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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호국의 길'을 만들자

6월 한 달은 추모, 감사 그리고 화합과 단결의 기간이다.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의로운 분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자는 취지로 여러 가지 행사가 치러진다. 호국보훈의 방법도 단순한 물질적 지원에서 정신적 예우로 전환됐고, 공로에 보답한다는 차원에서 발전해 그 뜻을 기리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

 

6월에는 국립서울현충원, 전쟁기념관, 독립기념관 등 순국선열들의 숨결이 묻어있는 장소를 찾아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의미 있는 나들이가 이어진다. 전북 임실에도 국립묘지인 임실호국원이 있어 현충일은 1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임실을 찾아오는 ‘임실 방문의 날’이 됐다.

 

8개의 국립묘지 중 하나가 왜 임실에 조성된 것일까? ‘생거남원, 사거임실’이라는 말처럼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이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역사적인 배경도 있다. 특히 임실은 3·1운동의 33인 중 박준승, 양한묵 선생이 독립운동가이신 김영원 선생 밑에서 동문수학했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운암면 선거리에는 그들의 스토리를 연상할 수 있는 터가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근처에는 3·1운동 당시에 투옥돼 끝까지 비밀을 지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한영태 열사의 묘소가 있다.

 

이쯤 되면 임실은 호남 최적의 호국성지로서 대대로 애국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곳이라야 마땅하다. 그런데 연달아 많은 수장들이 부패혐의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부끄러운 지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숭고한 정신유산이 지역에 체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물질적 유혹에 점령당한 것이다.

 

해방 이후 각 지역들은 독립운동가들의 성역화작업을 진행하면서 지역의 정신적인 유산을 고취시켜 자긍심을 일깨웠고, 그러한 자긍심이 바로 주민자치와 지방자치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는 기반이 됐다. 따라서 그동안 더디게 진행됐던 정신유산을 기념하는 사업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이에 국립임실호국원을 중심으로 박준승 선생의 생가, 김영원선생의 애국청년교육의 산실인 삼요정, 3·1운동가 두 분의 숨결이 남아있는 선거리의 교육장터, 섬진강이 보이는 한영태열사의 묘 등을 연결하는 ‘호국의 길’을 조성하자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 임실을 전국의 청소년들이 호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찾는 교육관광지로 만들자는 것이다. 특히 호국활동은 일방적으로 국민행동만 요구되어서는 안 된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므로 국민은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며,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고 지켜야 한다. 호국의 개념을 확대해 안전과 화합·단결을 교육하는 장으로 만들자. 6월, 임실은 ‘임실 호국의 길’을 걷는 전국의 청소년들로 활기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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