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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게 바람을 굽고 있는 볕살과 수줍은 듯 허공의 움푹한 곳에만 몰려와 엉덩이를 까는 꽃망울들과 벽을 찢고 나오는 야들야들 어린고양이발가락 같은 이파리들과 날것으로도 먹기 좋게 모서리를 지워가는 들판과 그 사이 지구별 밖 어느 먼 나라에서 앉은뱅이걸음으로 걸어와 나물 뜯느라 둥글어진 사람과…….
이 봄에 모조模造란 없다
△나혜경 시인은 1992년〈문예한국〉으로 등단. 시집 〈무궁화, 너는 좋겠다〉 〈담쟁이덩굴의 독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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