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는 리더를 중심으로 V자 대형을 그리며 머나먼 여행을 한다. 가장 앞서 날아가는 리더의 날갯짓은 기류에 양력을 만들어 뒤에 따라오는 동료 기러기가 혼자 날 때보다 71%정도 쉽게 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이들은 먼 길을 날아가는 동안 끓임없이 울음소리를 내며 앞에서 거센 바람을 가르며 힘들게 날아가는 리더를 응원한다. 제일 앞에서 나는 기러기가 지치고 힘들어 지면 그 뒤의 기러기가 선두로 나서 리더와 역할을 바꾼다.
이같이 기러기 무리는 서로 순서를 바꾸어 리더의 역할을 하며 길을 찾아 날아 간다. 만약 어느 기러기가 총에 맞았거나 아프거나 지쳐서 대열에 이탈하게 되면 다른 동료 기러기 두 마리도 함께 대열에서 이탈, 지친 동료가 원기를 회복해 다시 날 수 있을 때까지 또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동료의 마지막을 함께 지키다 무리로 다시 돌아 온다.’
과학자들은 추운 겨울 남쪽나라에서 지내기 위해 기러기떼가 일정한 형태로 줄을 지어 날아가는 이유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기러기 무리의 이같은 비행행태는 공동목표를 가지고 협동정신으로 함께 일하면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다는 지혜를 가르쳐 주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다.
전북의 현실은 어떠한가.
전북의 발전을 위해 새만금 개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서 과연 기러기들과 같이 서로 부추겨 주고 힘을 합하고 있는가.
지난 1991년 새만금이 착공된 지 무려 22년이 지난 세월에도 지지부진, 부지 매립이 언제 이뤄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약 20년만에 완공된 방조제를 놓고 “네 땅이네, 내 땅이네”하면서 송사(訟事)에 휘말리는 꼴이란 안타깝기조차 하다.
지난 2010년 정부가 새만금 방조제 3·4호 구간(비응도~신시도)을 군산시의 행정구역으로 의결한 사항에 대해 인근 김제시와 부안군이 공동으로 대법원에 소를 제기, 최근 대법원의 기각 결정까지 약 3년이 소요됐고 방조제 1·2호구간(신시도~변산면)은 안전행정부에 행정구역결정이 신청돼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심의 중이다.
이런 와중에 비안도 주민들은 국민의 기본권인 교통권마저 확보하지 못해 12년동안 매일같이 위험을 무릅쓰고 사선을 이용, 육지를 오가고 있으며 비안도는 행정안전부 공모사업 ‘찾아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됐지만 관광객들은 대중해상교통수단이 없어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방조제 도로는 야간경관을 살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야간에는 어두컴컴해 음침한 느낌마저 든다.
‘새만금!, 새만금!’ 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도민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
여전히 내부개발이 지지부진한 새만금의 관할 구역을 놓고 다투기나 하면서 이웃들에 고충만 안겨주고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키 위해 멋지게 만든 방조제를 내 팽개칠 것인가.
새만금 내부개발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자연히 그 혜택은 도내로 흘러 전북도 전체를 비옥하게 만들 것이다.
아직 새만금은 갈 길이 멀다. 공동목표인 새만금 내부의 조속개발을 위해 기러기들로부터 협동정신의 지혜을 얻어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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