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을 슬픔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안전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교훈을 뼛속 깊이 아로새겼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성장지상주의에서 안전 쪽으로 국가의 패러다임까지 바꿔놓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생활주변의 곳곳에는 인재(人災)를 낳게 되는 안전문제가 여전히 방치되고 있어 자칫 어처구니 없는 대형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안전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것 중의 빼놓을 없는 게 도로위의 시한폭탄으로 불리우는 화물차의 과적운행이다. 화물차의 과적운행이 야기하는 폐해는 실로 크다. 도로파손에 그치지 않고 브레이크 제동력 저하와 무게 중심 상승에 따른 추돌사고·전복사고, 고박(화물을 고정하는 작업)불량으로 인한 적재물 추락 등에 의해 적지 않은 재산적 피해는 물론 사상자를 불러온다. 과적차량이 사고를 냈을때의 사망률이 일반 차량의 4배에 달한다는 점을 볼때 육지의 세월호로 비유될 법하다.
화물차의 과적운행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없이 문제점이 지적돼왔고 단속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시정되지 않아 고질적 병폐가 된지 오래이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만 해도 화물차 과적차량이 지난 한해동안 983대가 적발됐고 올들어 3월말까지 224대가 단속됐다.
그렇다면 화물차의 과적운행이 사라지지 않는지 그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하고 그에 맞는 처방전을 내려야 할 것이다.
화물차의 과적운행은 화주나 운전자가 더 많은 수익을 올리려는 욕심에서 비롯되고 있다. 불법개조해 규정이상으로 화물을 싣고 적재함 덮개와 뒷문도 없이 달리는가 하면 과속·차선위반·난폭운전까지 일삼는다. 일부 화물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지정된 곳에 번호판을 달지 않거나 번호판에 흙이나 오물을 묻혀 보기 힘든 상태로 다니기도 한다.
화물운전자와 일반운전자 사이에서 “한 탕 더 뛰자”, “화물차에 바짝 뒤따르는 것은 위험천만이다”라는 말들이 나오는 건 그 단면을 여실히 드러내준다.
세월호 이후 안전불감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높지만 안전의식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실천은 더디다. 안전을 소홀히 하면 비싼 대가를 치른다는 교훈을 얻고서도 말이다.
안전의 구조적 문제는 확 뜯어고쳐야 한다. 화물차 과적운행에 대한 단속의 손길을 좀 더 촘촘히 하고 운전자뿐만 아니라 과적을 강요하는 화주에 대한 처벌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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