산시는 빈약한 지방재정을 앞세워 소기의 목적을 나름 달성한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행정의 수고와 노력은 뒤로 한채 익산에서 부담해 야 할 예산만을 따져 물어 익산시를 탓하고, 더불어 그 해결책 마련에 자신이 일등공신이다고 자화자찬하는 것은 정말 꼴불견으로 절대 있었서는 안될 일이다.
이한수 시장은 이번 합의 도출과 관련, 단호하고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
31만 익산시민의 단합된 응집력과 염원으로 거둔 위대한 결실이다고.
맞는 말이다.
아무쪼록 이번 합의안 도출로 지난 4년 동안 폐쇄된 중앙지하차도 개통을 위한 사업 추진은 앞으로 한층 탄력 받을 것이고, 송학·모현동 등 익산 서부지역은 새로운 신도심 시대를 향해 비상의 날개를 활짝 펼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이번을 계기로 우리 익산시민들의 저변에 깔린 좌절감, 패배감 등 정신적인 황폐함을 떨쳐내고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익산발전에 힘을 합해 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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