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해외 영주권 있어도 자진 입대 많아
자원입대하고자 귀국한 재외동포 젊은이들과 대화를 해보면 군 생활을 통해 조국에 대한 자부심, 정체성을 얻기 위해 입대한다고 말한다. 많은 경우 부모님들의 권유가 있었다고도 한다. 실제로 훈련 중인 국외 영주권자들을 대상으로 입대동기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인으로 인정받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구촌 170여 국에 퍼져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이 각자의 거주국에서 자리 잡고 살아가는 애환과 그 들의 성공담은 늘 우리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특히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젊은이들은 ‘나의 뿌리는 무엇인가’하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늘 안고 있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고, 넘어야 할 숱한 고비가 눈앞에 펼쳐지는 시기에 고국에서 병역을 이행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닐 테나 이들이 자원 입대한 것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 얻은 결단이요 용기의 산물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외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관계로 우리말도 서툴고, 거기다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기도 쉽지 않을 것을 알면서 군 생활을 지원한다. 그들이 정말이지 대견스럽다. 물론 군복무를 하지 않은 영주권자들이 한국에서 취업이나 경제활동을 하는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군에 입대하는 것은 아니다. 고국에서 병역의무를 마친 젊은이들 대부분 다시 거주국으로 돌아가 학업이나 자기가 하던 일을 계속 하고 있다.
애국심이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교육과 경험을 통해 체득하는 고귀한 가치라고 한다. 최근 한류 붐을 타고 젊은 재외동포들의 고국체험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군 복무까지는 아니더라도 방학을 맞아 병영체험을 하는 젊은이들도 많다. 재외동포사회의 젊은이들이 조국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조국을 알기 원하고 우리 공동체의 일부가 되기 원한다는 표시다.
이제 재외동포사회도 변화의 시점에 다다르고 있다. 이민 1세대들이 점차 현역에서 은퇴하고, 2~3세들이 그 자리를 물려받고 있다. 현지에서 교육받고 현지문화에 익숙한 그들은 창조적인 변신을 통해 거주국의 주류사회로 진출하며 새로운 모습의 동포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700만에 이르는 재외동포들을 국가자산으로 삼아야 할 이 때 많은 젊은이들이 모국에 대해 깊은 뿌리의식을 지니고 정체성을 굳건하게 지키고자 노력한다는 사실이 여간 반갑지 않다.
재외 동포도 한민족 공동체 일원
국내든 해외든 어디에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한민족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어디에 살든 우리 한민족 공동체의 일원이요 자랑스러운 대한국민인 것이다. 이제 재외동포를 그저 바다 멀리 떨어져 사는 동족으로만 생각하지 말자.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존하세’를 힘껏 부르는 그들을 민족의 영광을 함께 만들어 나갈 동반자로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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