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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라는 질문이 넘쳐야 한다

▲ 안봉호 군산본부장
철학과 첫 수업시간에 대두되는 단어가 있다.

 

철학교수가 교단에 올라서자 마자 칠판에 큰 글씨로 써 놓는 '왜(? :Why)'가 그것이다.

 

모든 사고의 출발점이 바로 '왜'이기 때문이다.

 

모든 학문을 연구하고 또한 인생을 살아 가면서 매번 부딪히면서 묻고 있는 질문은 '왜'이다.

 

'왜 사과가 떨어질까'라는 질문에서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등 과학이 탄생했고, '왜 살인을 해야 했는가'라는 질문에서 범죄 심리학이 도출되는등 원인을 파악하면서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된 것이 '왜'라는 질문이다.

 

'왜'는 어떤 사건이 무슨 까닭으로, 어째서 일어 났는가 하는 물음이다.

 

인과관계에서 '인(因)'에 해당하여 다른 사건의 '그래서'가 될 수도 있다.

 

'왜'라는 질문은 지역사회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공직자들이 지역 현안을 놓고 항상'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원인을 찾아 해결점을 찾는 고민이 없다면 지역사회는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왜, 그동안 해외수출을 위해 군산항을 이용했던 기아자동차가 인근 목포항등 다른 항만으로 수출항만을 전환했는가.

 

왜, 부평과 창원공장은 활기를 띠고 있는 반면 도내 수출의 30%, 군산 수출의 50%이상을 점유했던 한국 GM군산공장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는가.

 

왜, 국가산단내 기업들의 가동률이 올들어 한없이 추락, 휴업체가 늘고 부도가 나며 경매에 부쳐진 공장들이 많은가.

 

왜, 시내 옷가게는 할인을 하고, 거리에는 붕어빵 가게가 늘어나고 있으며 음식점들은 매출이 오르지 않아 울상을 짓고 있는가.

 

현재 군산은 지역경제가 침체국면으로 접어 들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국가산업단지의 가동률은 65%수준으로 추락했고 항만에는 수출입 외항선이 줄어 들어 '배가 없다'고 아우성들이다.

 

산업단지의 경기추락은 시내 아파트가격의 하락은 물론 숙박시설·음식점·옷가게등의 매출에 큰 타격을 안기는등 상경기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고 시민들은 "경기가 보통 안 좋은게 아니야"라며 한숨을 몰아 쉬고 있다.

 

민간 사기업과 서민들은 경기불황으로 휴업·폐업·부도·감봉등으로 손발이 시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군산시등 공직사회는 '왜'라는 심도있는 질문에 서툰 것같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기는 커녕 군산지역이 현재 마주하고 있는 현안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없는 것같아 씁쓸하다.

 

'그저 유럽 등 해외 경기가 좋지 않아서 그러하대 , 다른 항만이 군산항보다 경쟁력이 있어 기아자동차가 수출항을 바꾼 것같아 , 골프장에 손님이 없고 산단경기가 좋지 않아 시내 경기가 대체적으로 가라앉은 것같아'라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원인분석만 있을 뿐이다.

 

공직자라면 항상 지역사회에 어떤 문제가 던져지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시민들로부터 지역사회발전등 공적인 일을 하도록 위임받지 않았는가. 그리고 그들이 낸 세금으로 경기가 좋든, 나쁘든 월급을 꼬박꼬박 일정하게 받고 있지 있는가.

 

'왜'라는 질문과 함께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그 해답을 찾으려는 진지한 노력이 넘쳐 날 때 지역은 발전할 것이다.

 

'왜'라는 질문이 없는 공직사회는 죽은 사회이고 지역발전은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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