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거점대학인 전북대 차기 총장 선출 방식이 간선제로 진행될 모양이다. 선거를 위탁 받아 관리할 선관위가 직선제 선거관리를 거부했고, 직선제를 요구했던 교수회 측의 사무처장이 사의를 표시하는 등 내부 동력을 잃고 있다. 따라서 학칙에 따른 간선제 총장 선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문제는 간선제의 선거인단 크기가 너무 적다는 점이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은 총장선출위원을 50명 이내로 못 박아 놓고 있다. 이런 규정에 따라 전북대는 외부인사 12명과 학내 구성원 36명 등 모두 48명으로 차기 총장을 선출하게 된다.
교수만 1100여명인데 48명으로 총장을 선출하게 되면 대표성에 한계가 있고 특정인의 입김에 휘둘릴 수도 있다. 또 규모가 큰 대학이나 적은 대학 모두 일률적으로 이 선거인단 숫자를 적용하는 것도 무리다. 문제가 적지 않은 만큼 다음 선거 때에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는 공정한 선거관리다. 무엇보다 인선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외부 인사 12명과 학내 구성원 36명은 누가 봐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의 민주적인 방식으로 선정해야 한다. 후보가 10여명에 이르고 선거인단 크기가 너무 작기 때문에 두세명에 의해 당락이 가려질 개연성이 크다. 이런 상황일수록 민주적인 절차와 공정한 집행이 철저히 확보돼야 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지역 거점대학으로서의 인재를 양성하고 발전을 주도할 역량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학은 지금 글로벌경쟁시대를 맞고 있다. 2018년이면 대학입학 정원보다 고교생 졸업자 수가 적어지는 학령인구의 역전현상이 나타난다. 대학을 대충 경영했다간 나락에 떨어질 수도 있다. 선거과정에서 친·불친이나 학연 지연 등 연고주의가 횡행한다면 경쟁에서 뒤쳐지고 지금까지 쌓은 공든 탑도 무너지고 말 것이다.
전북대는 서거석 총장 8년 경영 이후 경쟁력이 상당히 높아졌다. 공부 안 하는 교수는 나가야 할 정도로 철밥통을 깬 국립대가 됐다. 교수 연구력과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경영이 주효한 탓이다.
차기 총장은 이런 결실을 바탕으로 명문 국립대로 육성해야 할 책무가 있다. 지역발전과도 맥을 같이 한다. 지금 예비후보들이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선거인단에 누가 포함될 지도 관심사다. 시대정신에 맞는 역량과 비전, 리더십을 가진 총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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