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정비사업에 필수적인 가동보(하천 수위를 조절하는 보)가 여전히 말썽이다. 경찰이 3일 도내 한 자치단체가 발주한 가동보 공사 수주를 위해 단체장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진술한 브로커 A씨를 알선수재혐의로 구속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A씨는 충북의 한 가동보 업체가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해당 단체장에게 수천만원을 전달했다. A씨는 경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시인했고, 경찰은 조만간 A씨가 뇌물을 건넸다고 진술한 인물을 소환할 계획이다.
최근 하천 가동보 설치와 관련, 다수의 자치단체들이 더러운 뇌물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가동보 공사 특허를 보유한 충북의 한 가동보 업체가 공사 수주를 위해 브로커들을 내세워 전방위 뇌물 로비를 한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해 12월 남원시 관내 가동보 설치 공사와 관련하여 문제의 충북 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업체로부터 수억 원을 받아 챙긴 브로커 2명을 구속했다. 브로커 구속으로 끝낼 사건이 아니다. 더 파헤쳐 본체를 규명해야 한다.
경찰은 또 이 충북업체가 지난 2012년 3월 전북도청이 발주한 9억5000만 원 상당의 임실군 후곡천 가동보 설치공사를 수의계약한 것과 관련, 도청 간부가 업체측으로부터 8000만 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토대로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해당 간부가 자살, 수사가 중단된 상태다. 하천 정비사업을 둘러싸고 구질구질하고 더러운 오물들이 관청과 공무원 사회를 더럽혔고, 결국 서기관까지 오른 토목 고위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한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하지만 사건의 성격으로 볼 때 도청 공무원이 소중한 목숨과 가족, 명예를 모조리 내팽개치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것은 비리 동료들이었을 것이다. 개탄스러운 일이다.
경찰은 가동보 특허를 보유한 충북 업체가 하천정비사업이 많은 임실과 완주, 고창, 남원, 진안, 무주 등에서 공사를 진행한 것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가동보 관련 자치단체 사업들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벌여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 썩은 냄새가 펄펄 나는 곳이라면 단호하게 메스를 가해 환부를 도려내는 것이 마땅하다. 게다가 지방선거가 90일 앞으로 닥쳤다. 가동보 뇌물 의혹이 퍼진 자치단체장들이 선거에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아니면 비리 단체장이 다시 선출될 수도 있음을 심히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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