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아파트 관리비 운영 투명하게

공정한 입찰·계약 위해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 '나라장터' 이용해주길

▲ 박영태 전북지방조달청장
최근 한 여배우가 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을 제기한 이후,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각종 매체에서 아파트 관리운영방법에 대해 다루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얼마 전 고발 방송 프로그램에서 아파트 입찰 비리 의혹, 횡령, 이권 다툼으로 주민들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지는 장면에 씁쓸함을 감출 길이 없었다.

 

최근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한 아파트 난방비 비리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서울시가 내년부터 각 아파트별 관리 실태를 A~F로 등급화해 부동산정보업체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아파트를 매입할 때 단지의 관리 투명성까지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집값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스마트폰이나 PC 등을 활용해 직접 뽑는 온라인 투표도 시행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공동주택 관리비리 및 부실감리 신고센터’에는 겨우 한 달 새에 96건의 신고가 접수되었다고 한다. 또한, 아파트 주민 간 고소·고발이 난무하면서 매년 수천 건의 소송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라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된 지 오래이며, 아파트 관리비 비리로 인해 입주민들의 불신과 불만의 벽만 높아지고 있다. 입주민들 간의 신뢰가 회복되고 정이 넘치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관리비 집행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필자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에 물품 및 공사계약 시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이하 ‘나라장터’라 한다)을 이용하여 입찰, 계약, 대금지급 등 조달업무 전 과정을 처리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나라장터’를 이용한다면, 입찰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개되어 아파트 관리비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게다가 업체 간 공정하고 실질적인 경쟁 유도를 통해 최적의 공급자 선정이 가능하게 되고, ‘나라장터’에서 거래한 물품·서비스·공사 등의 가격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경제적인 구매가 가능해 진다.

 

‘나라장터’가 민간에 개방된 지 1년이 된 지금, 전북지역의 성과를 살펴보면 187개의 민간이용자가 ‘나라장터’에 등록을 하였고, 총 25건의 입찰을 집행하였다. 그 중 익산시 모현동의 ‘우림한솔아파트’가 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특히, 완주군 ‘동상면사람들 영농조합’의 ‘종합유통센터 신축공사’입찰에는 276개사가 참여하는 등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공공기관에 도입된 ‘나라장터’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정부3.0’의 일환으로 2013년 아파트관리사무소, 영농·어조합법인 등에 개방된 이 후, 올해는 비영리단체로 확대되었고 2015년에는 중소기업, 2016년에는 전면적으로 개방된다.

 

또한 2015년 1월부터는 아파트단지에서 200만 원 이상의 입찰 집행 시 전자입찰이 의무화된다.

 

전북지방조달청에서는 입찰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나라장터’이용 교육 등을 벌이고 있으며, ‘나라장터’를 보다 쉽게 이용하도록 표준입찰공고문, 입찰유의서, 사용자 매뉴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나라장터’ 이용자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나라장터’에 대한 접근성을 더욱 더 용이하게 할 계획이다.

 

한번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기 어렵다. 하지만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자 대표회 및 입주민들이 ‘나라장터’를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활용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어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룩하고 입주자들 간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 글로벌 K-씨푸드, 전북 수산업 다시 살린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