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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표심을 잡겠다고?

▲ 안봉호 군산본부장
어떤 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정복하기 힘든 산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세상에서 가장 높으며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해 있는 해발 8845m 높이의 에베레스트산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질문자는 ‘틀렸다’고 말했다. 그는 정복하기 힘든 산은 실제 ‘산’이 아니라 ‘인간’이라고 답했다.

 

‘인간이란 마음 자체의 높이는 물론 깊이도 헤아릴 수 없고 넓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라며 그 이유를 말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알 수 없다’는 속담처럼 인간은 수수께기의 존재라 일컬어진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기는 커녕 자신의 마음마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게 인간이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아 자신의 지지표로 연결시키기 위한 표심(票心)전쟁이 오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작됐다.

 

표심이란 무엇인가. 유권자의 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최근 모 시장후보는 “자신과는 평소 친하게 지내 시쳇말로 내 마음과 같아 내 편이겠지 생각했으나 다른 후보의 캠프에 들어가 활동하는 것을 보고 크게 서운함을 느꼈다”고 털어 놓았다.

 

어느 유권자는 호형호제(呼兄呼弟)하는 시장후보자 A에 섭섭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후보자 B와 뗄 수 없는 관계때문에 B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A가 알았는지 만나면 가슴을 후비는 송곳같은 말을 비아냥거리듯 건네기 때문이라며 선거때문에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람을 잃지 않을 까 우려했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치 못하고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는 마음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군산시의 경우 시장에 출마하겠다고 한 입지자만 무려 10명이 넘고 있는 상황으로 선거캠프별로 군고·상고·중앙고 등 학연과 지연으로 분열돼 있다.

 

더구나 느닷없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해 신당을 창당하고 공천을 폐지키로 하면서 본선거전 예비고사도 없어져 후보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분열양상은 그 심각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친분있는 사람끼리 배신감을 느끼고 표심을 잡기 위해 중상·모략등이 판을 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 군산지역발전에 걱정되는 대목이다.

 

‘부질없다/ 이승의 모든 일들이여/ 그런데 어째서 사람들은 저토록 눈이 멀어서 /한 점 먼지도 보지 못한 채/ 서로가 서로를 할퀴고 짓밟고/ 잡아먹기를 좋아하는지…중략

 

그대는 한평생 무엇을 바라고 여기까지 헤엄을 치면서 살아왔는가/ 번쩍거리는 비늘과 우아한 지느러미/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 듯 하지만/영혼의 내장 속에 가득 들어차 있는 /탐욕 뒤의 똥과 밥찌꺼기/양심이 썩는 냄새가 역겹기만 하다…중략

 

자연의 마음을 알지 못하면 /인간의 마음을 알 수가 없고/인간의 마음을 알지 못하면/하늘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소설가 이외수씨가 전해주는 마음의 열쇠 ‘뼈’라는 책에서 나오는 글귀다.

 

단체장이라는 관직은 인간의 마음을 아는 하늘이 주는 자리다. 그래서 천운(天運)이 있어야 당선된다고 하지 않던가.

 

시장후보들은 알 수 없는 표심을 잡겠다고 나설 것이 아니라 과연 무엇을 위해 지난 한평생 살아 왔는지 자신의 마음부터 살펴야 한다.

안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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