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전통 문화 기반둬야 한류 문화 영향력 존속돼 고유 문화 콘텐츠 창조를
중국은 2000여년 전 진나라 때부터 실크로드를 통해 로마제국과 교류를 하면서 서양문명과 쌍벽을 이루는 문명의 존재를 알린 바 있다. 일본도 16세기 중반이래 제한된 지역에서지만 서양과 교류의 문을 계속 열어둠으로써 중국 외에 또 하나의 수준 높은 문명국이 동양에 있음을 알려왔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조선시대 500여년간 사대사상과 폐쇄적 유교이념에 억매여 우리의 존재를 서구에 각인시키지 못하여 식민지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우리는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도자기, 팔만대장경, 불교건축 유산, 한글, 판소리 등 세계에 자랑할 만한 고급문화 콘텐츠를 상당 수 가지고 있다. 한류가 말 그대로 흘러가 버리고 마는 일시적 유행이나 흐름이 아니고 지속적인 영향력을 가지는 문화로 존속하려면 대중문화 위주가 아닌 이러한 고급 전통문화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그러나 한글이 아무리 우수하다고 해도 많은 정부예산을 들여 이를 외국 소수 문맹부족에게 보급하는 등의 일은 무모하고 무의미한 일이다. 같은 표음문자인 로만 알파벳이 이미 오래 전에 세계를 제패했기에 이에 우리가 도전할 일은 아닌 것이다. 남이 갖지 못했거나 세계적으로 경쟁 가능한 우리의 고급문화와 전통을 발굴하고 발전시켜 알리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2차대전중 적국으로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대한 서양의 변함없는 호의적인 인식은 오랫동안 독특한 일본문화의 아름다움에 매료된데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중에서도 일본정원은 그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으로 수백년간 서양인들을 매혹시켜왔다. 미국 내 수백 곳과 유럽 각지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일본정원은 서양인들에게 어릴적부터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깊이 각인시키고 있다.
중국도 이제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정원을 세계 각지에 빠르게 보급하고 있다. 우리도 세계에서 자기식 전통정원을 주장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의 하나이나 미국에 조차 제대로 된 우리 전통정원이 하나도 없다. 이에 필자는 아름다운 LA카운티 수목원내에 최고의 부지를 확보하고 미국 내 최초가 될 본격적인 한국정원 조성을 추진하였으나 2008년5월 갑작스런 귀국으로 중단되어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현지 한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무관심으로 1천만불에 달하는 예산 확보가 안되어 이제 미국측이 부지 제공을 취소하려는 상황이 되었다.
무형문화인 역사 속의 사건들도 그림·음악·영화 등의 예술이나 문학작품의 소재가 되어 한국문화를 세계화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세계화와 문화융합의 시대에 전통문화만 고집하는 국수주의는 경계해야 되지만 세계화될 수 있는 고유문화 콘텐츠를 찾아내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해 나가는 것은 한류를 일시적이 아니라 영구적인 현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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