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원인 관피아 문화가 기인 변화의 몸부림 필요
미국 버지니아주와 북 캘롤라이나주의 주화이고, 미주리주의 주목이며,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주의 주화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봄에 벚꽃이 지자마자 그 꽃이 잎보다 먼저 피어나 화려함을 더 하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흰 꽃뿐 아니라 분홍색 꽃도 많다고 한다.
나도 산딸나무가 많이 자생하는 북한산에 수백 번을 올랐지만, 그 꽃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다가 2년 전 방한한 LA 수목원장과 같이 창경궁에서 그의 눈에 띈 그 토종 꽃을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관심이 없으면 손에 쥐여줘도 모른다는 사실을 절감하였다.
서양에서는 이 나무를 ‘dogwood’로 부르는데 개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니라 단단한 그 줄기를 단도 (dagger) 손잡이로 사용한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예수님을 처형한 십자가를 이 나무로 만들었다고도 하는데 그 흰 꽃잎이 십자가 모양이라서 그렇게 추즉하는지도 모른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절에는 남자들이 이 꽃을 사랑하는 여인에게 보내 구애하였는데 그 꽃이 되돌아오면 거절의 표시였다고 한다. 이런저런 연유로 미국인들은 이 꽃에 대해 많은 애착심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런데 봄에 일찍 피는 꽃들은 거의 잎보다 꽃이 먼저 나온다. 동백꽃 등 상록수들은 항상 잎이 피어 있는 중에 개화하니 무엇이 먼저냐 따질 의미가 없다.
그러나 이른 봄에 꽃이 피는 매화,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나무 등 낙엽수는 꽃을 먼저 피운다. 그들이 이른 봄에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이들 대부분이 가을에 이미 생식을 대비한 ‘꽃눈’ (인간으로 보면 사춘기라고 할까?) 을 만들어 두었기 때문인데, 이 ‘꽃 눈’ 은 겨울의 저온을 지나며 숙성해야 개화가 되므로 겨울이 지났다고 느끼자마자 우선적으로 꽃을 피운다고 한다.
그래야 자식들을 만들어 종족의 생명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파리 피우고 뭐하다 시간 다 지나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제일 급한 일인 후손 생산을 위한 꽃부터 피우는 것이다.
우리 인간도 철들자마자 하는 짓이 짝짓기지만 때를 놓치면 언제 짝을 짓고 언제 새끼를 낳을지 모르니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빨리들 짝짓기하라고 성화를 하지 않는가? 생물의 섭리가 같은 듯하다.
토종 산딸나무는 잎이 다 난 5월에야 꽃이 피는데 가을에 열리는 빨간 열매가 산딸기 같아 산딸나무로 불린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꽃이라고 하는 이 십자가 모양의 꽃이 사실은 그 가운데의 조그만 꽃을 감싸고 있는 포엽이라고 불리는 변형된 이파리라고 한다. 꽃이 작아서 벌레들에 눈에 안 띠므로 이들을 유혹하기 위한 목적으로 잎이 변형되어 꽃 같이 보인다니 생존을 위해 다양한 진화를 계속해온 식물들의 지혜가 경이롭다.
많은 식물들처럼 산딸나무도 자웅동체로서 굳이 다른 나무로부터 수정을 받을 필요는 없으나 끼리끼리 수정을 할 경우, 열성의 번성으로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상실하여 멸종할 우려가 있으므로 가능한 외부 수정을 하고자 이러한 포엽이라는 변형을 만들어 낸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관피아’ 로 명명된 끼리끼리 문화에서 기인했다고 비판받는 것을 보며 우리가 산딸나무의 지혜에서 배울 바가 많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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