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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서울본부 정치부장 | ||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과연 누가 후임 총리가 될지 주목된다.
사고 수습때까지 정 총리는 한시적으로 재임하게 되지만, 지금 민심은 무섭게 이반되고 있기에 후임 총리는 파격적인 과정과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믿는다.
사실 국민들은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우리 정부가 너무 취약하고, 국정의 시스템이 무너져있고,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공직자들의 자세가 일반국민의 정서와는 크게 동떨어져 있음을 발견하면서 기가막힐 지경이다.
오랫동안 강대국의 지배를 받았고, 자원이나 국토면적, 모든면에서 열악한 대한민국이 오늘날에는 세계 어느나라와도 견줄 수 있다 여겼는데 그게 착각이었다.
정부 각 부처의 무능력과 부조화, 공직자들의 무사안일과 책임회피, 안전망의 붕괴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과 부조리가 민낯으로 드러난게 바로 세월호 참사다.
후임 총리를 누구로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을 일거에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국민화합형, 실무형, 정무형 등 후임 총리에 대한 여러 기준이 회자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국민 눈높이에 맞추라는 것이다.
재산은 몇십억원은 돼야하고, 강남에 집 하나는 있고, 외국 유수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서민정서와는 동떨어진 ‘이너(Inner)서클’에서만 맴돈 사람을 골라선 안된다.
그런점에서 이번에는 호남총리, 그중에서도 마이너에 속하는 ‘전북 총리’가 탄생하는게 시대적 흐름과 맞다고 본다.
집권여당에서 볼때 전북총리는 별다른 매력이 없을 것이다.
전국대비 전북인구는 3.6%밖에 되지않고, 그것마저 선거때마다 90%가 야당에 표를 몰아주기 때문이다.
집권당과 손발을 맞춰서 오랫동안 호흡해온 인사를 찾기도 어렵다.
하지만 국무총리가 집권세력의 대변자가 아니고, 국민들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면 비주류의 대명사격인 전북에서 정치색없는 사람을 찾는것도 우리사회가 선진화로 가는 지름길이다.
오랫동안 미국 사회에서는 소위 WASP(앵글로색슨계 백인신교도)가 아니면 주류사회에 편입될 수 없었으나, 최근 방한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비주류적인 모든 요소를 갖추고도 지도자로 우뚝 선 인물이다.
그게 바로 미국의 힘이다.
벌써부터 정치권 안팎에서는 후임 총리 후보군이 회자되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는 강현욱 전 지사,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김완주 현 지사 등을 관심있게 보고있다.
특히 김진선 전 강원지사, 이원종 전 충북지사, 심대평 전 충남지사 등이 총리후보로 거론되면서, 곧 임기가 끝나는 김완주 전북지사를 지켜보는 사람도 있다.
집권세력내 정치역학상 그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에 전북에서 총리를 발탁한다면 현 정부로서는 일거에 대탕평 인사를 이룰 수 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문제해결형 총리여야하고 청문회 통과에 큰 어려움이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5공화국때 김상협, 진의종 국무총리를 비롯해, 역대 전북출신 총리는 YS때 황인성, 고건, 노무현 정권때 고건, 한덕수 등이 발탁됐다.
만일 이번에 전북에서 토종 총리가 탄생한다면, 국민들은 현 정부의 국민통합및 국정쇄신 의지를 진정성있게 다시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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