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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무농약 친환경 인삼이라고 믿겠는가

일반 인삼을 무농약 친환경 인삼이라고 속여 거액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삼 경작농민과 전북인삼농협 일부 임직원이 짜고 벌인 사기극이 검찰 수사를 통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전주지검은 27일 인삼 재배농민과 전북인삼농협 전 상무 등 6명을 친환경농업육성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전북인삼농협 직원 2명과 농민 등 9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이 가짜 친환경 인삼을 비싼 값에 수매한 정황을 포착, 지난 9월10일 전북인삼농협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지 2개월여 만이다.

 

검찰은 사건 초기 단계부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과 함께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친환경농산물, 원산지 표시 등을 담당하는 품관원 전북지원 관계자들의 감시와 협조가 검찰 수사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전북인삼농협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사건 초기만 해도 ‘설마 인삼농협이 그럴 리가’했던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사실로 드러났다. 인삼농협의 간부와 담당직원들의 도덕성이 이런 정도인데 이제 누가 전북인삼농협을 통해 시장에 나오는 인삼의 품질을 믿을 것인가. 걱정스럽다.

 

검찰 수사결과에 따르면 구모씨(42) 등 인삼 재배농민들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농약을 사용해 재배한 인삼을 영농일지와 임대계약서 등 서류를 조작, 무농약 인삼 인증을 받았다. 또 친환경 직불금과 무농약 인증 보조금으로 15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인삼농협 전 상무 박모씨 등이 구씨 등의 인삼을 무농약 인삼으로 인증해 주었기 때문이다. 인삼농협은 가짜 무농약 인삼을 일반 인삼가격보다 2배 높게 수매해 준 뒤 화장품 회사 등에 58억 원어치 납품했다. 박씨의 경우 농민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든 뒤 수매대금 중 1억원을 착복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의 범죄 사실이 뒤늦게나마 밝혀진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인삼업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크게 반성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 전북인삼농협은 일부 썩은 이를 뽑아냈으니 이제 아무 일 없다는 듯 해서는 안된다. 그동안 전북인삼농협을 통해 출시된 인삼을 친환경제품으로 믿고 쓴 화장품 회사, 이를 고가에 구입한 소비자 등의 피해가 적지 않다. 이런 식이라면 누가 인삼을 신뢰하겠는가. 소비자가 친환경농산물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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